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왓! 신생 개발사인 제이투엠소프트에서 <레이시티>를 처음 시연해보면서 필자는 환호성부터 지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든 것인지 이 게임에는 너무나 익숙한 강남의 거리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고, 수많은 인공지능 차량들이 달리고 있는 그 거리를 랙이나 로딩없이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그뿐이랴! 도로 근처에 완벽하게 구현된 건물들은 실제와 똑같은 모습이었으며, 하물며 간판까지도 똑같다. (씨네시티 극장에는 반년전쯤 개봉한 영화의 포스터까지 그대로 붙어 있었다!) 잠깐 달리다 보니 근처를 걷던 행인이 손을 흔들면서 “XXX 미용실!”를 외친다. 행인을 태우고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보니 정말 XXX 미용실이 나온다. 실제로도 그 자리에서 영업중인 미용실이란다.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의 리얼리티다.

 

“서울 전 지역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서, 그 사진 그대로 게임 속에 그려냈습니다. 건물 같은 경우는 한층한층을 모두 돌면서 사진을 찍었고요.”

 

 

하지만 이 게임은 단 1초의 랙도 용서할 수 없는 레이싱 게임이다. 게다가 시내를 달린다고 하면 필연적으로 트래픽(인공지능 차량들)이 존재할 것이고, 다른 수백명의 유저들이 같은 길을 달릴 수 있다. 일반 MMORPG의 마을을 생각해보라! 강남대로에만 가면 툭툭 프레임이 끊어지는 것은 아닐까?

 

“다이나믹 P2P, 하이 스피드 심리스(seamless) 엔진 등 몇 가지 기술 덕분에, 유저가 체감할 수 있는 랙이나 로딩은 거의 없습니다. 수백명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해도 유저가 체감할 수 있는 랙은 없을 겁니다.”

 

다이나믹 뭐시기 때문에 수백명이 모여도 랙이 없다고? 그게 뭐야? 그게 어떻게 가능하다는 거야!?

 

모든 불가능한 것들을 해결한 남자!    

제이투엠 최영민 기술이사        

         

 

◆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게임이 가능한가!

 

TIG> 100km에 달하는 서울의 도로를 구현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구현되어 있는가? 또 앞으로 어떤 구간이 추가되나?

 

현재 강남구와 서초구, 즉 탄천에서 교대역까지 구현되어 있으며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즈음에는 도곡동까지 구현될 예정이다. 오픈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면 광화문과 종로 등 강북지역을 구현해내는 것이 목표다.

 

TIG> 샛길까지 표현할 수는 없었을 텐데, 어떤 도로들이 구현된 것인가? 또 주변 환경들은 어떻게 표현되나?

 

기본적으로 4차선 이상의 도로는 전부 구현되어 있으며, 4차선 이하의 도로라도 흥미를 줄 수 있는 샛길이나 지름길 등은 구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 길가에 보이는 건물도 역시 전부 3D 모델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모든 건물의 외형 및 간판은 실제와 똑같이 제작되어 있다. 일부 건물의 경우는 옥상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냈기 때문에 옥상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만약 실제생활에서 강남역부터 선릉역까지 가는데 20분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게임 속에서 같은 거리를 같은 조건으로 달린다면 역시 20분이 소요된다. 완벽하게 1:1로 구현해두었다.

 

 

TIG> 그렇다면 맵 자체의 데이터가 엄청나게 클 것이고,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수천명의 유저들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엄청난 로딩과 랙이 발생할 것 같다. 더군다나 심리스(Seamless) 방식으로 로딩한다고 하던데?

 

<레이시티>의 목표 중 하나가 서울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고 그 안에서 유저들이 자유롭게 레이싱을 즐기며 실제와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 서울을 그대로 구현하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너무나 넓었다. 특히 레이싱게임은 게임도중 0.1초만 랙이 일어나거나 로딩이 발생해도 흐름이 끊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하이 스피드 심리스 엔진’이라는 기술이다. 기술적인 문제라서 아주 자세하게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쉽게 얘기해서 유저들이 현재 있는 장소에서 어디로 이동하겠다는 것을 예측해 미리 로딩을 거는 것이다. 도로가 3~4개 이상의 방향으로 열려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또 퀘스트를 받으면 목적지까지 이르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예측할 수가 있다.

 

또한 유저의 하드웨어를 최대한 이용한다. 어떤 게임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유저의 컴퓨터에 있는 하드웨어가 모두 연산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가령 그래픽카드가 연산을 할 때 하드디스크와 CPU는 놀고 있으니까, 이 녀석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계속해서 로딩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별도의 로딩이 없어도 넓은 지역을 구현할 수 있다.

 

시야 내의 다른 유저들끼리만 정보를 주고 받으면 큰 문제는 아니란다. 말이 쉽지. 그걸 어떻게 계산해!

