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조던 은퇴기자회견에서.(99.1.13)




·연두연설(Opening Statement)

결국 내가 정말로 해야 할 말은 'I'm Gone'이라는 단 두 마디이다. 그러나 나는 내 팬들과 언론에게
그 이상의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것이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이 기
도 하다....

우선 나는 이런 은퇴기자 회견을 두 번이나 하게 되었다. 여러분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먼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건 오늘이 단지 나 '마이클 조던'을 위한 날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세
상에는 더 심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그런 세상에서 내가 할 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
지 일하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고 그들이 매일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었
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나는 내가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노력해왔다.

나는 이제 나의 농구은퇴를 알리기 위해 여기에 왔다. 물론 나는 야구를 하기로 했다거나 그 밖에
다른 계획을 발표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행동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고 많은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내 결정도 그랬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내게 NBA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특히 시카고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데이빗 스턴과 제
리 라인스도프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도 지금까지 나
를 응원해 줬다. 시카고로 왔기 때문에 나는 아내를 만나고 이곳에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나는
시카고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시카고는 이제 챔피언쉽의 도시다.내가 이제 불스 유니폼
을 벗는다 해도 시카고가 계속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특히 아내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그러므로 나는 시카고에서 지낼 것이고 계속 '시카고 불스'를 응원할 것이다.

나는 게임 자체야말로 '마이클 조던'이라는 개인보다 훨씬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내가 태어
나기 전에 혹은 NBA에 들어오기 전에 뛰었던 압둘자바, 닥터 J, 앨진 베이어, 제리 웨스트 등과 같
은 선수들의 노력 때문에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다. 나는 게임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리그가 계속 된다는 것이다.비록
지난 6달동안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게임은 계속될 것이다.그리고 그 게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사람들은 한 때 '조던은 농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에서도 도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해 왔
다.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나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그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다.  



·인터뷰내용


질문1. 언제 은퇴를 결심했으며 그 결심을 오늘에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사실 작년 시즌이 끝났을 때 그 얘기를 제리에게
        했었다. 나는 정신적으로 약간 지쳐 있었고 다음 시즌에 뛸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제리는
        1993년에 그랬던 것처럼 내가 시간의 여유를 갖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내리는 결정이
        야말로 정말 마지막 결정이 되기 때문이었다. 제리는 내가 발표를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었
        다. 이 과정에서 NBA의 직장폐쇄가 있었고 나는 선수들을 지지했다.나는 그들과 그곳에 같이
        있기를 원했고 선수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야할 의무를 느꼈던 것이다 결국 직장폐쇄는 끝이
        났고 나는 지금이 은퇴를 발표할 때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질문2. 오늘의 은퇴 이유와 1993년 당시의 은퇴 이유를 비
         교해본다면?

답변. 비슷한 점이 많다. 정신적으로는 지쳐있고 도전의식
        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고 육체적으로는 그때나 지
        금이나 좋은 상태다. 그런데 1993년에는 나는 계속
        농구를 하고 싶어했고 그때의 나이는 농구를 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였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
        해 근본적인 상황이 바뀌어버렸다. 지금은 모든 것에
        서 평화로운 상태이다. 단지 과거에 내가 농구선수로
        서 느꼈던 도전의식을 더 이상 느낄 수가 없다.

        물론 나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여러 도전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라는 말을 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농구에서 물러날 가
        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불행하게도 직장폐쇄
        가 있었지만 나는 그 상황이 어느 정도는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
기자회견 중, 자신도 은퇴가 아쉬운듯
감회에 젖은 조던이 눈시울을 붉힌 모습.
--------------------------------------------------------------------------------



질문3. 당신이 은퇴를 결정하는데 구단측과 당신과의 의견차이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만약 필
          잭슨이 계속 불스에 남아 있었더라면 당신은 잔류에 대해 고려했을 것인지가 궁금하다.

답변. 지금 질문에 대한 답은 정말이지 '대단한 가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나는 1993년에 필 잭슨
        이 코치로 있는데도 은퇴를 했었다. 만약 지금 필이 계속 코치로 남아 있다하더라도 내가 도
        전의식을 찾는데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필은 내게 약간의 도전의식을 되찾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나로 하여금 이번 시즌 전체를 뛸 수 있게 할 만큼의 도전의식을 되
        찾아 줄 지는 사실 의문이다. 지난 시즌이 한참 진행될 때는 내가 1~ 2년 정도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는 나는 필이 나를 설득하기에는 정신적으로 지치
        고 무미건조해진 상태에 이르렀었다.

