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빠진 할머니

그대도인절미 2003.08.27 10:57 조회 수 : 302

두아들 말리다 푹 빠진 62세 섬할머니


전남 신안군 흑산도. 평생을 섬에서 지내 온 토박이 강순복 할머니(62)는 환갑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에서 강 할머니는 레벨 254의 전사 캐릭터(ID 족발전사) ‘불칸족’. 현실에선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은 나이지만 게임 속에서 만큼은 10~20대 게이머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최고수다.

마우스 더블 클릭도 힘들어 보이는 나이에 온라인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채롭지만 그가 게임을 하게 된 동기를 들여다 보면 더욱 흥미롭다.

2년 전 두 아들이 <라그하임>에 한창 열중하던 모습을 본 강 할머니는 중독이 걱정 돼 “그만 하라”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모니터 속에서 수십 개의 캐릭터가 옹기 종기 둘러서 숙덕거리고 몬스터를 잡는 모습이 너무도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바로 아들을 시켜 캐릭터를 만들었다. 자녀를 설득하려다 오히려 본인이 게임에 빠진 셈이다.

“처음에는 눈도 어두침침하고 타자 치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이제는 날라다니는 걸.(웃음)”

전화 모뎀으로 접속하느라 날씨가 꾸물꾸물해지면 제일 안타깝다는 강 할머니. 거의 매일 1~2시간씩 게임에 접속하는 어머니의 게임 열정에 자리에서 밀려난 아들들은 PC방에서 게임을 하기 일쑤다. 어떤 점이 60대 할머니를 이처럼 게임에 푹 빠지게 한 걸까.

“손주뻘 되는 젊은이도 게임 속에선 다 친구야. 전주 정읍에서 소방관을 하는 40대 동생은 “누나, 누나”하고 따르는 걸. 참, 다음달에 길원(길드원) 3명이 섬으로 놀러 온다구 했어. 빨리 만나보고 싶네.“

“애들 못하게 한다더니 왜 자네가 하나”라며 핀잔을 주는 할아버지의 눈총을 뒤로 한 채 ‘족발전사’ 강 할머니는 오늘도 게임 속을 활보한다.

루리웹에서 구했습니다-_-; 참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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