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적)


이적
前 패닉, 카니발, 긱스
현재 솔로 활동 중
대표작 : 1995년 패닉 < Panic > 中 '달팽이'
최근작 : 2003년 이적 < 2적 > 中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1 비틀스(Beatles) 'Strawberry fields forever'
이 노래는 중학교 때 처음 들었는데 느낌이 아주 묘했다. 지금 생각하니 환각적이면서 화성과 곡 진행이 아주 뛰어난 노래다. 글쎄, 글로 비유를 한다면 비문법적이지만 좋은 글을 보는 느낌이랄까...

2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Whole lotta love'
레드 제플린의 모든 노래들 중에서 가장 펀치가 있는 곡이다. 누구나 매혹시킬 요소를 가지고 있는 노래다. 본능적, 동물적이며 심지어는 에로틱하기까지도 하다.

3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You're the sunshine of my life'
들을수록 빠지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스티비 원더의 노래는 20대 때 심취했다. 그의 여러 앨범들 중에서 돈을 주고 처음 산 음반이 이 곡이 수록된 < Talking Book >이었다.

4 레이 찰스(Ray Charles) 'Georgia on my mind'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가수다. 그의 노래에는 슬픔이 묻어 있는 웃음과 즐거움이 있는 슬픔이 공존하고 있다.

5 프린스(Prince) 'Kiss'
펑키 함과 섹시함을 가장 충실하고 세련되게 담은 곡이다.

6 벡(Beck) 'Devil's haircut'
이 곡이 수록된 < Odelay > 음반 전체를 좋아한다. 특히 더스트 브라더스(Dust Brothers)의 프로듀싱이 빛을 발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7 유투(U2) 'Stay (faraway, so close!)'
그냥 좋다. 기존의 유투 노래보다는 팝스럽지만 들을 때마다 쓸쓸한 아름다움이 있다.

8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I got you (I feel good)'
굉장히 좋아하는 가수의 좋아하는 노래다. 내가 무대에서 자주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9 너바나(Nirvana) 'Lithium'
한 방에 꽂혔다!!

10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Desafinado'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란 이름을 들을 때마다 감탄한다. 처음에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땐 놀랐고 나중에는 경악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그의 음악은 정말 좋다.

11 들국화 '그것만이 내 세상'
초등학교 6학년 때 형이 들어보라고 해서 처음 들었는데 머리가 텅 비는 느낌이었다. 내가 음악을 하게 만든 곡이다.

12 폴 사이먼(Paul Simon) 'Still crazy after all those years'
동명의 타이틀인 앨범 전체를 좋아한다. 폴 사이먼의 음악은 도시적이면서 동시에 컨트리적, 그리고 여피적이다.

13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 'When she loved me'
이 노래는 영화 < 토이 스토리 2(Toy Story 2)) >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으로 영화 내용은 슬프지 않았지만 이 곡을 듣고 나는 울었다.

14 탐 웨이츠(Tom Waits) '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
'미네아폴리스에 사는 창녀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카드'란 제목이 아주 특이했다. 예전에 알게 된 창녀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는데 그 내용에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 생활도 청산해 건강해요... (중간을 생략하는 센스) 지금 유치장에 있으니 돈 좀 보내주세요'라는 가사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 노래로 가사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

15 카라 블레이(Carla Bley) 'Lawns'
예전에 라디오 DJ를 진행할 때 프로그램의 클로징 시그널로 사용한 피아노 연주곡이다. 별다른 테크닉이 없이 코드만 연주되지만 처음 들어도 누구나 감동할 음악이다.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이 될 수 있는 곡이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박정현)

박정현
가수, 1998년 데뷔
대표작 : 2002년 < Op. 4 > 中 '꿈에'
최근작 : 2005년 < On & On >


1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LA에서 살 때 하덕규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어요. 노래 할 수 있는 행사들에 많이 초대해주시고 노래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신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몇 년 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가수 준비를 하기 전에 우연히 하덕규 선배님의 시인과 촌장 앨범을 찾았어요. 그냥 궁금해서 구하고 들어봤는데 너무 아름답고 풍부한 음악에 감동 받았어요. 이 노래를 들을 때 항상 하덕규 선배님의 친절한 인상과 음악적인 깊이가 생각납니다.

2 이승환 '천일동안'
우리나라에 처음 왔을 때 우리말을 못해서 가요를 들을 때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많이 답답했죠. 우연히 TV에서 이승환 선배님이 이 노래를 부르시는 것을 봤는데 가사가 왠지 너무 와 닿았어요. 내용은 사랑한 기간을 날로 표현한 것인데 너무나 슬프더라구요. 이 노래 덕분에 우리 말 가사의 매력을 처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임재범 '비상'
1집을 준비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에어컨이 없는 원룸에서 살면서 조그만 오디오를 통해 임재범 선배님의 2집을 몇 달 동안 듣고 있었어요. 오디오의 반복기능을 누르고 매일매일 이 앨범만 들었죠. 특히 이 노래는 옛 친구 같아요.

4 나미 '슬픈 인연'
아직 신인이었을 때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렀어요. 처음 이 노래를 배울 때 연주해 주시는 선배님들이 너무 친절하게도 하나하나 노래를 가르쳐 주시던 모습이 기억이 나요. 언젠가 다시 부르고 싶습니다. 이 노래 부를 땐 마음이 조용해져요.

5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In your eyes'
학생 시절에 존 쿠삭(John Cusack)이라는 배우를 많이 좋아했어요. <세이 애니씽(Say Anything)>이란 영화에서 존 쿠삭이 좋아하는 여자 집 앞에서 큰 오디오를 머리 위에 든 채 이 노래를 크게 트는 장면이 있었어요. 비를 엄청나게 맞으면서 그 후로 그렇게 결연한 사랑 고백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비가 그렇게 심하게 내리는데 오디오가 고장 났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6 조니 미첼(Joni Mitchell) 'Urge for going'
조니 미첼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한 분 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조니 미첼을 많이 아시고 그녀의 노래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좀 덜 유명한 노래를 추천합니다. 바로 이 곡의 사운드가 제가 조니 미첼의 다양한 스타일 중에서 가장 좋아해요. 아주 어쿠스틱한 스타일 말이죠. 가사가 너무나 잘 들리는 그녀의 스타일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7 프로콜 하럼(Procol Harum) 'A whiter shade of pale'
어린 시절에 옛날 1960년대 1970년대 음악만 트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어요. 우연히 이 노래를 듣고 클래식 록이란 장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이 노래를 테이프에 녹음하려고 그 라디오 방송을 거의 한달 간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가서 라디오에 귀 기울였는데 결국에는 실패했어요. 하지만 추억의 가치는 계산할 수 없죠.

8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Babe, I'm gonna leave you'
클래식 록 밴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레드 제플린이에요. 신나는 음악부터 우울한 음악까지 너무 손쉽게 소화하는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의 매력을 이 노래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미 페이지(Jimmy Page)의 기타 편곡도 넘 멋져요.

9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 'Fire and rain'
제가 노래방에 가면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가 많이 차분해서 같이 간 친구들은 별로 안 좋아하죠. 갑자기 노래방 분위기가 싸늘해져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이 노래를 너무 사랑하거든요.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나만 힘든 건 아니지'라고 위로가 된답니다.

10 유투(U2) 'Stay (faraway, so close!)'
어릴 때 많이 좋아하던 밴드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 가사를 좋아해요. 가사가 시적(詩的)이라는 전통적인 의미를 떠나서 뭔가 아주 모던한 생각들과 도시적인 정신을 잘 그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전과 다른 새로운 세대를 시작하게 한 가사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11 가비지(Garbage) 'When I grow up'
제가 추천한 노래 중에 신나는 노래가 너무 없네요. 보통 조용하거나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편이라서 그런데, 저도 가끔 신나는 음악을 좋아한답니다. 특히 운동할 때 재미있는 노래를 들으면 운동이 잘 되는 느낌이에요. 런닝하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피로가 싹없어져요.

