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원전 발언에 日주민들 격분
'원전주변 10~20년 못살수도'에 마을촌장들 "참을 수 없어" 분노···"진의 잘못 전달"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1.04.14 17:19:58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대피지역에서는 앞으로 10~20년 정도는 사람들이 살 수 없을지 모른다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발언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전례없이 직설적인 분노를 표시하는 등 격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의 원전안전론이 뿌리부터 흔들리면서 일본 사회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간 총리는 13일 수상관저에서 마츠모토 켄이치 내각 관방 참여(전문가 등으로 행정에 참여하고 있는 고위 자문역)과 만나 재해 대책을 논의하던 중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츠모토 관방 참여는 간 총리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간 총리가 후쿠시마원전 사고 대피지역에 대해 ‘당분간 (사람들이) 살 수 없을 것이다. 10년이 될지, 20년이 될 지 모르겠다. 그런 분들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살 수 있도록 에코타운 같은 도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간 총리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후쿠시마원전 사태로 대피중인 지역주민들은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지난 12일 방송된 KBS <뉴스9>에서 캡쳐.
14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이다테마을의 칸노 노리오 촌장은 13일 밤 간 총리의 발언에 대해 “견디기 어렵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10년 혹은 20년이나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마음) 없이 말하는 것은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 한 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없다.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리오 촌장은 이다테마을의 주민센터에 모인 180명의 촌민 앞에서 울먹이면서 이같이 말하고 “(국가는)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게 정치가의 역할이다. 항의하고 싶다”고 성토했다.
히로노마을의 야마다 촌장도 “총리라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없이 말을 해서는 안된다. 사전에 자치단체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런 이야기가 보도로 나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지역의 촌장들도 “1, 2년 동안 대피생활을 해야 한다고 해도 힘든데, 10년 혹은 20년이나 대피생활을 해야한다고 말했다면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간 총리의 발언 진의에 대해 “간 총리가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은 뉘앙스가 약간 다르다”라며 “간 총리가 말한 것을 외부에 전할 때는 간접적인 전달이 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고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마츠모토 참여가 간 총리의 발언을 잘못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전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자 마츠모토 참여는 13일 다시 기자단을 찾아 “(총리가 했다는) 발언은 (나의) 사적인 추측이다. 총리는 말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번복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근데 왜 시민들이 격분하는거지 당연한거 아닌가?
근데 과연 20~30년일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