코비는 이기적인 선수인가?
'코비의 진정한 가치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지난 23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81점을 폭발시켰다. 윌트 채임벌린(1966년 100득점)에 이어 미프로농구(NBA) 역사상
한 선수가 단일 경기에서 올린 두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NBA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브라이언트가 머지않아 채임벌린의 기록마저 갈아치울 것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반면 코비가 역사적인 일을 해냈지만 그의 개인기를 앞세운 플레이는 팀에 이로울 게 없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이기적인 선수라는 평가다.
미국 야후스포츠의 농구칼럼니스트 이안 오코노는 "코비가 100점을 득점한다고 한들
단체 스포츠인 농구에서 큰 의미는 없다. 그는 여전히 외롭다"며 브라이언트의 81득점에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오코노는 이어 "코비가 챔피언 반지를
다시 끼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레이커스 팬들은 한 선수의 쇼만을 감상하며
즐기면 된다"며 브라이언트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훌륭한 팀플레이어는 아니기 때문에
레이커스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또다른 농구칼럼니스트 댄 웨츠델은 브라이언트에게 '이기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선입견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28개의 야투를 성공시켜 전반 14점차의 열세를 뒤집은 사실은
뒤로한 채 18번의 야투 실패만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꼬집는다. 웨츠델은 야구를 예로들며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친 타자가 다음 타석에서도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게 정당하냐고 반문한다.
또 피트 마라비치, 데이비드 톰슨, 래리 버드 등의 전설적인 스타들도 개인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며 유독 브라이언트에게만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코비가 흑인이기 때문이냐? 아니면 잘난 체 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인가?"라며
반문의 수위를 높였다.
과거 시카고 불스의 멤버였던 스티브 커는 한술 더 떠 올시즌 MVP는 브라이언트 몫이라고
외치고 있다. 레이커스가 24일 현재 5할 승률(22승19패)을 조금 넘기며 서부컨퍼런스 7위에
처져있고 지난 12년간 MVP를 차지한 선수의 팀이 최소 56승 이상(승률 0.683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가 있는 전망이다.
하지만 커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70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81점을 넣은 브라이언트에게 그 누가 MVP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며
브라이언트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처럼 브라이언트가 '이기적이다!' '그렇지 않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NBA 새 역사를 썼다는 사실을 잠시 접더라도 브라이언트의 올시즌 득점행진은 경이적이다.
브라이언트는 올시즌 경기당 평균 35.9점을 몰아넣어 생애 첫 득점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5.6개의 리바운드에 4.3개의 어시스트까지 곁들이고 있다. 4번의 50득점 이상 경기를 포함
총 13경기에서 40점을 넘었다. 이는 30점 이하의 평범한(?) 활약을 펼친 경기(12경기)보다
오히려 많다. 더욱이 브라이언트가 40점 이상을 올린 경기(승률 0.615)에서 레이커스는
정규시즌(승률 0.536)과 30득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승률 0.500)보다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어
이기적이라는 잣대로 비판을 가하는 것 또한 다소 가혹해 보인다.
코비 좀 칭찬하면 코빠소리 듣는 것도 짜증나고
코빠들의 개지랄도 짜증나고
그냥 경기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