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 하반기 CPU 시장 차지  

  
최신 듀얼코어 CPU 가격을 반값으로 내리는 등 하반기 국내 CPU 시장을 두고 인텔과 AMD의 사상 유례 없는 마케팅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와 AMD코리아는 인기 CPU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고 직접 소매 업체 챙기기에 나서는 등 국내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다.

상반기 이들의 전쟁은 지속적인 가격하락 정책에 힘입은 인텔의 승리로 끝났으나, 하반기에는 AMD도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어 하반기 CPU 시장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신제품 마케팅과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며, AMD코리아는 정면 대응으로 지난 해 말 수준인 50% 정도까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불 붙은 가격경쟁=인텔과 AMD의 경쟁으로 25일을 전후해 인기 CPU 가격이 최대 6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보통 구 모델에 한해 10∼15% 선에서 가격을 내려왔던 그동안의 정책과 달리, 인기 절정인 듀얼코어 CPU까지 가격을 대폭 낮출 예정이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듀얼코어 CPU인 펜티엄D 가격을 25일을 기준으로 40%가량 내린다. 펜티엄4 제품들도 60%까지 인하한다. 온라인매장 500여곳의 판매량을 집계한 다나와 조사결과에 따르면 펜티엄D는 소매 시장에서 점유율 30%의 인기 1위 제품이다. 이러한 인기 CPU까지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AMD코리아(대표 박용진)도 오는 24일께 듀얼코어 CPU인 애슬론 64X2 제품 가격을 최대 50%까지 인하해 인텔의 가격하락에 정면 대응한다. AMD코리아는 지난 5월 싱글코어 제품에 한해 10∼15% 인하한 바 있으며, 애슬론 64X2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단 한번도 가격을 내린 적이 없는 제품이다.

◇발로 뛰는 마케팅 대전=인텔코리아와 AMD코리아 직원들은 요즘 직접 용산 매장을 찾아가 소매업체들을 독려하는 한편 지방출장도 잦다. 보통 소매업체들은 총판에서 관리하고 몇 달에 한번꼴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 횟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만나고 있다.

인텔 CPU를 유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인텔이 기존 제품은 할인판매로, 신제품은 이색 홍보활동과 이벤트 등으로 CPU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코리아는 지방 순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출시 한 달 전부터 시연회 등을 통해 신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AMD코리아는 하반기 시장 점유율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총판·소매 업체들과 비즈니스 리뷰 미팅과 단합대회를 개최했다. 또 직원들이 용산 매장을 직접 돌면서 새로운 소켓인 ‘AM2’ 방식을 소개하며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인텔코리아와 AMD코리아는 소매업체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신제품 판매에 대해 기존보다 더 강화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AMD코리아 사장은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기존보다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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