 

 

TIG> 그렇게 맵 로딩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유저간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발생하는 랙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 이것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랙에 대해서는 ‘다이나믹 P2P 기술’로 대처하고 있다. 게임내의 많은 유저들이 서버에서 모든 정보를 주고 받기에는 너무 부담이 가니까, 가까이에 있는(대략 시야내에 들어오는) 유저들의 클라이언트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방식이다.

 

가령 두 유저의 차량이 나란히 길을 가면서 충돌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게임 전체로 따지면 이런 충돌이 수백 수천 건이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텐데 서버에서 그 데이터를 모두 담당하기에는 너무 무리가 따른다. 또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상대가 충돌하면 이쪽에서는 밀리는, 그 미묘한 타이밍을 계산하려면 클라이언트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수밖에 없다.

 

TIG> 하지만 그러자면 클라이언트의 용량이 매우 커질 것 같은데? 또 한 지역에 수백명의 유저가 동시에 몰리면 그만큼 클라이언트끼리 주고받는 데이터가 커져서 랙이 발생하지 않겠는가?

 

클라이언트의 용량이 커지지는 않고, 네트워크적인 부하는 조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P2P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데이터는 모두 서버와 주고받아야 한다. 어차피 발생해야 하는 데이터다. 그렇게 클라이언트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만약 특정지역에 300대의 차량이 모여 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가까이에 있는 30~40대의 차량과는 긴밀한 정보가 오가야 하겠지만, 저 멀리에 보이지도 않는 차량과 그렇게 큰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가까이에 있을수록 또 게임상에서 어떤 영향(충돌 등)을 주고 받을수록 데이터의 양이 증가하고, 그 반대일수록 작아진다.

 

게다가 몇 개 이상에서는 데이터 전송이 되지 않도록 제한도 걸어두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만약 랙이 발생할 것 같으면 자동적으로 주위에서 가져오는 정보량이 줄어들고, 또 너무 많은 유저가 모여있으면 적당한 양의 정보만 오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에이 별거 아니라니까요. 자꾸 그러시면~~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리얼 레이싱?

 

TIG> 그래픽은 매우 사실적인데 비해, 아까 시연에서 보여준 게임플레이는 아케이드적인 요소가 많다. 어떤 컨셉이 있나?

 

레이싱 게임이라면 <그란투리스모>와 같은 사실적인 게임이 인기가 높지만, 대신 매우 어렵다. <그란투리스모>가 너무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고, 아예 포기하는 유저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 긴장감보다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여성 유저들도 부담없이 달려볼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63빌딩처럼 높은 곳에 가면 흔히들 ‘우리집이 어디 있나’ 찾아보는 것처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실제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매니아층을 위해 드리프트 같은 고급 조작을 사용할 수 있는 휠이나 엔진 등도 제공할 예정이지만, 기본은 쉬운 게임이다. 때문에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나레이터의 네비게이션’도 제공할 예정이고, 조작도 방향키와 3~4개의 키만으로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TIG> 한 서버에 동시 몇 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가?

 

외형적인 채널링은 있겠지만, 분산서버 기술이 이미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동시접속자의 제한은 없다.

 

 

TIG> 최소사양은 얼마나 되나?

 

위에서 언급한 기술들 외에도 많은 안전장치들이 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사양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현재 개발팀이 사용하고 있는 PC들은 대부분 펜티엄4 2.4GH에 5700 시리즈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요즘 어느 PC방이라도 보장할 수 있는 사양이다. 현재 이 사양에서 풀옵션의 게임이 원활하게 실행된다. 또 테스트를 위해 노트북에서 실행했는데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사양에 대해서는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노트북에서도 이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 MMO드라이빙, 서울에서 일어나는 레이싱을 모두 체험한다!

 

TIG> 시연에서 보여준 퀘스트는 거리를 걷고 있던 행인이 마치 택시처럼 목적지를 말하고, 그곳에 태워다주면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었다. 다른 퀘스트도 있는가?

 

방금 말한 퀘스트는 MMORPG에서 몬스터 한마리를 사냥하는 것처럼 아주 기본적인 개념이다. 그보다 훨씬 커다란 개념의 퀘스트나 스토리를 가진 퀘스트, 파티를 이뤄야 하는 퀘스트 등을 구상하고 있다. 아주 기본적으로 택배를 배달한다던가, 카운터 퀘스트(어떤 유저가 도둑의 역할을 맡아서 물건을 훔쳐 도망가면, 갑자기 그 주변의 다른 유저에게 경찰역할의 퀘스트가 주어지는 방식), 소풍 가는 학생들을 모두 맡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파티형 퀘스트 등을 구상하고 있다. 또는 실제 버스노선을 게임속에 그대로 구현해서, 버스를 몰면서 각 정류장마다 돈을 받을 수 있는 방식도 재미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초보용 퀘스트에서는 단지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목적지까지만 가면 되지만, 레벨이 높아질수록 역주행이나 어느 코스로 가달라는 등 요구사항이 점점 늘어난다.