12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Last goodbye'
고등학교 다닐 때 너무 좋아하던 노래입니다. 가수의 목소리가 너무 표현력이 좋아서 그 매력에 빠졌었어요. 안타깝게도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긴 가수인데 아직도 그의 음악을 많이 들어요. 세월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앨범(< Grace >) 그리고 노래입니다. 이유는 제프 버클리의 음악이 유행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록 음악이 많이 없어진 것 같은데 제프 버클리의 음악을 들으면 록의 전통은 물론 세련된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13 크리스탈 루이스(Crystal Lewis) 'Healing oil'
제가 음악을 함에 있어 크리스탈 루이스가 CCM(현대 기독교대중음악)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CCM이란 음악 장르가 가요랑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크리스탈 루이스는 알앤비적인 창법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입니다. 제가 이 사람의 노래로 연습을 많이 했죠. 제게 힘을 주는 노래입니다. 힘드실 때 한번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14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
노래 제목이 참 길죠? 우리나라에서 제가 알앤비 가수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지만 현대적인 알앤비보다 옛날 소울 그리고 모던 음악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물론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노래를 많이 연습했지만, 아레사 프랭클린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울 가수죠.

15 에이미 맨(Aimee Mann) 'Video'
마지막으로 제가 요새 많이 듣는 음악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아티스트를 많이 좋아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 노래가 너무 좋아요.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에 들어있는 곡인데요. 가사는 사라진 사랑의 이야기를 실패한 권투선수의 사라진 인기에 빗대어 썼어요. 너무나 영리하게 가사를 썼지요. 그리고 멜로디가 너무 재미있어요.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전제덕)

전제덕

2004년 최고의 주목을 받았던 하모니카 연주가
각종 앨범의 세션 연주자로 활동
2004년 '편지' '가을빛 저무는 날'이 수록된 솔로 앨범 < 전제덕 > 발표



1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Money'
동전집계기 소리의 절묘한 샘플링, 대중음악에서 흔하지 않은 7박자의 사용, 철학적 가사 등 32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여전히 진보적이다.

2 퀸(Queen) 'Bohemian rhapsody'
노래라기보다는 한 편의 서사시다. 대중음악으론 드문 대곡 편성에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보컬 편곡이 놀랍고 아름답다.

3.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Sir Duke'
한 곡 안에 스윙, 레게, 펑크(Funk)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다양하게 섞여있고, 5음계를 절묘하게 구사한 혼 섹션 편곡이 돋보인다. 스티비 원더는 리듬, 멜로디, 화성 등 음악의 3요소를 가장 완벽하게 갖춘 뮤지션이라 생각한다.

4 비틀스(Beatles) 'All you need is love'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무척 매력적이다. 곡이 페이드아웃 되는 순간 'In the mood', 프랑스 국가 등 여러 테마가 절묘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섞여 흐른다.

5 투츠 띨레망(Toots Theilemans) 'If you go away'
투츠는 나를 하모니카로 인도한 음악적 스승이다. 그의 모든 연주를 좋아하지만, 사랑의 비가(悲歌)를 너무나 아름답게 연주한 이곡을 특히 좋아한다.

6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Giant step'
쉴 새 없이 속사포처럼 터져 나오는 색소폰 임프로비제이션(즉흥연주)이 충격적이다. 비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작.

7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Blue in green'
헤어나지 못하고 끝없이 빠져드는 듯한 몽환적 느낌을 준다. 쿨 재즈의 매력이 멋지게 살아있다.

8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 'Romantic warrior'
슈퍼 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의 1970년대를 대표하는 앨범(< Romantic Warrior >)의 동명 타이틀 곡. 각 뮤지션들의 음악적 테크닉도 출중하지만 그 앙상블도 완벽하다. 특히 알 디메올라(Al DiMeola)의 정교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압권이다.

9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The way you make me feel'
개인적으로 드럼 샘플링이 돋보이는 마이클 잭슨의 앨범 < Bad >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퀸시 존스(Quincy Jones)의 탁월한 편곡과 마이클 잭슨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이 곡을 가장 좋아한다.

10 조용필 '미지의 세계'
한국 최고의 가수를 꼽으라면 단연 조용필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음악적 실험을 거듭해온 그가 그 성취의 한 정점을 보여줬던 곡이라 생각한다.

11 사랑과 평화 '한 동안 뜸했었지'
한국에서도 펑크(Funk)가 가능할까? 이 물음에 답을 준 한국적 펑키 사운드의 효시. 기타리스트 최이철의 쏘는 듯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12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 'The boxer'
읊조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노래에다 가사내용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 폴 사이먼(Paul Simon)의 탁월한 송 라이팅 능력을 또 한번 확인케 한다.

13 크림(Cream) 'White room'
40여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사운드가 혁신적이다. 말이 필요 없다. 다시 한번 들어보라.

14 파가니니(Paganini)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숨 막힐 듯 질주하는 바이올린. '음악의 광기'가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15 로젠버그 트리오(Rosenberg Trio) 'Dark eyes'
집시 기타의 초절기교를 사랑한다. 처절할 정도의 속주 테크닉 속에 슬픔이 배어 있다. 그 슬픔을 때론 감당할 수 없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호란)

호란

그룹 클래지콰이(Classiquai)의 보컬
대표작 : 2004년 < Instant Pig >



1 애니 디프랑코(Ani DiFranco) 'Shy'
한마디로 강하다. 기타와 목소리로 표현하는 그녀의 음악은 펑크(Punk)적이고 에너지가 넘쳐서 좋다. 또한 공격적이다. 사진을 보면 그녀의 근육이 발달했는데 음악 자체도 근육질이다. 이름이 A로 시작해서 맨 처음으로 골랐다.

2 베스 기븐스(Beth Gibbons) 'Sand river'
트립합 그룹 포티쉐드(Portishead)의 보컬 출신이지만 그룹 시절과 전혀 다르게 포크를 한다. 지난 해 한강 고수부지에서 자주 들었던 곡으로 씁쓸한 보컬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3 대그(Dag) 'Our love would be much better (If I gave a damn about you)'
2001년 영국에 있을 때 처음 들었는데 다른 밴드의 음악보단 펑키하고 펑크(Punk) 밴드보단 무난한 중도적인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4 피오나 애플(Fiona Apple) 'Paper bag'
1999년에 2집을 내고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 피오나 애플. 다른 가수들의 음반을 기다리는 편은 아니지만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을 기다린다. 사적으로 자주 부르는 곡.

5 라세 린드(Lasse Lindh) 'Trigger happy'

우리나라에서는 'C'mon through'가 유명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 노래가 더 끌린다.

6 모치바(Morcheeba) 'Trigger hippie'
라세 린드(Lasse Lindh)의 노래 제목을 보고 이 노래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너무 쉽게 가나? 개인적으로 트립합을 좋아하는데 익히 알려진 트립합 그룹들 말고 조금 더 소프트한 트립합을 찾다가 아는 사람이 추천해서 알게 되었다.

7 마돈나(Madonna) 'Frozen'
마돈나의 노래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이지만 확실한 멜로디 훅도 좋고 까마귀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었다.

8 장필순 '빨간 자전거 탄 우체부'
한 동안 듣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설문 조사를 계기로 오랜만에 다시 한번 들었는데 역시 좋았다. 잔잔한 가사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풀어가는 이 노래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느낌이 좋다.

9 이상은 '새'
'꺽다리 톰보이' 이상은만 알다가 1999년에 발표한 그녀의 아홉 번째 앨범 < Asian Prescription >을 듣고 '아티스트 이상은'을 알게 되었다. 이 음반을 계기로 그녀의 앨범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찾아 듣다가 < 공무도하가 >에 수록된 '새'를 들었다. 철학적인 가사가 내 마음을 움직였고 2차 사춘기 때 정말 많이 들었다. 나는 눈물이 많지 않지만 이 노래를 듣고 참 많이 울었다. 현재 이상은 님은 나의 롤 모델이다.

10 수잔 베가(Suzanne Vega) 'Small blue thing'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아티스트다. 기타 하나와 수잔 베가 자신만 나온 2005년 4월의 내한공연을 보고 너무 밋밋해서 빈정상할 뻔 했다. 공연이 끝나고 그 현장에서 음반을 구입해 사인을 받으려고 그녀 앞에 섰는데 정신이 멍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내 앞에서 내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솔직히 좀 창피했지만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가수인데... 당신을 너무 좋아합니다”

11 닥터 조일(Doktor Zoil) 'Spooky'
너무 유명한 곡으로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를 비롯해서 여러 가수가 불렀지만 댄서블하게 탄생한 닥터 조일의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12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Volcano'
영화 < 클로저(Closer) >의 삽입곡 'Blower's daughter'만 유명하지만 앨범 전체가 다 좋다. 이 중에서 'Cheers'와 'Volcano' 중에서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좀 더 화려하고 역동적인 이 곡을 골랐다. 느낌이 강한, 그런 노래다.

