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바운드를 잡아낸 그는 허공으로 볼을 높이 던졌다.


어두웠던 자신의 과거와 정상을 향한 갈증을 후련하게 날려 버리려는 듯했다. 그때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그토록 기다려온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드웨인 웨이드(26).


그는 21일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원정 6차전에서 36점을 퍼부으며 95-92 역전승을 주도했다.


마이애미는 4승 2패로 창단 18년 만에 처음으로 NBA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NBA 사상 2연패 후 4연승으로 패권을 차지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


그 중심에는 바로 웨이드가 있었다.


웨이드는 원정 1, 2차전을 모두 패해 위기에 빠진 3차전에서 42점을 퍼부으며 첫 승을 이끌어 분위기를 되살렸다. 4차전에서 36점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에선 43점을 몰아 넣어 한발 앞서 나가게 하더니 이날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까지 찍었다.


‘플래시’라는 별명처럼 눈부시게 활약한 웨이드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것은 아주 당연해 보였다. 웨이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다. 우리 모두의 승리”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자신의 우상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을 떠올리게 한 웨이드는 총성이 끊이지 않던 시카고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생후 몇 개월 만에 그의 부모는 헤어졌고,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8세 때 어머니는 그를 재혼한 생부에게 맡겼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원했던 것. 그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그는 타고난 재질을 보이며 성장했다. 9세 때 처음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해 세 살 된 아들을 둔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연봉(260만 달러)의 10%를 교회에 헌금하고 있으며 불우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높다.


팻 라일리(61) 감독은 구단 사장으로 있다 올 시즌 초반 성적 부진에 빠진 팀을 살리기 위해 감독으로 복귀한 끝에 다섯 손가락에 모두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LA 레이커스에서 통산 4회 우승한 라일리 감독은 마이애미에서 지휘봉을 잡은 지 11년 만에 다시 패권을 차지한 감회가 남달라 시상식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샤킬 오닐은 2002년 LA 레이커스에서 둥지를 옮긴 뒤 4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노장 게리 페이턴(38)과 알론조 모닝(36)은 코트에서 황혼의 나이에 첫 우승을 맛보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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