 

 

TIG> 드라이버도 성장할 수 있나? 또 드라이버가 차에서 내려서 할 수 있는 행동도 있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이버의 성장보다는 차량을 수집하고 튜닝하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드라이버가 차에서 내릴 수는 없다. 드라이버보다는 차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TIG> 한 유저당 차량은 몇 개나 가질 수 있나?

 

역시 미정이다. 하지만 한 유저가 하나의 차량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차고에 쫙 진열해놓고 흐뭇해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현재는 택시형 미션만 구성되어 있다 

 

TIG> PVP는 어떻게 이뤄지나? 또 길드 등 유저 커뮤니티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커뮤니티는 가령 어떤 유저끼리 택시조합을 만들면 이 조합에만 특정 퀘스트를 주는 형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커뮤니티에 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PVP에 관해서도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지는 못했다. 서버를 따로 분리해서 서킷에서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방식, 혹은 이미 서울이 구현되어 있으므로 올림픽 대로 같은 곳에서 레이싱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직은 확정하지 못했다.

 

 

TIG> 차량들은 얼마나 많은 폴리곤을 사용하나? 또 몇 가지 부품이나 튜닝 할 수 있나?

기본차량은 수십여 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여기에 휠, 루프, 프론트 범퍼 등 13개의 부품을 튜닝할 수 있다. 또 4가지의 데칼(꾸미기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으며 원하는 색깔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우리의 바람은 적어도 시야 내에서 똑같은 차량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유저들이 직접 조작하는 차량은 대당 5,000~6,000개의 폴리곤을 사용하고 있다. 유저가 조작하지 않는 차량, 즉 트래픽이나 다른 유저의 차량은 그 반 정도의 폴리곤만 사용될 예정이다.

 

 

TIG> 아직은 먼 얘기지만 나중에 테스트가 시작되면, 운영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게임 속에 등장하나?

 

여러가지 방안들이 오가고 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문제를 일으킨 유저에게 서치라이트를 비추면서 쫓아가다가 케이블로 들어내 조용한 장소로 옮겨둘 수도 있을 것이고, 500km로 달릴 수 있는 슈퍼 경찰차를 타고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저와 운영자가 모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IG> 홈페이지가 공개된 이후, 사운드트랙에 관심을 보이는 유저가 많다. 어떻게 제작됐나?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인디밴드에게 외주를 맡겼다. 슈가도넛, 뷰렛 등 여러 인디밴드들과 세션들이 참여했으며, 신나고 질리지 않는 음악을 컨셉으로 잡고 있다. 나중에 사운드트랙 앨범으로 발매하고 싶은 욕심이 날 정도로, 좋은 음악이 나와주어서 만족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그인이 안되는 경우.. 가오파 2021.02.20 1179
공지 주소 복구했습니다. - 수정 가오파 2019.01.20 4981
공지 채팅 IRC말고 DISCORD로 넘어감 사자 2016.08.19 3828
공지 자유게시판 [127] 배삼룡 2004.11.11 6288
5773 과연 플스2의 한계는 어디인가?!!!! 갓 오브 워 2!!!!!!!!!!!!! [2] 오중이 2006.03.12 355
5772 이정도 되면 완전 올스타팀 [5] 섹건 2006.03.12 290
5771 레이시티 퀘스트 플레이 동영상 [9] 배삼룡 2006.03.12 246
5770 이정도면 됌? 배딸룡 2006.03.12 273
» 카트라이더 핵심개발자들이 만든 새로운 레이싱게임 [7] 배삼룡 2006.03.12 268
5768 히힛히힛 [7] 젝스 2006.03.12 432
5767 고든 [3] 배딸룡 2006.03.12 268
5766 매우 망한 상태..... [3] 섹건 2006.03.11 270
5765 개그맨 김형곤 갑자기 사망 [5] 그르브르 2006.03.11 322
5764 [마비]졸라 사고싶은 갑옷 [3] 쥬다스君 2006.03.11 297
5763 난 천재 트레이드맨 [1] 섹건 2006.03.11 348
5762 스타 하실분 [2] 파오가改 2006.03.11 277
5761 강도범 도피중 로또 1등 당첨 '화제'13억원 인생 역전... [1] 배딸룡 2006.03.11 272
5760 <font color=red>초고수 확정사항 셰어라잎 2006.03.11 226
5759 하이 [1] 섹건 2006.03.11 286
5758 오씨뵝 빨리! [3] 섹건 2006.03.11 337
5757 포와로 친구분만났음 [3] 비정상나루토 2006.03.11 226
5756 개인홈피 90% 완성 [2] NEO 히힛마스터 EX 2006.03.10 222
5755 시베리안허스키 [1] 쿄우 2006.03.10 332
5754 [젝스나쁜넘]쥬다스의 굴욕 [5] 쥬다스君 2006.03.10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