13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 'Dog on wheels'
이름만 알고 있었다가 첼로와 바이올린 등이 있다는 독특한 구성에 끌려서 들었는데 의외로 포크적이었다. 얼핏 들으면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inience) 같지만 그들보다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팀이다.

14 존 레논(John Lennon) 'Oh my love'
나의 러브 테마송이자 현재 핸드폰 벨소리다.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다.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 이 곡을 들었더니 더 크고 명확하게 다가왔다. 이 노래는 오노 요코(Ono Yoko)와 존 레논의 원초적이고 치열한 사랑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15 베스 허시(Beth Hirsch) 'Come a day'
베스 허시는 에어(Air)의 곡 'All I need'에서 보컬을 맡은 여성인데, 이 곡은 2000년에 발표한 포크 스타일의 솔로 데뷔앨범 < Early Days >에 수록된 노래다. 보컬의 강약을 조절하는 컨트롤과 절제가 인상적이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강현민)

강현민

前 일기예보
현재 러브홀릭(Loveholic)의 기타리스트
대표작 : 1996년 일기예보 3집 中 '인형의 꿈'
2003년 러브홀릭 < Florist >
최근작 : 2005년 < 내 이름은 김삼순 > 사운드트랙 中 'She is'



1 에어로스미스(Aerosmith) 'Crazy'
나는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그것만 계속해서 듣는다. 이 노래는 특히 알리시아 실버스톤(Alicia Silverstone)이 나온 뮤직비디오가 참 좋았다. 물론 그녀도 예뻤지만. 이처럼 '욱!(굳이 설명하자면 슬픔과 우울함을 해소하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하는 노래들을 좋아한다. 이 곡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만 녹음하는 나만의 컴필레이션에서 항상 1번 트랙으로 자리한다.

2 라디오헤드(Radiohead) 'High and dry'
이 노래도 뭔가 '욱!'하는 느낌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집중적으로 밴드 음악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라디오헤드의 이 노래를 많이 들었다. 이 곡은 기타 연주에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3 유투(U2) 'One'
이 노래도 그 당시에 많이 들었던 음악으로 역시 '욱!'한 곡이다.

4 블러(Blur) 'Good song'
이 곡은 '욱!'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특이하면서 또 동시에 특이하다. 블러답지 않아서 오히려 매력적이다.

5 위저(Weezer) 'Island in the sun'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가 밝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슬프게 들렸다. 쉽고 어떻게 생각하면 유치하지만 그래도 참 좋다.

6 카멜(Camel) 'Long goodbyes'
러브홀릭(Loveholic)에서 베이스를 치는 이재학과 홍대의 록 바에 자주 가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우린 거의 '삐끼'였다. 그 록 바에서 이재학의 추천으로 들었는데 처음엔 별 감흥이 없었다가 나중에 이 곡이 수록된 앨범 < Stationary Traveller >를 구입해서 다시 들었을 땐 예전의 느낌과 많이 달랐다. 마이너 코드에서 메이저 코드로 넘어가는 부분과 훅(소위 '싸비'라고 하는 부분)이 죽음이다.

7 맥시밀리언 헤커(Maximilian Hecker) 'Servant day'
어딘가 엉성한 Raw한 사운드가 독특하고 멜로디가 참 우리 가요스럽다.

8 나탈리 임부를리아(Natalie Imbruglia) 'Torn'
러브홀릭(Loveholic)을 결성할 때 보컬리스트 오디션을 봤는데 지선이 이 노래를 불렀던 것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밝은 듯하지만 그 안에 슬픔을 가지고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바로 이 노래가 그런 곡이다.

9 리자 로엡 & 나인 스토리스(Lisa Loeb & Nine Stories) 'Stay'
무엇보다 통기타 소리가 참 좋다. 물론 그 밖의 연주와 보컬도 완벽하다.

10 메러디스 브룩스(Meredith Brooks) 'Bitch'
한 마디로 '욱!'하는 노래다.

11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 'It's only us'
내가 자주하는 게임의 주제음악이다!

12 존 레논(John Lennon) 'Woman'
비틀스(Beatles) 시절부터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존 레논은 라이벌이었지만 내 생각에 존 레논의 음악이 원초적인 동시에 편했다면 폴 매카트니의 노래는 확실히 팝 적인 것 같다. 사진으로만 판단한다면 폴 매카트니가 인간적으로 더 호감이 가고, 존 레논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음악에 있어선 존 레논이 더 끌린다.

13 켄트(Kent) 'Socker'
'2004년도 판 'Crazy''다. 음악도 거대한 것을 담지 않았고 사운드도 훌륭하진 않지만 이런 것들이 매력이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콜드플레이(Coldplay)가 좋다고 했지만 그래도 나는 켄트다.

14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 'Stand by my woman'
오래 동안 잊고 지내다가 지난해에 우연히 다시 듣게 되어 다시 한번 꽂혔다.

15 강현민 '서글픈 영혼이 되어'
내가 만든 노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다. 조금 전에 언급한 카멜(Camel)이나 맥시밀리언 헤커(Maximilian Hecker)의 노래를 듣고 내 노래의 단점을 알게 됐는데 그것은 밸런스였다. 이 노래는 부드럽고 약하게 불렀어야 하는데 좀 강하게 불렀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신대철)

신대철

그룹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대표작 : 1987년 < Down And Up >
1998년 < Psychedelos >
최근작 : 2000년 < 미니앨범 >


1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Stairway to heaven'
하드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중 한 곡으로 주저 없이 선택! 레드 제플린의 위대함을 정확하게 표현한 이 노래로 자신들이 하드 록 음악계의 비틀스(Beatles) 같은 존재임을 증명했다.

2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Black dog'
블루스에 바탕을 둔 그들의 정체성을 밝히는 중요한 곡이 아닐까? 특히 속임수 박자가 나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3 딥 퍼플(Deep Purple) 'Child in time'
무조건 좋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4 블랙 새버스(Black Sabbath) 'War pigs'
헤비메탈의 기준이다. 이 곡을 모르고 헤비메탈을 안다고 하면 가짜다.

5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Little wing'
나에게 록을 알려 준 최초의 노래. 어릴 때 이 곡을 들으면서 난 록 기타리스트가 되기로 맘을 먹었다.

6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Voodoo chile'
이 곡을 들으면 아직도 전율을 느낀다.

7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If 6 was 9'
사이키델릭의 정수!! 그가 왜 일찍 죽었는지 알 수 있다.

8 비틀스(Beatles) 'I want you (She's so heavy)'
미스터리!! 지금 들어도...

9 비틀스(Beatles) 'A day in the life'
이 곡이 안 좋으면 이상하잖아..

10 신중현 '미인'
한국의 가락이 녹아있다. 그 누구에게라도 단 5음계만으로 이렇게 멋진 곡을 써 보라고 해보시라. 기념비적인 곡으로 언젠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100년 후엔 '아리랑'과 같은 반열에 오를 것이다.

11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Money'
시대를 앞서간 상상력과 시도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어 블루스가 녹아있다.

12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Mannish boy'
원시 블루스를 알게 해 준 곡이다.

13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So what'
항상 연주하고 싶은 곡. 재즈의 근본을 말하고 싶은 음악인 것 같다.

14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Impression'
너무 재미있다.

15 아리랑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명곡이다. 이렇게 훌륭한 민속음악이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자랑이다. 내부의 가치는 들여다 볼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유병열)

유병열

前 윤도현 밴드의 기타리스트
현재 그룹 비갠 후의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
대표작 : 1999년 윤도현 밴드 < 한국 록 다시 부르기 >
최근작 : 2002년 비갠 후 < Began.... Who ? >
(그는 생각나는 대로 곡을 적어내려 갔고 쓰다보니 21곡이 됐다고 했다)


1 스노위 화이트(Snowy White) 'The time has come'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이지만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세션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이다. 스노위 화이트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는 미디엄 템포의 여유로움에 블루스 기타가 듣기 좋다. 팝 적인 느낌의 블루스이면서 이펙터를 많이 쓰지 않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느껴지게 한다. 느낌이 좋고 여유가 있는 음악이다

2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 'September'
이 노래는 팝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곡이다. 전주에 묻어나오는 기타 크런치 톤이 일품이고 흑인 소울 펑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항상 느끼지만 흑인의 그루브 감은 어쩔 수 없는 건가보다.

