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어머니를 도와주세요" 10대 소녀가 보낸 이메일에 네티즌들이 1억원이 넘는 성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이메일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보도에 대구방송, 이승익 기자입니다.
<기자> 가출소녀 16살 박 모 양은 남자 친구 21살 이 모 씨와 함께 2004년 5월 한 PC방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불치의 병에 걸려 급하게 돈이 필요하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이 글의 내용이 거짓일 거라는 의심은 꿈에도 하지 않은 채 용기를 잃지 말라며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메일을 발송했지만 독지가들의 성금이 이어지자 죄의식을 잊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눈물겨운 사연에 속아 지난 2년 동안 모두 850여 명이 1억 4천6백만원을 송금했습니다.
500만 원의 거액을 선뜻 보내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석진/안동경찰서 수사과장 : 수사를 하면서 수사관이나 저나 아직 우리 사회에 온정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정말로 사회독지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할 분들이 못 받는 그런 피해가 있지 않겠나.]박 양과 이 씨는 이 돈을 대부분 옷을 사는 등 유흥비로 탕진하다 사용처를 의심한 독지가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