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의 파란만장했던 한 시즌도 끝이 났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오번힐스 팰리스에서 열린 2005-06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79-61로 따돌리고 4시즌 연속 동부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클리블랜드를 61점, 야투성공률 30.8%(20/65)로 묶는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61점은 NBA 역대 플레이오프 7차전 역사상 최소득점 기록. 종전 기록은 지난 2004년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뉴저지 네츠가 기록한 69점으로 당시 상대 역시 디트로이트였다.
정규시즌 64승18패로 리그전체 1위를 차지한 디트로이트는 당초 홈 2연승을 거두며 손쉽게 결승무대에 안착하는가 싶었으나 이후 제임스의 활약을 앞세운 클리블랜드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탈락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6차전 원정승리에 이어 안방에서 동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저력을 과시했다.
디트로이트는 다시 한번 시리즈 최종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승리로 홈에서 열린 역대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에서 통산 7전 전승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4년간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탈락을 막기위해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must-win-situation) 전적 10승2패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지난 2003년 1라운드에서 올랜도 매직에 1승3패로 뒤지다가 내리 3연승을 거둔 대역전극도 포함된다.
테이션 프린스는 20점 7리바운드 1블락슛으로 활약했고 리차드 해밀턴과 라시드 월라스는 각각 15, 13점씩 보탰다.
클리블랜드의 제임스는 27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이날 동료들의 극심한 지원부족에 끝내 고개를 떨궜다. 제임스는 2라운드 7경기에서 평균 26.6점 8.6리바운드 6.0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4.2% 로 분전했으나 디트로이트의 벽을 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디트로이트는 경기시작 첫 3분동안 7점을 퍼부은 프린스의 활약을 앞세워 초반기선을 제압했다. 디트로이트는 1쿼터를 21-15로 마쳤지만 2쿼터 제임스에게 13점을 내줬고 결국 전반은 40-38, 디트로이트의 2점차 리드로 끝났다.
디트로이트는 3쿼터에서 다시 경기흐름을 가져왔다. 제임스는 3쿼터 단 1득점에 그쳤고 디트로이트는 3쿼터 막판 백업가드 린제이 헌터의 연속득점을 포함, 연거푸 7점을 몰아치며 점수차를 9점으로 벌렸다. 디트로이트는 3쿼터를 18-10으로 압도하며 58-48, 10점차 리드를 안고 4쿼터를 맞았다.
상황은 경험많은 디트로이트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리즈 최종전, 게다가 디트로이트의 막강한 수비를 감안했을 때 10점차이는 클리블랜드가 넘기에는 지나치게 큰 벽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3시즌동안 디트로이트를 동부결승으로 이끌었던 탄탄한 수비력은 4쿼터 들어 더욱 빛을 발했다.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고 초조해진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무리한 슛 시도로 일관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활약에 힘입어 8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1993년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에 올랐으나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할 입장이다.
디트로이트는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마이애미 히트와 동부컨퍼런스 결승 '리턴매치'를 시작한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결승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이애미를 따돌리고 NBA 파이널에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