3 제프 벡(Jeff Beck) 'Guitar shop'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중에 넘버원이다. 제프 벡은 다른 유명 뮤지션들과 앨범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 중에 하나. < Jeff Beck's Guitar Shop > 앨범 역시 드럼에 테리 보지오(Terry Bozzio), 키보드에 토니 하이마스(Tony Hymas)가 참여했다. 이 세 사람만으로 꽉 찬 사운드를 들려준다. 기타리스트보다 이젠 기인에 가까운 사람인 듯하다. 제프 벡의 테크닉은 흉내 내기도 힘들 정도로 특이하지만 듣기엔 참으로 편안하다. 그러니까 대가(大家)겠지만...

4 스틸리 댄(Steely Dan) 'Gaslighting Abbie'
스틸리 댄의 음악은 너무 정교하고 깔끔하다. 그러면서도 악기의 화성이 복잡하거나 난잡하지도 않지만 참으로 고급스럽고 듣기 좋다. 미디엄 템포의 백 그루브를 맘껏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전체적으로 리듬을 부각시킨 편곡에 감칠 맛나게 표현된 기타가 섹시하다는 느낌이고 그 위에 얹어진 소울한 보이스가 일품이다.

5 지지 탑(ZZ Top) 'Rhythmeen'
이 밴드는 참으로 긴 역사와 생명력을 지닌 팀이다. 우리나라에선 'Blue jean blues'라는 노래로 유명한 팀이다. 20년 넘게 아니, 26년 정도 됐을라나.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팀으로 굳이 장르를 말하자면 아메리칸 블루스 록이라고 할 수 있다. 3인조 사운드라고 믿기 어려운 폭발적인 사운드와 에너지가 대단한 팀이다. 기타리스트 빌리 기본스(Billy Gibbons)는 부기나 셔플 같은 리듬에 있어 최고의 기타리스트라 할 수 있다. 아주 멋진 팀, 멋진 곡이다.

6 에드윈 맥캐인(Edwin McCain) 'Sign on the door'
< Messenger >에 수록된 곡으로 에드윈 맥캐인의 목소리는 참으로 우수에 찬 듯한 목소리다. 이 곡은 팝 적인 블루스 곡으로 내추럴한 톤의 기타 라인도 예쁘고 곡 또한 듣기 좋다. 개인적으로 블루스 느낌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에드윈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진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7 로븐 포드(Robben Ford) 'Oasis'
재즈 블루스 스타일의 연주곡이다. 이 사람 역시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중 한명으로 블루스 느낌에 재즈적인 스케일로 좀 더 광범위하게 멜로디를 전개시키고 깔끔한 손맛은 정말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미디엄 템포에 그루브 감을 느끼기 충분한 리듬과 잘 어우러져 듣기에도 편안하다.

8 토토(Toto) 'Africa'
팝을 듣던 안 듣던 누구나 아는 곡으로 그만큼 유명한 곡이다. 세션맨으로 이루어진 그룹 토토의 음악성이 함축된 곡이라 하겠다. 퍼커션과 어우러진 제프 포카로(Jeff Porcaro)의 리듬이 훌륭하고 음악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곡.

9 저니(Journey) 'Don't be down on me baby'
헤쳐 모인 노장 밴드의 앨범(< Trial By Fire >)이라 더욱 값어치가 있는 앨범이다. 'Open arms'라는 곡으로 유명한 저니의 곡으로 팝 블루스 색채가 진한 곡으로 매력적인 보이스가 인상적이고 간주에 쏟아지는 기타 애드리브가 일품이다. 역시 닐 숀(Neal Schon)은 죽지 않았다!

10 에어로스미스(Aerosmith) 'Dude'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에 한 팀으로, 밴드다운 밴드이다. 아메리칸 하드 록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입 큰 개구리의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er)의 익살스럽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느낌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조 페리(Joe Perry)의 기타 리프와 애드리브의 맛은 정말 잘 만난 멤버들이란 생각이 든다. 항상 사운드의 실험과 그러면서도 색을 잃지 않는 밴드이다. 나이는 먹어도 음악을 늙지 않는 훌륭한 밴드.

11 스팅(Sting) 'Fields of gold'
누구나 아는 대중적으로 인지도 있는 스팅. 그러나 음악적으로도 너무나도 훌륭한 뮤지션이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흘러가는 반주이지만 막상 연주하기가 힘든 곡. 스팅의 음색은 참으로 특이하지만 듣기도 감미롭다. 바로 그런 그의 음색을 느끼기에 충분한 곡이기도 하다.

12 휘성 'With me'
휘성이라는 가수는 이미 스타이기에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실력으로 인정받은 뮤지션이기에 값어치가 크다. 휘성의 목소리와 필이 잘 묻어난 곡이다. 일반 대중적인 곡에 비해 특이하면서도 세련된 곡으로 그루브한 리듬에 알앤비의 라인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휘성의 느낌이 잘 묻어난 곡이다.

13 그루브 올 스타스(Groove All Stars) 'Dance tonight'
외국 그룹이 아니라 우리나라 그룹이다. 마치 '한국의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같은 팀으로 혼 섹션이 일품인 음악으로 펑키한 리듬에 몸을 적실 수 있는 곡이다. 그루브 올 스타스는 디스코 펑키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는 팀으로 오래 남아주길 바라는 팀 중의 하나다.

14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 'No can do'
마크 노플러는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로 웬만한 팝 마니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무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이다. 개인적으로 밥 딜런(Bob Dylan),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마크 노플러 이 3명을 음유시인이라 말하고 싶다. 록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서 그리고 기타리스트로서 어쩌면 자신의 삶과 가장 닮은 소리를 내는 기타리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펜타토닉이라는 자칫 루즈 해질 수 있는 스케일을 이렇게 고급스럽게도 원초적인 뉘앙스로 사람의 기분을 사로잡는 기타리스트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곡은 마크 노플러의 투박하지만 충분한 비트 감을 느낄 수 있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핑거 주법의 뉘앙스가 한껏 살아있다

15 유투(U2) 'Van diemen's land'
유투는 뭐 두 말 할 것 없는 밴드라는 생각이다. 록이나 팝이나 장르를 떠나서 이미 엄청난 역사와 건재한 힘을 가진 팀이기 때문이다. 이 곡은 < Rattle And Hum > 앨범에 있는 곡으로 보컬 보노(Bono)의 느낌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목소리만으로 연주되는 이 곡은 보노의 공허한 느낌과 슬픔을 억누른 듯한 느낌이 한숨까지 나오게 만든다.

16 본 조비(Bon Jovi) 'It's my life'
본 조비... 아주 잘 생기고 노래잘하는 보컬 존 본 조비(Jon Bon Jovi)가 있는 록 밴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앨범 많이 팔리고 많이 알려진 록 밴드라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보아도 노래 잘하고 곡 좋고 어떻게 보면 아주 당연한거라 하겠다. 이 노래는 전형적인 본 조비의 사운드와 구성을 느낄 수 있는 신나는 곡이다.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의 공격적이면서도 팀 사운드에 알맞은 연주도 일품이고, 개인적으로 튀지 않으면서 곡 자체를 받쳐주고 있다. 이 팀 또한 상업적이든 뭐라 하던 간에 아주 아주 훌륭한 팀이다.

17 월플라워스(The Wallflowers) 'One headlight'
음유시인 밥 딜런(Bob Dylan). 'Knockin' on heaven's door'로 이미 유명한 밥 딜런의 아들 제이콥 딜런(Jakob Dylan)이 보컬로 있는 밴드이다. 아버지의 허스키한 탁성의 음색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 이 곡은 8비트의 음악이 얼마나 그루브한지 느끼게 해주는 곡으로 제이콥 딜런의 허스키 보이스가 일품이고 군더더기 없는 밴드의 연주도 일품이다.

