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건들지마" 동급생 손목 그어버린 여중생들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4.04 03:43 | 최종수정 2008.04.04 04:41



중랑경찰서, 10대 소녀 3명 붙잡아

여중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접근했다며 또래 친구를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전 8시30분쯤 중랑구 중화동의 한 주택에서 여중생 박모(13)양을 둔기로 마구 때리는 등 상처를 입힌 혐의로 김모(14)양을 비롯해 10대 소녀 3명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친하게 어울려 지내던 박모양과 김모, 황모(14)양은 27일 저녁 김양의 집에 가 함께 잠을 잤다. 박양이 잠들어 있던 다음날 오전 8시쯤 강모(13)양이 김양의 집을 찾았고, 강양은 김모, 황모양과 이야기를 나누다 박양이 '자신이 좋아하는 오빠'와 어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양 등은 '한번 손봐야겠다'고 합의한 후 잠자고 있던 박양을 깨워 폭행하기 시작했다. 강양 등은 15㎝ 길이의 문구용 커터로 박양의 손목을 5~6차례 긋고, 약 80㎝짜리 빨래 건조대 파이프로 박양의 온몸을 때렸다. 이들은 일회용 라이터로 박양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어 박양을 근처 주택가 골목으로 끌고 가 평소 알고 지내던 남학생을 불러 남학생 앞에서 강제로 박양의 옷을 벗기고, 박양을 주먹과 발로 때렸다.

이들은 다시 박양을 김양의 집으로 끌고 갔다가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양의 어머니가 김양의 집을 찾아갔다가 딸을 보고 경찰에 신고해 모두 붙잡혔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은 박양은 경기도 구리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애들이 아무리 무섭다지만 어린 여자아이들이 친구를 이렇게 잔인하게 때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박세미 기자 run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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