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공격농구 부활을 선언한 직후 2경기에서 282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피닉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8-09 정규시즌 LA 클리퍼스와의 2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142-119로 완승했다.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하루 전 열린 홈경기에선 140-100 대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피닉스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전 2경기에서 평균득점이 91.5점에 불과했다. 그런데 후반기 첫 2경기에선 평균 141.0점을 퍼부었다. 대체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피닉스는 올스타전 개최 다음날인 지난 17일 올시즌 첫 부임한 테리 포터 감독을 전격 해임하고 앨빈 젠트리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이는 피닉스가 공격농구로 완전히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포터 감독은 수비와 하프코트 오펜스, 즉 지공을 강조하는 감독이다. 지난 4시즌동안 주야장천 달리는 농구를 펼쳐왔던 선수들은 포터 감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피닉스는 포터 감독 아래에서 28승23패를 기록했다. 평균득점은 104.4점, 실점은 103.5점이었다.
반면, 젠트리 감독대행은 피닉스의 공격농구가 전성기를 꽃피웠을 때부터 코치로 활약했던 인물. 부임 첫날부터 과거 방식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젠트리가 부임하면서 전임 감독과 불화를 겪었던 파워포워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이적설도 자취를 감췄다. 스타더마이어는 이날 42점을 폭발시켜 건재함을 과시했다.
공격제한시간은 7초…공격농구의 진수 보였던 피닉스
피닉스는 2000년대 공격농구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과 득점력 강한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를 영입하면서 역대 최강의 공격농구가 탄생했다.
피닉스는 04-05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4년동안 평균득점 109.8점, 평균실점 103.5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강조되는 현 리그에서 공격농구가 꽃을 피웠던 시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평균득점으로 매시즌 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수비를 버리다시피 한 극단적인 농구였지만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4시즌 평균승률은 무려 70.7%(232승96패)였고 팀은 두차례 서부컨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피닉스의 공격농구는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잭 맥컬럼 기자는 한 시즌동안 피닉스를 취재해 '7 seconds or less'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공격제한시간을 7초 혹은 이하로 맞춰놓고 공격훈련을 하는 피닉스의 연습풍경을 묘사한 제목이다.
하지만 댄토니 감독 시절 피닉스는 끝내 정상에 서지 못했다. 피닉스의 극단적인 공격농구는 "수비없이는 우승할 수 없다"는 농구계의 명제에 대한 증명자료이기도 했다. 공격농구를 앞세워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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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ㅄ감독 바꺼서 다시 잘하는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