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도적’의 추가보다 완성도가 우선

네오플 김윤종 개발이사
[이터비아]

동시접속자수 10만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첫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최된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2007'에서는 2008년 업데이트 내용들이 처음으로 소개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횡스크롤 액션 장르의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은 <던전앤파이터>는 앞으로 어떻게 개발이 진행될까? 디스이즈게임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네오플의 김윤종 개발이사를 만나 '2008년의 던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TIG> 먼저 2008년 업데이트 순서에 대해서 알려달라.

 

김윤종> 우선 내년 상반기에 업데이트될 컨텐츠는 귀검사 각성이다. 격투가 역시 재개편되는데, 스트리트파이터 이외의 직업이 개편되고 스킬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그리고 마도학자, 어벤저의 추가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던전은 알프라이라를 마무리지은 뒤 설산을 추가한다. 지금의 설산 던전은 4개가 비어있는데 리쿠 천장과 얼음 궁전이라는 이름의 던전 2개의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하나씩 추가할 예정이고, 그 뒤에는 노스마이어쪽에서 올라가 디레지에 지역에서 사도와 싸우는 스토리가 진행될 것이다.

 

또한, 사망의 탑이 최종 업데이트된 뒤에 미망의 탑을 추가하고, 그동안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유저 인터페이스도 싹 개편할 예정이다. 웹 경매의 경우 보안에 문제가 있어서 게임 속에 직접 경매장을 구축할 것이다.

 

참고로 살짝 이야기하자면 거너의 45레벨 스킬이 추가된다. 하지만 아직 프리스트의 각성은 없다. 그리고 지역 파티나 점령전 등의 컨텐츠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TIG> 그중에서 가장 신경썼고, 핵심이 되는 내용을 꼽자면?

 

사실 이번 여러 가지 업데이트에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 내년 5월 정도에 깜짝 놀랄만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부에서는 시즌 2냐고 물어볼 정도의 컨텐츠다. 아직은 내용이 비밀이어서 말하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웨펀마스터의 새로운 각성형태인 '검성'의 초필살기 '폭풍식'.

 


TIG> 귀검사 각성을 보면 각 직업에 1개 스킬이 추가됐다. 그밖에 추가되는 것은?

 

지금 공개된 것은 각성 스킬인데 액티브와 패시브에 각각 하나씩 추가했다. 내년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서 1번 정도의 추가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45레벨 이전까지의 스킬은 전부 추가한다. 하지만 그 뒤 추가 예정은 없고 다른 캐릭터와 어느 정도 맞춰지면 그 다음 50레벨 이상의 스킬이 붙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TIG> 새롭게 바뀌는 유저 인터페이스(UI)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금의 인터페이스는 <던전앤파이터>가 처음 오픈베타를 시작했을 때의 것 그대로다. 던전의 이미지나 캐릭터, 몬스터 등은 조금씩 바꿔왔지만, 인터페이스는 워낙 중요한 부분이어서 신중하게 개편을 준비해 왔다.

 

개인적으로 게임에서는 통일된 조작 방식이나 키 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컨텐츠 패치에 집중하다보니 인터페이스를 개편하는 시점이 자꾸만 늦춰졌다. 그래서 오픈베타를 한지 2년 반이 돼서야 단단히 마음을 먹고 한 번에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무엇보다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편리하게 개편하는 것이 유저들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스킬 슬롯의 부족이 대폭 개선됐다.

 

또한 이번 UI는 유저가 직접 수정이 가능한데 완전히 새로 뜯어고치지는 못하지만 원하는 이미지를 넣어서 UI를 꾸미는 정도로 지원이 가능하다. 마음 같아서는 WOW처럼 UI를 많이 고치게 하고 싶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오픈베타 2년 반만에 처음으로 바뀌는 인터페이스의 모습.

 

 

TIG>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보니 퀘스트 완료창이 사라진 상태였다.

 

퀘스트 부분이 기능적으로 많이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제외시켰다. 지금은 한 번에 받아 놓을 수 있는 퀘스트의 수량이 적은데, 그 수를 늘리고 퀘스트를 았을 때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보여줄 것이다. 예를 들면 마을의 미니맵을 보여주면서 목적지를 표시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TIG> 인터페이스 개편은 언제부터 준비해왔나?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기획은 가을부터 시작됐고, 현재 이미지 작업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사실 조금씩 개편을 준비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인터페이스 담당자가 입사한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들어온 직후부터 계속 바꿔야 한다고 주장을 해왔고 틈틈이 준비했다.

 

 

TIG> 새 인터페이스의 스킬 사용창 토글 방식으로는 어떤 것들이 거론되고 있나?

 

탭(Tab) 키로 바꾸거나 숫자 키를 눌러 바꾸는 형태로 하는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고, 이를 구현해 내부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던전앤파이터>의 액션에 걸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슬롯 전환 방식은 기존의 게임에서도 나왔던 것으로, <던전앤파이터>에 맞을지는 계속 테스트를 진행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TIG> 인터페이스의 색감이 바뀌어서 조금 어색한 느낌도 있다. 기존의 것은 살리면서 슬롯 사용 방식을 변경할 순 없나? 그리고 혹시 유저에게 UI의 선택권은 주어지나?

 

업데이트로 기능이 바뀌는 건 유저들이 따라와 주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유저 인터페이스라는 것이 게임의 내용과 관련이 있으니 만약 기존의 방식이 더 마음에 드는 경우는 처음부터 '스킨'의 형태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옛 방식과 새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제공하는 부분은 충분히 가능하다.

 

 

TIG> 옵션에서 유저 선택권이 많아진다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지금까지의 옵션 창에서는 핵심적인 것만 조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옵션 창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다. 특히 자신이 필요 없는 항목이 있다면 끌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된다.

