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몽`에서 이유있는(?) 악역 대소(김승수)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소는 부여의 첫째 왕자로, 지혜롭고 용맹스러우며 야망이 높은 인물. 소서노(한혜진)를 놓고 주몽(송일국)과 연적관계에 놓여있는 상황으로, 그녀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태자경합 내용에선 금와왕이 오랫동안 숙원하던 강철검 만드는 공을 세웠다. 이에 태자로 책봉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

그런 가운데 21일 방송에선 아버지 금와왕(전광렬)에 대한 원망과 참담함에 눈물을 보이는 대소의 모습이 선보였다.

이날 신하들은 강철검을 만들어 낸 대소를 태자로 책봉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에 금와는 "좀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할테니 기다리도록 해라"고 답했다. 실망과 충격에 젖는 대소. 대소는 강철검 만드는 법을 부여로 가져오기 위해 소서노를 마음에 두었으면서도 양정의 딸과 혼인을 하겠다는 거래를 했던 것. 그런 희생을 치루면서 강철검 비법을 가져왔지만 아버지 금와의 태도는 냉정하기만 했다.

이에 아버지에게 눈물로 분노와 참담함을 토해놓았다.

"아바마마...소자가 뭘 더해야 합니까...뭘 더해야 아바마마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눈물 그렁그렁한 대소. 어린 시절부터 대소는 아버지 금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상처로 괴로워했고, 금와의 총애를 받는 막내 아우 주몽에 대한 미움을 키워왔다. 그가 공을 세웠음에도 금와는 막내 왕자 주몽을 호위총관으로 임명, 옆에 두고 아꼈다. 대소의 낙심과 끓어오르는 참담함은 극에 달한 셈.

"소자, 할만큼 다 했습니다. 대체 뭘 더 보여 드려야 소자를 믿으시겠습니까...말씀해 주십시요...아바마마, 말씀해 주십시요..."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주몽이 보고 있음에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대소의 서러운 마음이 극을 수놓았다. 한번이라도 아버지의 마음을 갖고 싶은 대소 왕자의 절박감이 김승수의 연기로 리얼하게 빚어졌던 대목이었다. 이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대소공감(?)의 소감을 꺼내놓았다.

한 시청자는 "주몽한테 아버지의 사랑을 다 빼앗긴 장자 대소왕자, 오늘 대소왕자때문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 주몽과 대립관계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아니 오히려 동정심마저 들게한다"며 "악역일수도 있는 캐릭터를 그렇게 만드는 거 쉽지 않은데 오늘 금와왕 앞에서 눈물 흘리며 호소할때는 울컥했다"고 칭찬했다.

이밖에 "악역이지만 김승수씨의 대소 연기 일품이다" "계속 좋은 연기 보여달라"는 연기자 김승수에 대한 갈채가 적지 않게 올라왔다.

한편, 이날 시청률은 AGB닐슨 조사결과 39.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