18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 'Are you gonna go my way'
레니 크라비츠를 두고 현대판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라는 말들이 있다. 그만큼 흑인의 감성과 소울틱한 느낌과 거기에 펑키한 록의 느낌이 어우러져 개인적으로도 동감이가는 말이다. 앨범을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하는 너무 많은 끼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다. 거기다가 섹시 심벌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 곡은 록 펑키라고 할 수 있고 가벼운 코드진행이지만 구성이 복잡한 것보다 간단한 구성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는지가 정말 그 사람의 내공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흥겨운 그루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19 시네드 오코너(Sinead O'Connor) 'Nothing compares 2 u'
빡빡머리 여가수, 자기의 주관과 철학이 뚜렷한 뮤지션.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편안하면서도 기분이 우울해진다. 굉장히 서정적이고 우울하지만 절제된 시네드의 음색이 좋다.

20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Layla'
말이 필요 없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 이미 'Wonderful tonight'으로 많이 알려진 뮤지션으로 어떠한 기타리스트들도 이 뮤지션만큼은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명일거란 생각이 든다. 블루스 기타의 신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니까. 이 곡은 블루스의 느낌을 잃지 않고서도 록 적인 느낌과 팝 적인 느낌을 두루 갖춘 곡이라는 생각이다.

21 이글스(Eagles) 'Hotel california'
불후의 명곡 중에 한 곡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진행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이들이 다시 뭉쳐서 공연했던 언플러그드 공연은 너무 큰 기쁨이었다.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후반부 애드리브가 일품이기도한 곡으로 전 멤버들의 화음 또한 일품인 곡이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원일)

원일

영화음악가, 무형문화재 제 46호 대취타(태평소)
대표작 : 1996년 < 꽃잎 > 사운드트랙 (대종상 영화음악 상)
1997년 < 아수라 >
최근작 : 2005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음악 감독

1 라디오헤드(Radiohead) 'Optimistic'
이 곡이 수록된 < Kid A >는 미래의 음향이 담겨있는 최고의 대중음악 앨범이다. 이 음반을 듣고 너무 놀라서 그 이전의 작품들을 뒤늦게 접했다. 범 우주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음반은 밴드 음악 중에서 가장 멋지다.

2 키스 자렛(Keith Jarrett) 'Part Ⅰ'
1975년에 발표된 쾰른 공연 실황에서 키스 자렛의 연주는 개인이 펼칠 수 있는 집중력과 능력을 넘어선다. 뭐랄까, 한마디로 신들렸다는 느낌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주자의 궁극적인 세계를 표현한 곡이다.

3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s 1~5)'
명상적인 기타 연주가 모든 걸 풀어간다. 컨셉트 앨범으로 단연 최고다. 이 한 장의 음반에는 정, 중, 동이 모두 있다.

4 브라이언 이노 & 자 워블(Brian Eno & Jah Wobble) 'Space diary'
브라이언 이노는 록시 뮤직(Roxy Music) 시절부터 현재까지 발표한 솔로앨범을 포함해 30여장의 음반을 모두 가지고 있을 정도로 내가 열렬히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이 곡에서는 사운드 믹싱의 최고점을 보여주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전자음악을 쉽고 편하게 풀어낸다. 브라이언 이노는 디자이너면서 과학자인 동시에 또한 음향물리학자다.

5 스탠리 마이어스(Stanley Myers) 'Cavatina'
영화 < 디어 헌터(Deer Hunter) >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곡이다. 열심히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휴식할 때 반드시 필요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듣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그리고 '착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6 비틀스(Beatles) 'Blackbird'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맑은 날 푸른 잔디 위에 누워있는 느낌이다. 비틀스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7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Rain song'
록의 실험성과 음악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노래. '기타 사운드의 순간적인 섬광'이 불을 뿜는다!

8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So what'
이 곡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 Kind Of Blue >에 있지만 빌 에반스(Bill Evans),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폴 챔버스(Paul Chambers) 같은 명인들의 연주가 훌륭한데 특히 빌 에반스의 편곡이 뛰어나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 연주는 음감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데 독보적이다. 그리고 임프로비제이션(즉흥연주)의 진수를 아주 심플하게 소화했다. 대가들의 연주란 바로 이것!

9 토루 타케미쓰(Toru Takemitsu) 'The wave's'
일본 출신의 현대 음악가 토루 타케미쓰의 작품을 리차드 스톨츠만(Richard Stoltzman)이 연주한 실내악 작품으로 수묵화의 질감과 강약의 대비, 그리고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한다. 몇 가지의 악기로 우주를 그린 곡으로 음악과 침묵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증명했다.

10 김민기 '공장의 불빛 (정재일 편곡)'
한 소녀의 꿈을 통해서 사회적인 약자들의 꿈을 표현한 이 곡은 특히 정재일의 스케일 있는 편곡이 압권이다.

11 라디오헤드(Radiohead) 'High and dry'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듣는다. 제목과 분위기가 잘 맞는 곡으로 드럼으로 시작하는 인트로가 상당히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따라하기에도 좋다. 난 근래 밴드 중에선 라디오헤드가 제일 좋다.

12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Symphony No.5'
이 작품은 사이먼 래틀(Simon Rattle)이 지휘하고 베를린 필하모닉(Berlin Philharmonic)이 연주한 곡으로 들어야 한다. 한 남자의 인생을 음악으로 표현한 이 곡은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심포니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서사적인 음악이다.

13 김소희 '구음'
이 음악은 영화 < 서편제 >의 마지막에 깔린 곡이다. 한국 음악의 리듬과 즉흥적인 연주와 변주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음악이다.

14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c) 'In the death car'
우리나라에서는 이기 팝(Iggy Pop)과 프랑소와 자르디(Francoise Hardy)가 함께 부른 버전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나는 브라스가 들어가 독특한 분위기를 낸 영화 음악가이자 작곡자 고란 브레고비치의 오리지널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다.

15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The time of the turning'
서양인으로 월드뮤직을 제대로 수용한 곡으로, 아프리카 타악기와 아랍의 현악기가 어우러진 음악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타악기 연주는 진정 압권이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빅마마)

빅마마

2003년 < Like The Bible > 앨범으로 데뷔, '체념' 'Break away' 히트
2005년 2집 앨범에서 '여자' '체념 후(後)' 히트
(네 멤버가 각각 4곡씩 뽑았으며 설명은 달지 않았음)





신연아
1 핑크 마티니(Pink Martini) 'Sympathique'
2 앙리 살바도르(Henri Salvador) 'Jardin d'Hiver'
3 양희은 '봉우리'
4 셀린 디온(Celine Dion) 'All the way'

이지영
1 한영애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
2 비요크(Bjork) 'I've seen it all'
3 스팅(Sting) 'Shape of my heart'
4 프린스(Prince) 'Purple rain'

이영현
1 데즈리(Des'ree) 'You gotta be'
2 본 조비(Bon Jovi) 'Always'
3 이터널(Eternal) 'Someday'
4 빌리 조엘(Billy Joel) 'Piano man'

박민혜
1 잭슨 5(Jackson 5) 'Ain't no sunshine'
2 핑크 마티니(Pink Martini) 'Sympathique'
3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 'Superstar'
4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Why does it hurt so bad'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정순용)

정순용

그룹 마이 언트 메리(My Aunt Mary)의 보컬 및 기타리스트
2004년의 앨범 < Just Pop >,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수상
(사진: 마이 언트 메리 팬클럽 제공)



1 쥬라식 5(Jurassic 5) 'If you only knew'
약속시간에 늦는다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거울 앞에 서서 향수를 뿌리며 '쥬라식 5'를 듣는 일

2 벡(Beck) 'Girl'
춤을 못 춘다고 절대 고민할 필요 없다. 누군가 벡의 'Girl'을 틀어주기만 한다면.

3 스파이모브(Spymob) 'Walking under green leaves'
청바지에 컨버스를 신고 다닌다고 모던한 스카이라운지에 가지 말라는 법 있나?

4 세자르 카마고 마리아노 & 페드로 마리아노(Cesar Camargo Mariano & Pedro Mariano) 'Deixar voce'
그녀가 경계를 좀처럼 풀지 않는다면 별 수 없다. 이 곡이 끝나기 전까지만 와인 코르크를 열어라.

5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 'Manhattan skyline'
말수가 적고, 혼자 집에서 머리를 자르거나, 섹스에 관심이 없으면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들고 다니는 여대졸업반 친구가 있다면 빌려듣자.

6 노라 존스(Norah Jones) 'Seven years'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났다면 비록 내가 모른다 할지라도 이유는 있겠지 싶다. 7년만이어도, 7년째라도, 7년이 될지라도.

