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두배 ↑ 가격은 10% ↓

[조선일보 2006-07-14 03:20]    



컴퓨터, 내달부터 싸질 듯
펜티엄4 두배성능 ‘콘로’ 출시 예정


[조선일보 김기홍기자]

인텔·AMD의 CPU(중앙처리장치) 가격 인하를 앞두고 PC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지금 당장 PC(개인용 컴퓨터)를 사도 되는지, 아니면 CPU 가격이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헷갈린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고급 사양의 PC를 원하는 사람은 다음달 초까지 PC 구입을 잠깐 미루는 게 낫고, 고사양 PC가 필요하지 않는 사람은 지금 당장 PC를 사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이달 말 펜티엄4 CPU 가격을 최고 60%, 듀얼 코어 CPU인 펜티엄D 가격을 최고 40% 내린다. 작년 처음 출시된 펜티엄D는 두 개의 코어(CPU)를 하나의 CPU로 합쳐 놓은 제품으로 현재 소매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제품이다.


인텔이 이처럼 기존 CPU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는 이유는 조만간 펜티엄D의 후속 모델인 ‘코어2듀오’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 코어2듀오는 인텔이 지난 10년 이상 사용한 펜티엄이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내놓는 첫 번째 제품군이다. 이달 말 선보일 데스크톱PC용 코어2듀오는 ‘콘로’라는 이름이, 다음달 출시될 노트북PC용 코어2듀어는 ‘매롬’이라는 이름이 각각 붙어 있다. 코어2듀오는 펜티엄4보다는 약 2배, 펜티엄D보다는 40% 정도 성능이 향상됐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코어2듀오와 펜티엄D는 코어가 두 개라는 점은 같지만, 코어2듀오는 두 개의 코어가 하나의 캐시 메모리(CPU에 내장된 임시 메모리)를 공유하는 ‘스마트 캐시’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 다르다.


AMD도 인텔의 공세에 맞서 이달 말 자사의 듀얼 코어 CPU인 ‘애슬론 64 X2’ 가격을 최대 50% 인하할 예정이다. AMD는 지난해 6월 듀얼 코어 CPU를 출시한 이후 그 동안 가격을 내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CPU 가격 인하 소식에 요즘 데스크톱PC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PC 업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CPU 가격 인하 소식에 소비자가 PC 구입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도 “PC 구입이 당장 급하지 않다면 한 달 정도 구매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중·고가 PC는 펜티엄4·펜티엄D CPU 가격 인하에 따라 본체 가격이 10% 정도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코어2듀오가 나오더라도 당장 코어2듀오 PC 시장이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새로운 CPU를 사용하기 위해선 메인보드 등 다른 핵심부품도 높은 사양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펜티엄D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과 비슷하다.


또한 펜티엄4·펜티엄D CPU 가격이 내리더라도, 셀러론(인텔)이나 샘프론(AMD) 등 저가형 CPU 가격은 상대적으로 적게 내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저가형 PC를 구입하려면 굳이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


(김기홍기자 [ darma90.chosun.com])

(자료제공=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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