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탈락 위기, 감독을 향한 선수들의 불만,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마이애미 히트와 2005-06 NBA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결승시리즈를 벌이고 있는 디트로이트 선수들은 최근 플립 선더스 감독에 여러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원정 2연전을 내리 패해 현재 1승3패로 시리즈 탈락위기에 처한 상황.

벤 월라스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월라스는 지난 3차전 패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선더스 감독은 래리 브라운 전임 감독 만큼 수비를 강조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월라스는 선더스 감독이 평소 훈련시 수비 전술보다는 공격 전술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앤토니오 맥다이스는 4차전 후반전에 라시드 월라스의 공격비중을 더욱 높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테이션 프린스는 선더스 감독의 전반적인 선수기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라시드 월라스는 선더스 감독이 이번 시리즈에서 종종 지시하는 '핵-어-샤크(Hack-a-Shaq)' 작전에 불만을 표했다. 월라스는 "이미 포틀랜드 시절, '핵-어-샤크'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선더스 감독의 지시에 반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0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시작으로 댈러스 매버릭스를 비롯한 몇몇 팀들이 플레이오프에서 '핵-어-샤크' 작전을 시도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2001년 NBA 파이널 당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지도한 래리 브라운 감독은 "'핵-어-샤크'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디켐베 무톰보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지시했다.

선수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오르자 마침내 선더스 감독이 입을 열었다. 선더스 감독은 31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지역언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를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해명했다.

선더스 감독은 벤 월라스의 불만에 대해 "전술은 문제가 아니다. 전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라며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를 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선더스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바로 시간. 디트로이트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마이애미와의 1차전까지 단 하루의 휴식일 밖에 없었다. 따라서 선더스 감독은 2, 3차전 경기전날 훈련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선더스 감독은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거의 매일 경기에 나서고 있다.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이 더욱 중요한가를 결정해야 한다. 훈련이냐, 휴식이냐. 우리는 선수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선더스 감독은 "우리는 클리블랜드와의 6,7차전에서 매우 훌륭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단 4일만에 수비력을 잃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더스 감독은 프린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프린스는 드웨인 웨이드를 상대로 가장 효과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는 린제이 헌터의 출전시간이 너무 적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선더스 감독은 "헌터의 출전 여부는 팀 공격력에 달려있다. 빅맨들의 득점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천시 빌럽스와 리차드 해밀턴을 기용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프린스를 웨이드의 전담 수비수로 내세울 경우 200cm의 해밀턴이 206cm의 앤트완 워커를 막아야하는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NBA 파이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빌럽스는 지난 2005년 파이널 7차전 패배 이후 "내년 반드시 NBA 파이널 무대에 돌아오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최악의 위기를 맞은 디트로이트가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양팀의 5차전은 내달 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