7 밥 말리(Bob Marley) 'Turn your lights down low'
달빛이 정말 가득한 밤이면, 그리고 그 달빛에 흠뻑 젖었다 생각이 들 때면 이미 당신은 취했다는 뜻.

8 토드 런그렌(Todd Rundgren) 'I saw the light'
홍대나 신촌 어딘가의 중고 LP 가게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이렇듯 반짝반짝 빛나는 낭만을 만날 수 있으리.

9 프린스(Prince) 'Cinnamon girl'
길 한가운데 가만 서있다가도, 이유 없이 발길이 향하는 곳이 생긴다. 갈 곳을 정하지 않아도 발이 따라가는 길이 있다. 그곳엔 프린스가 있다.

10 잭 존슨(Jack Johnson) 'Banana pancakes'
앙코르 와트는 놔두고 시외버스를 타고 시하눅빌로 향하자. 서울에선 귀에 들어오지도 않던 잭 존슨이 이어폰으로 웃으며 반긴다.

11 엘리스 레지나(Elis Regina) 'Aquas de marco'
하루하루가 뭔가 2% 부족하다 느끼고 있다면, 내 안의 무언가가 사라졌다 느낀다면 우린 오랫동안 보사노바를 듣지 않은 거예요.

12 샤데이(Sade) 'By your side'
노래가 끝날 쯤이면 귓가에 속삭임이 끝날 것만 같아 무한 리플레이를 하게 되는 곡. 멈춰서는 안 되는 곡들이 있다.

13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 'Where r'u runnin?'
당신은 어딜 향해 달려가고 있나요? 레니는 과연 내가 어딜 향해 달려야 하는가를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었다.

14 아웃캐스트(Outkast) 'Hey ya'
구태의연할 필요 없다. 문장 없이 단어만 얘기해도, 말을 좀 더듬어도, 번듯하게 균형 잡히지 않았어도 세상은 원래 별 문제없다고 안드레(Andre)가 노래했다.

15 N.E.R.D 'Wonderful place'
멋진 태양을, 멋있는 하늘을, 빛나는 별들을, 그런 'Wonderful place'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분명 함께 해야 합니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상은)

이상은

1988년 '담다디'로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
1993년 < 이상은 > 中 '언젠가는', 1995년 < 공무도하가 >
2003년 11집 < 신비체험 >, 2005년 12집 < Romantipia >

1 버브(Verve) 'Bitter sweet symphony'
버브를 영미 권에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곡. 인디 씬의 카리스마로 존재하던 영국 위건 출신의 밴드는 이 곡의 성공으로 입지를 굳힘. 가사의 깊이와 편곡의 비장미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을 연상케 함.

2 로익솝(Royksopp) 'I don't know what I can save you from'
노르웨이 2인조 일렉트로니카 듀오. 장인 정신을 연상케 하는 완벽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서정성이 돋보임. 보통의 일렉트로니카 음악들이 차갑거나 춤을 위한 것, 혹은 명상적이라면 보컬이 가미된 부드러운 시정을 보여줘 장르를 초월한 음악성을 갖춘 곡.

3 케미칼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 'Star guitar'
저 유명한 케미칼 브라더스의 열반의 희열 같은 것을 감지할 수 있는 곡. 뮤직 비디오의 반복되는 기차의 바깥 풍경이 매일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에게 세상도 아름다움을 통해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함.

4 리차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 'I get my beat'
버브(Verve)의 리드 싱어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의 수록 곡. 스피커에서 체온 혹은 무조건의 사랑의 따스한 에너지가 흘러나오는 듯한 명곡.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착한 마음이 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음.

5 탑로더(Toploader) 'Dancing in the moonlight'
한 곡의 작은 리조트. 혹은 듣자마자 열대의 섬에 온 듯한 상쾌한 느낌을 주는 곡. 기분전환에 좋음.

6 존 레논(John Lennon) 'Watching the wheel'
우주적 자아를 발견한 듯한 존 레논의 관조적 시선을 보여주는 노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드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게 함으로서 일상의 조잡함을 초월하게 하는 곡.

7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High hope'
역시나 장엄한 휴머니즘과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핑크 플로이드의 1990년대 작품.

8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 'Magic'
여성적이고도 감성적인 곡. 서양적인 미(美)를 잘 살린 안정적인 편곡(피아노 스트링스)이 마음을 사로잡는 그야말로 마술과 같은 곡.

9 들국화 '매일 그대와'
들국화의 에네르기 가득한 곡들 가운데에선 비교적 소박하고 소품스러운 곡이지만 평화를 가져다주는 가사와 단잠으로 안내할 듯한 편안함이라는 그 어떤 가요 곡에도 지지 않을 사랑을 가진 곡.

10 비요크(Bjork) 'Joga'
비요크의 1997년작 < Homogenic >의 수록 곡. 마음이라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 듣고 있노라면 소름이 돋으며 비요크의 설득력에 저절로 흡수 동화 되는 느낌. 인류애를 느낄 수 있고 그 인류애를 통해 본 인간이라는 연약하면서도 거대한 존재를 섬세하고도 힘차게 표현한 곡.

11 디제이 쉐도우(DJ Shadow) 'Midnight in a perfect world'
트립합의 전설적인 천재 뮤지션 디제이 쉐도우의 데뷔 앨범 수록 곡. 영혼이 정화되는 듯한 여성의 보컬과 반복되는 일렉트릭 피아노의 선율이 초거대도시의 밤하늘을 떠도는 선한 영혼들을 힙합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듯한 인상

12 로린 힐 (Lauryn Hill) 'To zion'
'Zion' 이란 흑인들의 천국 혹은 이상향을 의미함. 흑인들의 이상향에는 백인들이 존재할까? 여성 보컬리스트이기에 표현 가능한 어떤 영성을 시원스럽게 표현한 감동적인 곡.

13 델리스파이스(Delispice) '차우차우'
순수한 가사와 젊은 날의 투명함을 얹은 사운드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브리티쉬적 록. 슬픔과 희망이 혼재된 미묘한 사랑의 예쁜 광기를 잘 표현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이는 곡.

14 몰디 피치스(Moldy Peaches) 'Lucky number nine'
뉴욕 출신의 인디 밴드. 자신들의 삶에 보이는 모든 것. 쓰레기 청소부, 햄버거, 동네 뒷골목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한 10대 밴드. 귀여운 솔직함과 거칠음이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는 곡.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그들의 눈을 통해 바라보면 그저 하나의 놀이터인 듯한.

15 산울림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자아를 잊고 단지 아름다움 외에는 추구할 것이 없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는 노래. 시간을 초월한 듯한 모습은 그대로 21세기의 지금이라는 시간에 미끌어질 듯 닿아 인간의 마음이란 시간도 공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함.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김광진)

김광진

前 더 클래식(The Classic)
대표작 : 1994년 더 클래식의 1집 앨범 中 '마법의 성'
2000년 < It's Me > 中 '편지'
최근작 : 2002년 < Solveig >

1 송창식 '사랑이야'
나의 초등학교 시절은 송창식이란 가수를 추앙하던 시절이었다. 그의 소리가 좋았고 그가 두 팔을 벌려 노래하는 모습도 좋았다.

2 조동진 '겨울비'
내가 가수가 된 이후 정신적 지주가 된 분이다. 그의 시적(詩的)인 가사와 일관된 음악세계는 늘 향기가 난다.

3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경영학 유학시절 내 음악적 욕구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준 음악인. 그의 2집이 못내 아쉽다.

4 김현철 '동네'
1980년대 말에 발매된 그의 1집은 나의 음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음반을 듣고 내가 과연 음반을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5 조규찬 '소중한 너(Remake)'
조규찬의 절대음감과 편곡능력이 돋보이는 곡. 단음의 멜로디만 만들 줄 아는 나에게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6 빌리 조엘(Billy Joel) 'Just the way you are'
내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빌리 조엘의 노래들. 그의 화성 진행은 나의 음악을 지배하고 있다.

7 엘튼 존(Elton John)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비성화음으로 진행되는 전주가 아직도 좋다. 최근 팝 그룹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던 노래는 경박한 느낌이 들어 너무 싫었다.

8 팻 메스니(Pat Metheny) 'Are you going with me?'
자유로운 팻 메스니의 음악세계가 부럽다. 그리고 일년에 거의 2장씩 발표하는 그의 창작능력은 더욱 놀랍다.

