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지 3년이 지났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마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다'는 얘기가 연상된다.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 나이키의 2006년 회계년도 1분기 순이익이 14% 감소한 사실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조던 브랜드'는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한국시간) 경제 전문 네트워크'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마케팅비용을 쓰고 있다. 올해에만 무려 17억 40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스포츠스타에게 지불하는 광고료가 4억7천650만 달러나 된다.
요즘 나이키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스타는 단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다. 나이키는 그에게 연간 2000만 달러를 지불하며 골프용품 판매에서의 '첨병'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2위는 1200만 달러의 '넥스트 조던' 르브론 제임스이고,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1200만 달러)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US 오픈에서 우승한 '러시아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는 600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회사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하는 인물은 이들이 아니라 조던이었다. 유니폼을 벗은지 한참 됐지만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발 브랜드가 모두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조던 브랜드 효과에 힘입어 1분기에만 15%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나이키의 스타 마케팅 비용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유명스타에게 단 1달러도 지불하지 않고도 미국 신발시장에서 톱5의 위치에 올라선 '뉴 밸런스'와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나이키는 요즘도 스타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조던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결과 오늘날의 나이키가 있게 됐고, 은퇴를 한 뒤에도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이키에도 고민이 있다. 매년 적지 않은 슈퍼스타들에게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붓고 있지만 '넥스트 조던'은 결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조던의 실력과 상품성을 넘어설 새로운 스타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