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킹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답없는 제임스의 속내를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함과 불안만 증폭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얼마전 제임스에게 5년간 8000만 달러의 거금을 제시하며 팀에 남아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제임스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그의 에이전트도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임스의 입단 동기이자 '빅4'로 불리는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카멜로 앤쏘니(덴버 너기츠), 크리스 보시(토론토 랩터스) 등이 이미 팀의 재계약 안에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제임스의 침묵에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리블랜드의 제시안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부터 팀 전력 보강을 요구하는 무언의 시위라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적을 생각하고 있다는 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고 확답을 주지 않았을 뿐 시간이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제임스가 극적인 상황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등장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제임스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리그 3년차인 제임스는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31.4득점 7.0리바운드 6.6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NBA 퍼스트팀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또 팀을 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동부컨퍼런스 2회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탈락의 위기까지 몰아넣기도 했다.

제임스의 가치는 단지 팀 전력 상승에서만 찾을 수 있는게 아니다. 제임스 입단 후 지지부진했던 클리블랜드의 홈구장 티켓 판매율은 수직 상승했고, TV 중계방송을 타는 횟수 역시 급격히 늘어나며 전국구 인기팀으로 급부상했다.

'포스트 조던' 제임스의 이탈은 사실상 클리블랜드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단과 홈팬들이 제임스의 굳게 닫힌 입에 애간장을 녹이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제임스의 침묵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리그 판도를 뒤흔들 폭풍을 불러올지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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