9 필 콜린스(Phil Collins) 'Against all odds (take a look at me now)'
드럼을 연주하면서 가끔 피아노도 연주하는 필 콜린스가 멋있다. 그의 코드진행도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

10 듀란 듀란(Duran Duran) 'Ordinary world'
외모 위주의 그룹이라는 나의 편견을 날려 보낸 듀란 듀란의 너무 멋진 곡.

11 배리 매닐로우(Barry Manilow) 'Mandy'
전형적이지만 그의 멜로디는 좋다. 그가 흰 양복을 입고 흰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 부르는 모습은 더 좋다.

12 스팅(Sting) 'Fragile'
언젠가 'Fragile'과 같은 노래를 하나 만들고 싶다.

13 댄 포겔버그(Dan Fogelberg) 'Leader of the band'
통기타 시절 열심히 연습해서 수없이 부르던 노래다. 지금은 이전만큼 기타소리가 잘 안나와서 안타깝다.

14 존 덴버(John Denver) 'Sunshine on my shoulders'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자연의 영감을 전해주던 존 덴버의 노래.

15 퀸(Queen) 'Bohemian rhapsody'
멀티 테이프가 없던 시절에 이 노래를 어떻게 녹음했을까. 퀸이라는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낸 이 그룹에 경의를 표한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석원)

이석원

그룹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 및 기타리스트
대표작 : 1998년 < 후일담 >
최근작 : 2004년 < 순간을 믿어요 >


1 이상은 '비밀의 화원'
이 노래는 내게 도파민을 두 배로 증가시킨다.

2 김현식 '그대와 단 둘이서'
이 곡도 내게 도파민을 마구 생성시킨다. 원곡인 김현식 님의 노래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빛과 소금 버전을 더 좋아한다.

3 조용필 '사랑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방송부 시절 때 조용필 님이 리메이크 한 버전을 먼저 접했다. 유재하님의 그것보다 촌스럽게 들렸지만 더 정직하고 가슴에 와 닿았다.

4 김현철 '연애'
한 마디로 나의 18번! 세속적인 가사가 좋다.

5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s) 'Being boring'
'Being boring'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 펫 숍 보이스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내 인생의 노래라고 할까? 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6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s) 'West end girl'
백인에 의해서 한 번 걸러진 어설픈 펑키 함이 참 좋다. 유치하지만 동시에 비장하다. 그리고 이 곡에는 다리를 떨게 하는 힘이 있다.

7 홀 & 오츠(Hall & Oates) 'Maneater'
홀 & 오츠 자체를 좋아한다. 하나를 꼽을 수 없어서 대표곡을 선택했다.

8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Ten year's gone'
지미 페이지(Jimmy Page)의 기타 솔로가 너무 아름답다.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의 보컬 부분을 계속 스킵하면서 지미의 연주만 들었다. 간주, 후주 모두 예술이다.

9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 'Paradise city'
2005년 여름 현재 가장 자주 듣는 곡이다. 지난 5월부터 건즈 앤 로지스의 베스트 음반만 듣고 있는데 그 중에서 베스트 송이다.

10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 'November rain'
건스 앤 로지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 3위 안에 드는 그룹이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굉장하다. 특히 후반부에 오케스트레이션 연주가 시작되기 전까지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 부분까지만 듣는다.

11 블론디(Blondie) 'The tide is high'
우리나라나 외국의 혼성 밴드 중에서 여성 보컬리스트들은 거의 모두 눈에 힘이 들어갔지만 데비 해리(Debbie Harry)는 참 편안하게 노래한다. 그래서 더 흡인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12 어떤날 '오래된 친구'
또 하나의 'Being boring' 같은 노래다. 밑에 깔린 기본은 같으면서 어쩜 이렇게 그 위의 포장이 색다른지... 질주 감을 느끼는 이 곡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13 토니 베네트(Tonny Bennett)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뉴욕의 목소리'라는 진부한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수다. 호텔, 뉴욕, 레스토랑을 떠올리는 토니 베넷은 보컬에 있어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특히 보컬에 있어서 내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

14 동물원 '지붕위의 별'
엄격히 말하자면 동물원은 밴드라는 개념이 잘 떠오르지 않는 그룹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밴드의 사운드'다. 이게 참 기 막힌다. 소위 1970년대식 그룹사운드 문법이지만 매우 지적이고 어둡다. 그것이 동물원의 매력이다.

15 이적 'Rain'
이소라님 대신 1일 방송 DJ를 했을 때 이 노래가 신청 곡으로 들어와 그때 처음 들었는데 담당 PD와 함께 감동을 받았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이 곡이 계속 뇌리에 남았다고 말했더니 그 PD도 같은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이적님의 노래 중 최고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자람)

이자람

국악인, 젊은 국악집단 '타루'의 대표
어린시절 '예솔이'로 활동
1999년 10월 동초제 춘향가를 완창, 최연소 최장시간 공연 기록
2000년, '심청가' '춘향가' 공연실황 12장 앨범 발표

1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Summertime'
재니스 조플린의 음악에서 딱히 한 곡을 고르기는 사실 힘들다. 그녀의 에너지가 완전 터지는 'Try (just a little bit harder)'나 비슷하게 신명나는 에너지의 'Move over', 또 혼자 그루브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얘기처럼 부르는 'Mercedes benz'도 사실 재니스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노래이다. 그러나 딱히 'Summertime'을 권하는 이유는, 수많은 여성 싱어들이 도전했던 'Summertime'을 재니스 특유의 끈적임으로 열창한 것이 '거 참 역시 재니스로구만' 할 수밖에 없기 때문.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의 'Summertime'은 커피를 마시며 들으면 어울린다면, 재니스의 'Summertime'은 탄산이 빵빵하게 찬 콜라와 말보로 레드와 함께 들으면 어울린다.

2 김정미 '햇님'
자취를 감춘 한국의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낭만이 가득한 신중현의 음악에 좋은 그릇이 되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단지 옵션이고. 사실 김정미의 목소리를 처음 듣고 보통 목소리가 아닌 것을 바로 감지한 덕에 그녀가 신중현 사단이란 것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것. 목소리에 내공 있는 자가 대한민국의, 그 시절에, 존재했다니, 그리고, 그것이 대중에게 감지되고 사랑받았다니. 역시나 과거는 내게, 놀라운 '앞선 이들의 장'이다.

3 패티 스미스(Patti Smith) 'Gloria'
계속 내공 있는 걸출한 여성들의 명곡이다. 패티 스미스의 남성 편력도 소문난 바람 끼도 그녀의 가사와 목소리라면 용서가 가능하다. 'Gloria'는 역시 패티 스미스.

4 안향련 '심청가'
판소리에도 전설적인 여성 싱어는 있었다. 사실 내공 있는 자들의 목소리에선 비슷한 공력이 느껴지는데, 아무리 내공 있는 자들, 훌륭한 고수들이라도 판소리에서의 오래 걸쳐 숙련된 그 목소리가 가진 에너지와 비교가 안 되는 것은, 이미 그 딛고 선 땅이 다르기 때문. 안향련은 아마 그녀가 자살하기 전, 그 후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 판소리 싱어들에게 닮고 싶은 목소리, 닮고 싶은 목소리의 힘 이라고 알고 있다. 본인 역시 그렇고. 심청가 전바탕이 어렵다면 화초타령이나 범피 중류를 골라 들어도 좋을 테지만, 안향련의 목소리는 그 어디를 들어도 모자람이 없다.

5 김소희 '상주함창 (연밥 따는 노래)'
우리나라 민요나 고가 신조들에는 놀라운 음 진행들이 등장하는데, 놀랍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남도토리'라는 음 구성이나 진행을 벗어나 굉장히 서양의 그것과 비슷한 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음악이란 게 스타일이지 서로 비슷비슷한 것이 많은데. 쩝.. 상주 모심기는 부드럽고 우울한 가요 같은 기분이다. 김소희 명창은 안향련 명창과 달리 편안하고 부드러운 내공의 목소리이다. 기회가 된다면 음원으로는 없는 '어이 얼어자리'를 국악음악 관련자들에게 수소문해서 들어보시길. 정말 묘한 성악곡이다. 아마 음원으로 있었더라면 이 리스트에 당연히 포함되었을 터.

6 신중현 '미인'
낭만이 살아있던 신중현의 시대를 동경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여, 편견 없는 낭만 속에서 헤엄칩시다.

