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진중권 '이 당선자 맹비판'

가오파 2008.02.13 12:54 조회 수 : 261



  조갑제 "성금을 낼 기분 아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이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주장에 대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12일 이 당선자는 숭례문 화재 붕괴 참사에 대해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인수위는 "이 당선자의 뜻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씨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조갑제닷컴에 '지금 우리는 성금을 낼 기분이 아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 당선자와 인수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씨는 "국가가 예산으로 해야 할 일을 국민 성금으로 한 경우가 과거 몇 차례 있었다"며 "전두환 정권 때 독립기념관과 평화의 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성금은 그야말로 국민들이 애국심으로 흔쾌하게 내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성금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내는 돈이란 것이다.

  조 씨는 "이 당선자가 오늘 국민 성금 아이디어를 내니 인수위는 이를 즉각 기정사실로 만들어 밀어붙인다"며 "이렇게 시작된 돈 모으기 캠페인을 국민성금으로 부를 순 없다. 자발적 애국심에서 나온 성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여론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손으로 짓자'는 발상이 나오고, 이를 언론기관이 받아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해야 국민성금이다. 지금 그런 기분인가"라고 이 당선자와 인수위에 직격탄을 날렸다.


<출처-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홈페이지>

  그는 이 당선자에 대한 날선 비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조 씨는 "목조 문화재 방화 대책을 세우는 게 제일 급하다"며 "관계 당국의 책임 소재도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씨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도로 속의 섬 같았던 숭례문 주변을 공원화한 것은 잘한 일이었으나, 그에 따른 화재 위험성에 제대로 대비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일단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당사자가 서둘러 국민성금 운운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숭례문 화재 붕괴 참사에 대한 원인 제공으로 이 당선자를 직접 겨냥한 셈이다.

  그는 "국민성금 자체가 전형적인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세금이 부족하고 예산이 모자랄 때 하던 일이다. 작년에 국가는 10조가 넘는 세금을 더 거두었다"고 현 참여정부와 이 당선자, 인수위를 동시에 비판했다.

  조 씨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국민성금을 거두기 위하여 언론이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보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언론사끼리 성금액 유치 경쟁을 벌이고, 이 당선자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성금을 내는 기업인들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국민성금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무엇보다도 비민주적"이라고 국민 성금 제안을 일축했다.


<출처-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조 씨는 "지금 국민들은 성금 낼 기분이 아니다"라며 "일종의 국상을 당했으니 겸허한 마음으로 이번 사건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때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권력자의 취향에 따라 역사적 건물을 부수고 역사를 조작하고 인물을 폄하하면서, 정작 본업인 역사와 문화재 보존에는 성심이 없었던 점을 반성하려면 잿더미가 된 숭례문을 남북통일 때까지 지금 상태로 남겨두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며 "우리 마음속에 채찍 하나를 넣어다니는 기분으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조 씨는 지난 해 이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탄핵 시나리오와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전형적인 보수 논객인 조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인터넷 정치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조 씨가 이미 이 당선자와 한나라당에 대해 마음이 떠났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조갑제 시원하다', '최고'라며 그의 글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국민 성금은 정말 이상한 발상, '전 재산 기부로 다시 짓자'는 의견도 보인다.

  진중권 "2MB는 2메가바이트"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숭례문 복원을 위한 국민 성금 제안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진 교수는 13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는 자기가 치고, 재미는 자기가 보고, 돈은 왜 우리가 내냐고 하는 것이 국민들 정서"라며 "국민성금? 왜 이엠비인지 알겠다. 이메가바이트다. 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인가"라고 이 당선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의 이 당선자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불타버린 국보1호 앞에 서서 사진 찍을 것이고 자기가 모금 운동 발의했다며 나중에 복구 공로까지 챙길 것"이라며 "낯간지럽다"다고 밝혔다. 이어 진 교수는 "숭례문 불타버린 것은 눈에 보인다"며 "보이지 않고 파괴될 유적이 더 문제"라고 말한 뒤, "전국에 운하 판다고 하는데 거기 유적지들이 걱정"이라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를 거론했다. 그는 "이 당선자가 두바이는 사막에 운하판다고 했는데, 대한민국의 금수강산과 사막과도 구분을 못하는 것"이라며 "금수강산이 온통 사우디 사막 공사판으로 보이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벌인 청계천 복원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진 교수는 "청계천 복구로 거기 유적이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외국에선 욕 바가지꺼리"라며 "청계천 복구는 커다랗게 공그리친 것, 그런 걸 업적이라고 하는 이 사회의 문화적 천박한 인식이 이번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출처-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홈페이지>  

  숭례문 화재 붕괴 참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논평한 것에 대해서도 진 교수는 "나경원 대변인이 노무현 대통령이 사저 건축에 가진 관심의 10분의 1만 있었어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나"라면서 "제 생각에는 그 분이 참새 아이큐의 10분의 1만 가졌어도 대통령 사저와 숭례문 사이의 인과 관계를 설정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

  그는 "(숭례문 화재 붕괴 참사에 대해) 제가 보기에 사과할 사람이 세 분 있다"라며 "대책없이 개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또 지금 숭례문 관리책임 맡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문화재 전반에 보존 책임을 맡은 유홍준 문화재청장, 세 분이다"라고 전제한 뒤, "세 분 중에 한 분은 사직서 냈고, 또 한 분은 사과하셨고, 나머지 한 분은 지금 모금운동 하고 계시다"고 이 당선자를 겨냥했다.

  일부 언론과 금융 기관, 시민 단체들이 국민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진 교수는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사태를 호도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당선자에 대해 "솔직히 문화적인 분은 아니다"라며 "부산영화제에 요란하게 나타나 한 세계 영화음악 거장이 기분 나빠서 돌아갔고, 홍대앞이 퇴폐적이라 단속하겠다고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제 나라 교육을 영어로 하겠다는 분이 무슨 문화인가"라며 인수위의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를 강하게 비판한 뒤, "수령님 업적 따라 배우기인가"라며 "벌써 노무현 정권 5년 겪은 것 같아 피곤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출처는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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