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람파드는 연령대로 봤을 때 이미 완성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람파드의 성장에는 한계가 없나보다. 그는 해가 갈수록 업그레이드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해에도 그의 기량 발전은 지속됐다. 미하엘 발락으로부터 경기 운영 능력을 흡수해버린 그는 이제 데쿠로부터 전진 패스 능력까지 흡수하고 있다. 이제 그는 한층 세련된 플레이 메이킹과 한층 넓어진 시야를 과시하며 스탯의 람파드에서 조율의 람파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장기인 스탯 쌓기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그는 2008년에만 무려 22골 14도움을 기록하며 두자리수 득점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작성했다.
지난 4월 25일 갑작스런 모친상으로 인해 마음 고생도 했지만 그는 5월 1일에 있었던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에 출전을 감행해 패널티킥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첼시의 클럽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2008년 기록: 48경기 22골 14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07/0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2008년 개인 수상: UEFA 선정 2008년 최고의 미드필더, 프리미어 리그 이 달의 선수상(10월), 첼시 통산 100호골 기록
19위 - 마르코스 세나 - 비야레알(프리메라 리가) - 점수: 636점
브라질 출신으로 비야레알의 주장이기도 한 세나는 스페인으로 귀화해 스페인의 EURO 2008 우승을 이끌며 일약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세나가 없었으면 스페인의 EURO 2008 우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스페인 중앙 미드필더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투적인 선수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세나는 바로 스페인에 부족한 에너지와 활동량을 두루 갖춘 선수이다.
비야레알에서도 세나의 영향력은 사실상 대체 불가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세나가 없는 비야레알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그를 대신해줄 선수 역시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제치고 현재 프리메라 리가에서 가장 많은 파울을 당한 선수가 바로 세나라는 점만 봐도 그의 영향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008년 기록: 51경기 6골 2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EURO 2008 본선 우승(스페인)
2008년 개인 수상: EURO 2008 본선 베스트 일레븐
18위 - 리오 퍼디넌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프리미어 리그) - 점수: 610점
수비수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그의 활약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존 테리(첼시)에게 밀려 UEFA 선정 베스트 수비수 자리를 차지하는 데엔 실패했으나 사실 꾸준함과 경기력만 놓고 보면 베스트 수비수는 그가 선정됐어야 했다.
지난 시즌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솔직히 수비진의 활약 탓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퍼디넌드가 이끄는 맨유의 수비진이 챔피언스 리그 총 13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단 6골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38경기에 단 22실점만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역시 맨유는 수비진의 분전에 힘입어 챔피언스 리그과 프리미어 리그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와 프리미어 리그에서 총 13실점(27경기)만을 허용하며 양쪽 모두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최고 자랑거리는 피파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 도르를 동시에 석권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닌 퍼디넌드와 비디치로 구성된 중앙 수비 라인일지도 모르겠다.
2008년 기록: 53경기 1골(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07/0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07/08 시즌 프리미어 리그, 2008년 FA 커뮤니티 쉴드, 2008년 FIFA 클럽 월드컵(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8년 개인 수상: PFA 선정 07/08 시즌 프리미어 리그 베스트 일레븐, 2008년 FIFPro 선정 세계 베스트 일레븐
17위 - 지안루이지 부폰 - 유벤투스(세리에 A) - 점수: 589점
부폰은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2008년만을 놓고 보면 그리 할 얘기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는 지난 9월 초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고, 복귀전이었던 10월 5일 팔레르모전에 무리해서 출전하다 다시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그러나 EURO 2008에서 부폰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마지막 남은 보루였다. 팀의 주장이자 수비진의 핵인 파비오 칸나바로가 훈련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아주리(이탈리아 대표팀 애칭)의 수비는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결국 아주리는 EURO 2008 본선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0대3으로 대패하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하지만 루마니아와의 2차전을 기점으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당시 루마니아와 이탈리아는 1대1이었고, 경기 종료까지는 단 10분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루마니아는 크리스티안 파누치의 파울에 힘입어 패널티 킥을 얻어내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었다. 이탈리아 입장에선 탈락 일보 직전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셈. 하지만 부폰이 루마니아의 에이스 아드리안 무투의 패널티 킥을 선방해내며 이탈리아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냈다.
이후 프랑스를 2대0으로 완파하고 막차로 8강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비록 스페인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고 말았지만, EURO 2008 우승팀인 스페인을 상대로 유일하게 패하지 않은 팀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승부차기로 결과가 날 경우 공식적으로 승패가 아닌 무승부로 집계한다)
2008년 기록: 24경기 22실점 10경기 무실점(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16위 - 카카 - AC 밀란(세리에 A) - 점수: 587점
지난 해는 카카의 카카에 의한 카카를 위한 1년이었다면 올해는 다소 지난 해에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 도르를 동시에 석권한 카카는 2008년 한 해동안 줄기차게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그의 몸에도 무리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자주 부상으로 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다. 그리고 AC 밀란의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
이는 그가 출장한 경기에서 AC 밀란이 기록한 성적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08/09 시즌 전반기, 카카가 출전한 경기에서 AC 밀란은 10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반면 카카가 결장한 경기에서 밀란은 2무 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것만 봐도 카카의 영향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카카와 밀란의 신성 파투의 파트너쉽은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는 상황이다. 카카와 파투는 밀란의 역습을 주도하며 연신 득점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특히 파투는 카카의 지원 하에 최근 4경기에 6골을 몰아넣고 있다(카카 역시 최근 4경기에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2008년 기록: 42경기 17골 13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개인 수상: 2008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008년 삼바 도르(Samba 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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