7 토킹 헤즈(Talking Heads) 'Psycho killer'
여태까지 목소리의 내공과 에너지였다면, 지금부터는 그 사람 자체의 매력이다. 토킹 헤즈의 < Stop Making Sense > 공연을 본 것이 처음 토킹 헤즈를 접한 것이라면, 아마도 당연히 혼이 빠져 나가도록 데이비드 번(David Byrne)에게 풍덩, 침수한 것이 이상하지 않다. 'Heaven' 이나 'Once in a life time' 역시 강추.

8 루 리드(Lou Reed) 'Walk on the wild side'
아.. 뭐라고 말해야 하지. 노래에서 무조건 향수가 일어나는 곡이다. 루 리드의 노래 만드는 스타일,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에 한때 매우 도취되었었는데, 그 후로 오랜만에 들어도 역시 향수가 일어난다. 명곡에는 'Perfect day'가 어울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Walk on the wild side' 추천.

9 푸리 '셋, 둘'
푸리는 안타까운 국악계 시스템의 결과이다. 하늘이 준 재능을 가진 네 명의 앞서가는 젊은 남성들이 김덕수 사물놀이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이을 수 있었는데. 푸리의 등장은 그 당시 놀라운 충격이자 국악의 현대화의 매끄러운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정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도 훌륭한 네 가지 재능 (원일, 민영치, 장재효, 김웅식)은 서로의 시너지가 멈추어 버렸고, 국악계는 그들을 키워줄 시스템이 못 되었으며, 결국 각자의 길로 흩어져 현재 푸리 때의 빛을 잊었거나, 기억하나 혼자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없거나, 어른이 되어 버렸거나, 현실과 타협했다. 그 당시 푸리의 엄청난 'Play'를 즐겨보라.

10 벡(Beck) 'Loser'
그나마 본인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 감탄사를 받아 마땅한 뮤지션/개구쟁이/천재. 역시 풍자와 재미가 살아있는 음악이 좋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멋쟁이 벡. 심지어 기타를 치며 양쪽으로 흔들거리며 노래하는 모습은 여성들로 하여금 모성애를 자극시키니. 거참.. 안팎으로 속이 찬 벡의 'Loser'.

11 송골매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낭만이 가득하던, 송골매가 노래하던 시절에 태어나지 못했음이 조금 안타깝다.

12 산울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산울림의 가사는 보석.

13 카펜터스(Carpenters) 'Close to you'
편안한 외로움이라면 카펜터스가 가장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14 피쉬만스(Fishmans) 'Walking in the rhythm'
'Nightcruising'과 함께 추천. 왜 음악을 잘 만지는 사람들은 일찍 죽을까.

15 눈뜨고 코베인 '그대는 냉장고'
사실 명곡에 끼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인디 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가장 대중적인 노래. 그러나 앞으로 명곡 리스트에 끼일 거라 기대하는 우리나라 인디 밴드 중 한 곡.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신해철)

신해철

무한궤도,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
현재 그룹 넥스트(N.EX.T)의 보컬 및 솔로 활동 중
대표작 : 1992년 넥스트(N.EX.T) < Home >
1996년 < 정글 스토리 > 사운드트랙
최근작 : 2004년 넥스트(N.EX.T) < 개한민국 >

1 킹 크림슨(King Crimson) 'I talk to the wind'
초기 킹 크림슨의 걸작으로, 중세 음유시인의 분위기와 아트 록의 공식적인 결합 점을 제시 한다. 피터 신필드(Peter Sinfield)의 작사, 그렉 레이크(Greg Lake)의 목소리, 이언 맥도날드(Ian McDonald)의 연주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탐미주의의 극치에 도달하면서도 절제의 미덕을 동시에 내포하는 걸작.

2 포리너(Foreigner) 'Juke box hero'
포리너의 장기인, 팝과 록의 두 어장이 동시에 교차하는 한류와 난류 사이의 음악의 해협에서 노련한 어부의 솜씨로 건져 올린 수륙 양용의 양서류 음악. 거친 파도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는 베테랑들의 솜씨를 보라.

3 트러스트(Trust) 'Le mitard'
에이씨/디씨(AC/DC)의 본 스코트(Bon Scott)의 지원으로 세계에 알려진, 흔치 않은 프렌치 메탈 밴드 트러스트의 솔직히 말하면 유일한 걸작. 라 마르세이유의 폭력적인 가사에서 보여지 듯, 프랑스어가 그리 시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노래가 증명한다.

4 라우드니스(Loudness) 'Esper (Japanese ver.)'
< Disillusion > 앨범은 라우드니스의 상업적 대성공에 힘입어 훗날 영어 버전으로 재녹음 되었다. 이 앨범이 그리하여 라우드니스 최초의 영어 음반이 되지만, 그들의 진수는 오히려 일본어 버전에 있다. 트러스트(Trust)의 불어 메탈이 둔탁한 둔기에 의한 연속 타격이라면, 라우드니스는 날카로운 흉기의 질감을 가진 일본어를 헤비메탈에 얹어 일찌감치 메탈의 글로벌화를 실현했다.


5 티-렉스(T-Rex) 'Cosmic dancer'
영화 <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에 삽입됨으로서 재발견된 티-렉스의 걸작. 글램 록 밴드의 음악적 역량을 얕보는 얼치기 록 팬들에겐 통렬한 일격이다.

6 퀸시 존스(Quincy Jones) 'Ai no corrida'
상업주의 댄서블 음악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 올린 마스터피스. 디스코, 펑크(Funk), 게다가 재즈와 현대음악의 요소를 버무린 거장의 여유로운 윙크. 자동차로 치면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사가 만들어낸 스포츠 카 랄까.

7 카메오(Cameo) 'Word up!'
콘(Korn), 건(Gun) 등의 록 밴드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한 댄스음악의 걸작. 록의 기준을 전기 기타의 유무나 보컬의 창법으로 분류하는 우리나라의 음악 매니아들에겐 낯설게도, 이 노래는 록을 비트로 파악하는 서양인들에겐 록 넘버로도 분류된다.

8 맥스웰(Maxwell) 'Till the cops comes knocking'
온 몸이 녹아드는 끈적거림과 음탕한 가사. 어른의 음악이란 이런 것. 타고난 싱어란 이런 것.

9 프린스(Prince) '1999'
흑백음악의 최소 공배수를 찰나의 감으로 추출한 프린스류의 미니멀 음악. 천재란 이런 것이다.

10 비쉐.ㅎ이지(Visage) 'Fade to grey'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헐리우드에서 앞 다투어 묘사하기 훨씬 전에 만들어진 테크노-뉴 웨이브-신스 팝의 걸작. 고전 SF의 느낌이랄까. 퇴폐와 염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나 댄서블의 비트와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11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Alan Parsons Project) 'Day after day'
우리나라에서 'Old and wise' 만큼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알란 파슨스의 숨은 노래. 재미있는 것은 '애비 로드(Abbey Road)'의 치프 엔지니어인 알란 파슨스가 담당했던 가장 유명한 두 밴드 -비틀스(Beatles)와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의 냄새를 동시에 풍긴다는 것.

12. 에이씨/디씨(AC/DC) 'Hells bells'
세상엔 가끔 유행의 물결 저 위에서 비웃음을 던지는, 영원히 변치 않는 아이템들이 있다. 할리 데이비슨, 기네스 맥주, 그리고 에이씨/디씨. 그들은 등장 당시부터 이미 백화점이 아니라 앤틱(Antique) 숍에 진열 될 모습으로 나타났다.

13 밥 말리 앤 더 웨일러스(Bob Marley And The Wailers) 'Get up, stand up'
밥 말리의 노래는 그 가사를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남국의 휴양지와 어울리는 영원한 태평가다. 그러나 그 가사를 음미하고 나면 그의 목소리는 확연히 분노로 흔들리는 영혼의 깊숙한 떨림이다.

14. 펄프(Pulp) 'This is hardcore'
오아시스(Oasis)의 상업성, 블러(Blur)의 지성, 일스(Eels)의 의외성을 동시에 갖춘 펄프. 그들은 그들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저 스틱스(Styx) 만큼이나 과소평가된 밴드다.

15 인큐버스(Incubus) 'Stellar'
진정한 의미의 창작이 고갈된 21세기 음악계에선 원액 제조자 보단 블렌딩 기술자가 대우를 받는 법. 젊은 블렌딩 마에스트로들의 영악함과 믿기지 않는 노련함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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