        그리고 어떤 사안에 대한 구단측과 나의 의견불일치가 있을 수 있다해도 그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구단은 재건(혹은 다른 그 무엇이든..)의 차원에서 나와
        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고 나는 그것
        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구단과의 의견불일치가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안
        았다는 것이다.



질문4. 이번 결정이 당신에게 얼마나 힘들었는가?

답변. 정말 힘들었다.이번 결정은 자신이 진심으로 그것도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그 무엇을
        그만 둬야하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농구에 대한 나의 사랑은 강한 것이었고 그 사랑을 접어
        야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지금 나는 손가락 부상을 제외하고는 육체적으로는 괜찮은 상태
        다. 그러나 나는 도전의식이 내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느낄수가 없었다.




질문5. 이번 시즌의 불스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답변. 당장은 힘들 것이다. 나는 라인스도프, 크라우스, 그리고 팀 플로이드가 이 힘든 상황을 잘 극
        복하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물론 그들이
        자유계약이 되는 선수들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이 스카티 피펜과 다
        시 계약을 맺기를 바란다. 피핀에게 그가 받을 만한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과 동시에......
        물론 이것은 단지 내 생각이다.



질문6. 불스의 두 번째 '3연속 우승달성'이 첫 번째 '3연속 우승달성'보다 당신에게 더 가치있었는지
          ? 당신에게는 정말로 더 뛰고 싶은 의욕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지가 궁금하다.

답변. 두 번째 'Three Feet'는 내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해야만 하는 그런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말 힘들게 이루어낸 것이었으니까.. 우리는 힘든 상황을 극복해냈고 3번 연속 우승을 했다.         나는 두 번째 'Three Feet'가 더 소중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느 팀이 더 훌륭했는 가에 대해서는 첫 번째 'Three Feet'를 이룰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에 대한 열정에 대해 말한다면...그렇다. 열정은 언제나 변함없었다. 열정이 없다면
        애정도 생기지 않는 법이다. 나는 코트에 들어설 때 마다 항상 열정을 가지고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단호하게
        은퇴를 선택했던 것이다.



질문7. 당신이 95년에 컴백한 이유가 당신의 아들 제프가 당신에게 '오닐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선수
          '라고 말했기 때문인가?

답변. 그건 사실이 아니다. 물론 내 둘째 아들 마커스가 로드맨을 좋아하기 때문에 로드맨처럼 머리
        를 빨갛게 물들이고 싶어하기는 한다. 물론 내 아이들이 다른 선수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이들이 나를 농구선수가 아닌 아버지로 봐주고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앞으로 나와 내 아내가 해야할 일들도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 아
        이들이 다른 선수를 우상으로 삼아도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그러나 우리집에서는 머리를 빨
        갛게 염색하는 것은 안된다!



질문8. 당신은 자신의 신체능력과 정신력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지가 궁금하다. 그 두 가지
         능력 중 어느 쪽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든지..

답변. 처음에는 나는 신체능력에 비해 정신력은 부족했었는데 딘 스미스나 코칭 스텝들에게서 정신
        력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텍스 윈터 코치는 그 누구보다 내 플레이 방식을 비판하곤 했는데
        그것이 내게는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신체능력에 비해 정신적인 면은 힘든 부분이다. 정신력
        이말로 그 선수가 '훌륭한 선수'인지 단순히 '괜찮은' 선수정도인지를 구분해주는 요소이다.



질문9. 혹시 이번 결정을 바꿀 생각은 없는지?

답변. 전혀 없다. 이번 결정에 대한 내 생각은 99.9% 굳어져 있는 상태다.



질문10. 이번 은퇴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당신이 느끼는 기분은 어떤 것인가?

답변. 힘든 시간이었다.정말 오랫동안 사랑했던 것이 사라져버리는 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지금
        나는 감정을 추스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12살 때부터 농구를 했고 이제 다
        음 달이면 36세가 된다. 24년 동안 농구는 나의 일부분이었다. 그래서 농구를 그만 두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다른 무대를 향한 출발선에 서게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쁘다.
        내 인생의 첫 무대였던 농구를 이제 접어야 할 때가 온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이제 나는 다른
        무대에서 다른 도전을 즐길 것이다. 이제 그럴 때가 왔다는 것이 기쁘다. 물론 나는 아직도 뛸
        수는 있다. 그러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내 농구인생을 마감하는 (그
        동안 내가 원해왔던....)방법이다.



