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Up Set)은 없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원맨팀 탈출을 외친 LA 레이커스의 거센 저항도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눈앞에 다가왔던 플레이오프 2회전행 티켓을 놓친 레이커스는 이제 다음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미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가 레이커스를 격파하고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2회전행 막차를 탔다. 피닉스는 7일(한국시간) 홈인 US 에어웨이스 센터에서 벌어진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회전 최종 7차전에서 121-90의 완승을 거두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피닉스는 역대 NBA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뒤지다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승리한 8번째 팀이 됐다. 또 36년만에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하고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팀으로 남게 됐다. 피닉스는 이미 덴버 너기츠를 꺾고 2회전에 안착한 LA 클리퍼스와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승부는 1쿼터에 이미 갈렸다. 피닉스는 숀 매리언(14득점 10리바운드)의 득점을 시작으로 주전 전원이 조직적인 플레이로 공격에 가담하며 레이커스를 압박했다. 반면 3승1패로 앞서다 2연패를 당한 레이커스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듯 쉬운 야투를 자주 놓치며 분위기를 제압 당했다. 결국 피닉스는 1쿼터를 32-15로 크게 앞섰고 결국 이 점수차를 끝까지 유지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피닉스는 백업 가드 레안드로 바브로사는 양팀 통틀어 최다이자 개인 플레이오프 역대 최고 득점인 26점을 몰아넣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피닉스는 또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야투 성공률이 무려 61.0%(47/77)에 달하는 등 막강 화력을 뽐냈다. 팀의 기둥 스티브 내시는 13득점 9어시스트로 완벽한 리딩력을 선보였다.
반면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이렇다할 반격도 펼쳐보지 못한 채 완패했다. 레이커스의 야투 성공률은 채 40%(35.2%)도 넘지 못했고,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피닉스에 밀리며(38-48)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피닉스가 플레이오프 2회전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으며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 2회전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동부 컨퍼런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뉴저지 네츠 간의 승자가 결승에서 맞붙고 서부 컨퍼런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댈러스 매버릭스, 피닉스 선즈-LA 클리퍼스의 승자가 NBA 파이널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피닉스 주요선수 기록
내시 13득점(야투 6/12, 3점슛 1/5) 9어시스트 6리바운드
바브로사 26득점(야투 10/12, 3점슛 1/1)
매리언 14득점(야투 6/13) 10리바운드
디아우 21득점(야투 9/14) 9리바운드 6어시스트
벨 13득점(야투 5/7, 3점슛 3/5)
토마스 12득점(야투 6/10) 6리바운드
▷레이커스 주요선수 기록
브라이언트 24득점(야투 8/16, 3점슛 4/8) 4리바운드
왈튼 16득점(야투 6/13, 3점슛 2/3) 5리바운드
오돔 12득점(야투 5/14, 3점슛 0/4) 5리바운드
파커 9득점(야투 4/13, 3점슛 1/6) 4어시스트
브라운 8득점(야투 2/10) 5리바운드
▶게임 노트(Game Note)
-시리즈 3연패를 당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최근 사례 : 1970년 레이커스(vs 피닉스)
-클리퍼스 vs 피닉스 정규리그 맞대결 결과 : 2승2패
-바브로사 6,7차전 득점 합계 : 48점
-파커 5,6,7차전 야투 성공률 : 18.9%(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