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현존하는 가장 비싼 야구 카드인 전설적인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의 '담배 카드'가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지난 1909년 발매된 와그너 야구 카드가 사상 최고가인 235만 달러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카드의 구매자는 남부 캘리포나이에 거주하는 인물로만 알려졌다. 스포츠 기념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SCP 옥션'도 일정 지분을 투자했다.
와그너의 카드는 이미 가장 비싼 값에 판매된 전력이 있다. 지난 2000년 브라이언 사이젤이라는 구매자가 당시 최고가인 126만 5000 달러에 매입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1991년에는 LA 킹스 소속이던 '하키 제왕' 웨인 그레츠키가 당시 킹스의 구단주였던 브루스 맥낼과 함께 45만 1000 달러를 지불하고 사들이기도 했다.
와그너 카드가 비싼 이유는 희소성이 남다르기 때문. 와그너가 현역으로 뛰던 1900년대 초반에는 담배갑에 유명 야구 선수의 카드를 끼워 판매하는 일이 유행했는데 당시 와그너는 담배회사의 '카드 끼워팔기'를 못하게 했다. 아이들이 쉽게 흡연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와그너 카드는 약 60장 정도에 불과하다. 워낙 구하기 힘든 데다 이번에 판매된 카드의 상태가 남아 있는 카드 가운데 가장 좋아 오래전부터 '수집가들의 꿈'으로 여겨져왔다.
1897년부터 1917년까지 피츠버그의 명 유격수로 활약했던 와그너는 통산타율 3할2푼7리 101홈런 1732타점을 기록한 '데드볼 시대의 영웅'. 뛰어난 수비와 매서운 타격으로 내셔널리그의 한 때를 풍미했다.
그는 명예의 전당 헌액투표가 최초로 실시된 1936년 95%의 득표율로 헌액됐다. 베이브 루스, 타이 캅, 월터 존슨, 크리스티 매튜슨이 당시 와그너와 함께 쿠퍼스타운에 입성한 '전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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