질문11. 그 다음은?

답변. 우선 나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 것이다.오늘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그리고 늘 희망해
        왔던 것처럼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이다.그리고 나는 그들이 노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이런 사소한 일들은 지난 14년 동안 나와는 거리가 먼 일들이었다.나는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면서 인생을 즐길 것이다.



질문12. 혹시 (달성하지 못한 기록 중에) 꼭 이루고 싶었던 기록이 있었는지? 그리고 요즘의 젊은
           선수들에 대한 생각은?

답변. 그렇게까지 절실히 원했던 기록은 없다. 사람들이 나를 두고 '조던은 항상 리그를 이끌고 싶
        어 했고 게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하기를 원해 왔다'라는 말을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러나 많은 득점보다 나에게 더 중요했던 것은 6번의 우승이었다.

        그리고 게임에 대한 사랑은 단순히 코트 위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로선
        수라면 공적인 영역에 대해서도 조금은 고려를 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질문13. 가장 기억할 만한 순간을 몇 개만 꼽는다면?

답변. 아마도 첫 번째 슛과 마지막 슛일 것이다.그 두 번의 슛은 내 농구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했기 때문에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힘들었던 기억으로는 디트로이트와의 대결이었다.
        디트로이트만 만나면 우리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우리가 클리
        블랜드를 이겼던 순간도 잊을 수가 없다. 사실 그 누구도 우리가 클리블랜드를 이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클리블랜드를 이긴다면 앞으로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을거         란 확신마저 들었었다. 클리블랜드에게 거둔 승리는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획을
        그은 중요한 '전진'이었다.


  



--------------------------------------------------------------------------------
조던의 백넘버인 23번은
불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
질문14. 감독을 해보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가?

답변. 지금 당장은 '전혀 아니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나는 앞으로 농구에 직접 관여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그런 마음이 생긴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내 가정을 '감독'하는 일이 더 큰 과제이다.






질문15. 만약 필 잭슨이 뉴욕 닉스의 감독이 된다면 혹시
           잭슨을 위해 한 번 더 뛸 생각은 없는지?

답변. 그것은 상상도 안해봤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
        날 가능성도 없다고 본다. 만약 잭슨이 뉴욕 닉스에서
        감독인생을 마감한다면 그에게도 정말 잘된 일일 것
        이다. 나도 뉴욕이라는 도시를 좋아는 하지만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뉴욕에서 뛸 생각은 없다.
  



질문16. 만약 시즌이 예정대로 11월에 열렸더라면 당신이 리그에 남아있었을 지가 궁금하다. 그리
           고 오프시즌 동안 어떻게 손가락을 다쳤는지도.. 그 부상이 이번 은퇴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답변. 손가락은 시가를 자르다가 다쳤다.2주 후 쯤에 손가락 인대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다행히도 골
        프를 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그리고 은퇴는 손가락을 다치기 전에 결정했던 것이다. 설사
        내가 복귀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수술 후 2달은 지나서야 코트에설 수 있을 정도의 부상이긴
        했지만 그것이 내 은퇴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질문17. 당신은 지역적, 인종적, 사회적인 여러 장벽들을 당신의 명성으로 잘 극복해왔다. 앞으로
           당신은 그런 현안문제에 대해서 관조적인 태도를 취할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태도를 취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답변. 많은 문제들이 있다. 그 중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물러서 있을 필요를 느끼기도 한다. 내가 참여하기를 바라는 공익광고에 대해서
        는 의무감이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 않은가?



질문18. 당신이 뭔가를 결정할 때 당신 주위의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답변. 물론 나는 아내와 친구들과도 얘기를 나눈다.그리고 나서 나 스스로의 결정을 내린다. 특히
        나는 내가 읽은 것이나 들은 것에 의존해서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 편이다.



질문19. 오늘 이 자리에서 이미 제리가 당신에게 우승 반지를 전달하긴 했지만 우승반지 수여식에
           도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답변. 만약 반지 수여식이 있게 된다면 기꺼이 참석해서 팀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을 격려해 주겠다
        고 제리에게 말을 했다.



질문20. 제2의 '마이클 조던'에 대한 생각은?