 

예를 들면 PC 시스템 사양 문제나 귀찮고 시끄러움 때문에 마을 크리쳐를 안 보이게 한다거나, 마을이나 던전에서 자신에게 필요 없는 이미지를 끄거나 듣기 싫은 소리를 걸러낼 수 있는 식이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취향에 맞춰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TIG> 새로 추가될 던전 미망의 탑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번에 추가되는 것은 미망의 탑이다. 탑은 사망과 미망, 절망의 3가지가 있는데, 이 탑들이 모두 같고 층수만 다른 것은 아니다. 난이도나 유저 성향을 충분히 고려했다. 사망의 탑이 중간 난이도라면 이번 미망의 탑은 약한 난이도의 탑으로 30층 규모다.

 

아마 기존 유저들이 즐기던 미니게임 방식과 가장 비슷할 것이다. 사망의 탑에는 쿨타임 제한, 소모품 제한이 있었는데, 미망의 탑에서는 제한이 없어지고 HP와 MP가 완전히 회복되는 등 부담이 훨씬 적어질 것이다.

 

참고로 절망의 탑은 극도의 하드코어 스타일이다. 모두 100층으로 구성될 것이고 클리어 하기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미망의 탑에 있는 APC '구맹룡 사진'이 등장한 모습.

 

 

TIG> 전문 직업을 처음 선보인다. 게임 내에서의 역할은?

 

지금까지는 기능이 필요하면 NPC가 처리해줬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경제활동을 유저들끼리 서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국가에서 하던 것을 개인에게 풀어준 것이라고 할까?

 

유저들이 소비자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에 참여해 아이템을 만들고, NPC들이 못하는 것들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컨텐츠다.

 


TIG> 한 번 마법이 부여된 무기에 다른 마법의 부여가 가능한가? 제한사항은?

 

물론 한계가 있다. 어떤 무기는 한 번만 가능하고, 어떤 무기는 5번까지 가능하는 등 횟수가 무기에 표시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는 무기의 특성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기본 능력은 좋지 않지만 마법 부여가 여러 번 가능한 것이 있고, 기본 능력은 좋지만 마법 부여가 한 번만 되는 것도 있고, 아예 안 되는 무기도 존재한다.

 


TIG> 이제 경매장이 웹에서 클라이언트로 옮겨간다.


일반적인 경매장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경매를 통해 아이템을 구입하면 인벤토리 바로 들어오게 하는 식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좀 더 편리하게 하려면 경매장을 만들지 않고 아이템 목록에 버튼식으로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TIG> 각 직업의 이성 캐릭터가 추가된다고 들었다.

 

처음에 <던전앤파이터>를 만들 때는 이성 캐릭터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서비스를 하다 보니 유저들의 요구가 많아졌다. 격투가 컨셉을 좋아하는데 자신은 여자 캐릭터를 쓰지 않는다는 유저도 적지 않더라.

 

<던전앤파이터>에는 5개의 직업이 있으니, 앞으로 5명의 새 캐릭터가 추가되는데 어떤 것부터 진행될 지는 미정이다. 물론 많이 사용되는 직업부터 먼저 추가되겠지만, 유저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다.

 

그래서 유저 대상 투표를 진행해봤는데, 투표에서는 여성 거너가 1위를 차지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당황스러웠다.(웃음)

 

남자 캐릭터에 대한 선호가 많아서 당연히 남자가 우세할거라 생각했는데, 투표 결과가 여성 캐릭터 추가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계를 믿어야 할지 투표를 믿어야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별 일 없으면 여성 거너가 추가되지 않을까?

 


TIG> 격투가 개편은 내년 3월 이전까지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쯤 이뤄질 예정이고 어떤 것들이 공개되는지 말해줄 수 있나?


격투가 개편은 내년 2월 중 액트가 업데이트될 때 정도로 예상한다. 1월은 귀검사 위주가 될 것이다. 현재 스트리트파이터를 제외한 3개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한 상태다. 이는 개발팀서도 알고 있는 부분인데, 기존의 스킬에 대한 성능과 범위에 대한 밸런싱을 타 캐릭터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격투가는 초기에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모션이 적다. 내년에 스킬들이 추가되면서 모션도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붕권이나 승룡권같은 모습의 모션이 들어가며, 각 직업별로 2~3개의 새 직업 특성 스킬이 추가될 예정이다. 각성기에 대한 개편도 이뤄진다. 특히 넨마스터는 다른 캐릭터의 스킬보다 약한 경우가 많아서 개편이 꼭 필요하다.

 


TIG> 6번째 직업이 도적이라고 들었다.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아직 다른 직업의 업데이트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 당장 프리스트나 마법사의 4차 전직도 없고, 기존 캐릭터들의 45 레벨 스킬을 채우는 등 할 것들도 많다.

 

그래서 무작정 새로운 직업을 늘리기 보다는 기존의 직업들을 잘 살리고 밸런스를 맞춘 상태에서 새로운 직업을 만들 것이다. 아마 내년부터 작업이 시작될텐데, 공개는 아무래도 내년을 넘길 것 같다. 그만큼 우선 순위가 낮다. 참고로 개발자를 많이 뽑았다. 그들이 곧 실전 투입이 되면 추가되는 컨텐츠의 양도 늘어날 것이다.

 


TIG> 마지막으로 2008년 <던전앤파이터>를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던전앤파이터>가 오픈한지 어느덧 2년 반이 지났는데 지금까진 업데이트 속도 위주로 일을 해왔다. 그래서 컨텐츠는 늘어나지만, 문제가 생기거나 밸런스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속도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 더 쾌적하고, 풍부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던전앤파이터>의 2008년 선전을 기대하며~ TIG 손가락 마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