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는 아직 23살의 젊은 선수이지만, 2008년은 그에게 있어 뜻깊은 한 해였다.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2008년 여름엔 결혼식을 올렸으며 2008년의 마지막으로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득점력 부분에서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분명 그는 공격수치고 골이 부족한 편이고, 몰아넣는 경향이 있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도 그는 총 7골(모든 대회 포함)을 넣었고, 그 중 5골이 9월 27일부터 10월 21일 사이에 있었다(5경기 연속 골).
하지만 그는 단순히 골로만 평가할 수 없는 유형의 선수이다. 그는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헌신적인 공격수이고 최전방에서 최후방까지 넘나들며 밸런스 유지에 최선을 다한다.
뿐만 아니라 팀의 찬스메이커 역할을 담당하며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인 13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헌신적인 조력이 있었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2008년 기록: 54경기 22골 11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07/0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07/08 시즌 프리미어 리그, 2008년 FA 커뮤니티 쉴드, 2008년 FIFA 클럽 월드컵(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8년 개인 수상: 2008년 FIFA 클럽 월드컵 득점왕(3골), 개인 통산 100호골 기록
14위 - 카림 벤제마 - 올림피크 리옹(리게 앙) - 점수: 559점
1억 유로(약 2000억)는 아마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돈일지도 모르겠다. 이 돈이면 열대 식물이 자라는 섬을 구입해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대형 저택에서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다. 그리고 1억 유로는 바로 벤제마에게 붙여진 가격표이기도 하다.
올림피크 리옹의 구단주인 장 미셸 올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억 유로가 아니면 벤제마를 살 수 없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인테르, AC 밀란,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명문 클럽들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제뷔(Benzebut: but은 프랑스어로 골을 의미함)'라는 애칭이 붙은 그는 지난 시즌 수비 축구로 유명한 프랑스 리게 앙에서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리게 앙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의 활약은 지속되고 있다. 현재 10골로 리게 앙 득점 순위 4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에선 6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미로슬라브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과 함께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옹의 단장인 베르나르 라콤베는 벤제마가 15살이었을 때 올라 구단주에게 "여기 괴물이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현재 괴물이 눈뜨는 순간을 목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2008년 기록: 57경기 31골 6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07/08 시즌 리게 앙, 07/08 시즌 쿠프 데 프랑스(리옹)
2008년 개인 수상: 프랑스 축구 협회(UNFP) 선정 07/08 시즌 프랑스 올해의 선수, 07/08 시즌 리게 앙 올해의 선수, 07/08 시즌 리게 앙 베스트 일레븐, 07/08 시즌 리게 앙 득점왕(20골), 07/08 시즌 쿠프 데 프랑스 득점왕(6골)
13위 -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 바르셀로나(프리메라 리가) - 점수: 538점
이니에스타는 스페인에서 가장 다재다능하면서도 꾸준한 선수 중 하나로 통용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현 바르셀로나 감독)와 사비(바르셀로나)의 직계 후계자인 이니에스타의 본직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현재 스페인 대표팀에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선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자 과거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과르디올라는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던 어린 이니에스타를 보고선 자신의 직계 후배인 사비에게 "이보게, 자네가 조만간 나를 뛰어 넘겠지만 저 친구는 우리들을 훨씬 능가하는 괴물이 될 거야. 우리 두 사람이 동시에 달려들어도 맞설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라며 극찬한 바 있다.
사실 스페인의 EURO 2008 본선 우승은 이니에스타의 영웅적인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EURO 2008 지역 예선 F조에 속했던 스페인은 예선 내내 그리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었다. 그러하기에 스페인 언론들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사임해야 한다고 연신 칼럼을 내보내곤 했었다.
하지만 흔들리던 무적함대를 구해낸 선수가 바로 이니에스타였다. 아이슬랜드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니에스타는 또 다시 이번엔 아이슬랜드 원정에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패배 일보 직전의 스페인을 구해냈다. 뿐만 아니라 북아일랜드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도 이 경기 유일한 골을 어시스트하며 1대0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만약 이니에스타의 영웅적인 활약이 없었다면 스페인의 EURO 2008 우승은 물론 본선 진출 자체도 없었을지 모른다.
EURO 2008 본선에서도 연신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에게 오랜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선물했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에서 너무 많은 무리를 한 탓일까? 그는 11월 4일 바젤과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상을 당하며 다소 아쉽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008년 기록: 45경기 2골 6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EURO 2008 본선 우승(스페인)
2008년 개인 수상: EURO 2008 본선 베스트 일레븐
12위 - 스티븐 제라드 - 리버풀(프리미어 리그) - 점수: 537점
제라드의 2008년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올해 '헐리웃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고, DJ 폭행 사건에 연루되 잠시나마 구치소 신세를 지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만으로 놓고 봤을 때 그는 또 다른 변신에 성공한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제라드는 사실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매우 힘든 선수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그는 상황에 따라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오른쪽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했고, 이젠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어쩌면 현 축구계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제라드의 무서운 점은 바로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 극적으로 골을 넣으며 팬들을 열광시키는 영웅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큰 경기에서 극적인 골을 자주 성공시킨다는 건 마치 이젠 은퇴한 지네딘 지단을 연상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그는 과거에도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이스탄불의 기적(04/05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일구었고, 이듬해인 05/06 시즌 FA컵 결승에서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리버풀에게 FA컵 우승을 선물했다(흥미롭게도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에서 우승팀이 정해졌다).
이번 시즌에도 제라드의 영웅행각은 계속되고 있다. 비록 헐리웃 논쟁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패널티 킥을 얻어내며 리버풀을 구해냈고, 그 외에도 많은 경기에서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리버풀에게 승리 혹은 무승부를 선물했다.
2008년 기록: 55경기 23골 14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개인 수상: PFA 선정 07/08 시즌 프리미어 리그 베스트 일레븐, FIFPro 선정 2008년 세계 베스트 일레븐, 리버풀 존 무어 대학교 명예회원
11위 - 프랑크 리베리 - 바이에른 뮌헨(분데스리가) - 점수: 521점
바이에른의 킹, 분데스리가를 지배하는 나폴레옹. 2008년 프랑스 올해의 선수상과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한 이 선수에 대해 더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을 듯 싶다.
그의 영향력은 간단하게 말해 그가 선발 출전한 경기와 아닌 경기의 성적만 놓고 봐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시즌 그가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8승 2무 무패를 기록했다. 반면 그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2승 3무 1패에 만족해야 했다(나머지 한 경기는 리베리가 부상에서 복귀한 경기로 리베리는 이 경기에 교체 출장했고 바이에른은 패했다).
또한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움 순위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의 활약과 함께 바이에른은 32강 조별 리그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F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하기에 칼 하인즈 루메니게 회장과 프란츠 베켄바워 구단주는 모두 입을 모아 리베리를 가리켜 "진정한 월드 클래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하엘 발락(첼시)조차 바이에른 시절에 잦은 비판에 시달렸었다는 걸 감안하면 리베리에 대한 바이에른 수뇌진들의 칭찬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실제 바이에른 수뇌진은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울리 회네스 단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리베리의 영입을 원한다면 1억5천만 유로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가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에 연루됐을 때 루머상으로 떠돌던 이적료가 1억2500만 유로이고, 벤제마의 현재 몸값이 1억 유로라면 리베리는 1억5천만인 셈이다.
2008년 기록: 40경기 22골 20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07/08 시즌 분데스리가, 07/08 시즌 포칼(바이에른 뮌헨)
2008년 개인 수상: 2008년 프랑스 올해의 선수상, 2008년 독일 올해의 선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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