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역설, 나는 그것을 처음으로 찬호형의 눈빛에서 보았습니다. 찬호형의 투구는 하나의 거대한 애국심입니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스스로 몸 던지겠다는 자세, 우리는 오늘도 찬호형에게 거대한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쇠고기 재계약 문제가 튀어나오던 시점부터 찬호형은 미국정부의 앞잡이 조토레의 만행들을 묵묵히 참고 견디셨습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차별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셨던 찬호형, 바로 이 위대한 영웅께서 쇠고기 협상단을 위해 스스로 무너지는 대승적 결단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 안타에 "나는 괜찮습니다.", 두 번째 안타에 "협상단 여러분 힘내세요.", 세 번째 안타에 "메이저리그가 날 죽여도" 네 번째 안타에 "국민들은 살아야 합니다.", 다섯 번째 안타에 "30개월 미만이 안 된다면" 여섯 번째 안타에 "저는 여기서 30실점 이상도 하겠습니다." 일곱 번째 안타에 "국민들 제2의 IMF가 오려나 봅니다." 마지막 안타에 "국민여러분께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찬호형의 역설적인 투구로 인해 협상단은 귀국을 연기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고, 감격에 젖은 국민들의 가슴마다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투구는 괜찮았다. 디트로이트 타자들이 잘 쳤을 뿐"

  왜 오늘 찬호형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트로이트라는 지명을 굳이 꺼냈을까요. 그건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도시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재협상으로 인하여 소고기 문제가 우리 뜻대로 된다면, 그 이면에는 자동차시장을 내줘야하는 아픔이 따릅니다. 찬호형은 미국정부의 이런 압력을 차단하고자 디트로이트라는 지명을 강조함으로서 협상단에게 절대로 굴욕외교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아 박찬호,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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