답변. 제2의 '닥터 J'가 없듯이 제2의 '마이클 조던'도 있을 수 없다. 그랜트 힐, 앤퍼니 하더웨이, 코
        비 브라이언트 등은 각자 그들 자신일 뿐이고 '조던'도 '조던'일 뿐이다. 사람들은 단 하나의
        동일한 판단기준만으로 서로를 비교하려 들지 모르지만 각 시대마다 상황이 틀리게 마련이다
        닥터 J와 내가 처했던 상황이 달랐듯이 나와 코비의 상황도 서로 다르다.



질문21. 당신의 농구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답변. 처음 몇 년간의 계속되는 패배가 제일 힘들었다. 그때 나는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는 팀동료
        들의 플레이가 발전되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비난을 들었었다. 그 비난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
        었다.그때 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내게 주어진 도전이었다. 그리고 나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법을 배워나갔다. 사실 농구 뿐만 아니라 그 밖의 내 인생에서 많은 '부정
        적인' 부분이 있었다.오히려 그 '부정적인' 부분들이 농구선수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나를
        성장시켰다.



질문22. 락아웃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것을 예상했는지 그리고 이번 타결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답변. 이 정도까지 길어지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선수들은 타결을 위해 언제나 협상 테이블에 앉
        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유잉을 비롯한 선수들은 대다수가 원하는 최상의 결과를 위해 노력했
        다. 이번 타결이 정당했는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질문23. 불스를 떠나게 되더라도 앞으로 불스 왕조의 재건을 위해 코트 밖에서 (마켓팅을 담당하는
           것과 같은..) 도움을 줄 생각은 없는지..

답변. 도움을 주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이클 조던이 없는 불스가 먼저 취해야 할 최
        상의 방법은 조던없이도 플레이하는 것을 당장 시작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계속
        불스라는 조직체의 구성원의 하나로 남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불스를
        응원할 것이다.그리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그 방법에 대해서도 고려해보겠다.



질문24. 농구선수 였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것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당신의 개인으로서의 삶
           과 공인으로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 것 같은가?

답변. 그동안 내가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도 살아야만 했던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나는
        공적인 영역에 발을 디뎠기 때문에 그 생활방식도 받아들였다. 유명인은 활자화되는 '진실이
        아닌 것'과도 항상 싸워야 한다. 그것은 물론 공정한 일이 아니지만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의 일
        부였다. 다행히도 나는 이제 언론의 초점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게 되었다.



질문25. 당신이 은퇴를 해버리면 몇 몇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과의 맞대결에서 챔피언쉽을 따낼 기
           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데.....

답변. 나는 유잉, 바클리, 말론과 얘기를 나눴었다. 불스와 나를 이기고 따낸 타이틀이야말로 더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그들은 내가 복귀하기를 원했었다. 그들은 그런 기회를 빼앗은 나를 아
        주 미워한다는 말을 농담삼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매직과 버드가 현역에 있
        을 때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퍽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때는 보스턴과 L.A를 이겨야 우
        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질문26. 자니타, 조던의 은퇴에 대한 느낌이 어떠한가? 그의 은퇴가 당신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자니타. 내 생활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다.참, 마이클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횟수가 많아
           지긴 했다.아직은 그것이 전부다.



질문27. 당신의 이번 결정에 필 잭슨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만약 시즌이 제때 시작됐더라면 혹시 복
           귀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답변. 필 잭슨은 자신의 결정이 내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나도 내 결정이 그에게 영향
        을 끼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리고 결과도 그러했다. 내가 불스에서 필과 같이 뛰는 것을 원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고 그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그도
        자신의 결정에 만족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28. 왜 당신은 1%의 가능성이 있는데도 굳이 은퇴하려 하는가?

답변. 1%의 가능성이라... 그 가능성도 질문을 던진 당신의 것이 아닌 바로 나, 조던의 가능성이다.
        그러므로 결정은 내가 한다.그것이 전부다.


  질문29. 당신은 결정을 해야 할 때면 늘 당신의 아버지와
           의논을 하곤 했었다. 만약이지만 당신의 아버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은가?

답변. 내 결정과 특별히 다른 그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내 생각과 아버지의 생각은 비슷했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내게 지금이 떠나기에 가장 적절한 시
        기라고 그러니 고개를 꼿꼿이 들고 물러나라고 그리
        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라고 말했을 것이
        란 생각이 든다. 이것은 나의 제2의 아버지나 다름없
        는 구스 레트의 생각이며 또 어머니의 생각이기도 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