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은 11일 오전 7시30분에 전원 기상해 자원봉사 활동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총주장 임요환을 비롯한 선수단은 팬클럽 30여명과 함께 40인승 버스에 탑승, 오전 10시 30분에 봉평 면사무소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선수들은 적응이 안되는 듯 버스에서 잠을 취했다. 그러나 팬들의 이야기 소리가 생각보다 커 거의 잠을 못잤다며 푸념하기도.

○…봉평 면사무소에 도착한 선수단은 신종해 면장에게 수재 의연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우승한 뒤 상금 60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기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탁식을 마친 선수들은 각 작업장에 배치 받았다. 임요환과 김성제, 성학승, 전상욱은 여성팬 15명과 함께 비닐 제거 작업에 투입됐고, 최연성, 박용욱은 주 훈 감독과 함께 배수로 흙 제거 작업에 배치됐다. 고인규와 윤종민은 장순일 스포츠단 팀장과 함께 이효석 박물관 정비 작업에 투입됐다.

○…선수단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팬클럽 회원들 가운데 남자팬은 2명 밖에 없어 '청일점'으로 사랑받았다. 작업장의 책임자인 장순일 스포츠단 팀장과 주 훈 감독, 조만수 과장 모두 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완력이 가장 필요한 작업을 맡은 주 훈 감독이 이들을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남성팬 2명은 모두 박용욱의 팬클럽 소속이라 함께 작업하는 동안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주 훈 감독이 지휘한 유입관 흙 제거반은 현장에 투입된 뒤 제방이 무너진 것을 보고 비 피해가 엄청났음을 다시 확인했다. 제방이 무너지며 농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유입관이 토사로 인해 막히면서 주위 농작물도 고사하고 있었다. 이를 본 주 훈 감독은 "오늘 유입관을 뚫어야만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작업장으로 가는 길에 선수들은 봉평군 담당 계장으로 부터 비 피해 규모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깜짝 놀랐다. 봉평은 7월 한달 동안 사흘을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렸고, 14일부터 18일까지는 도합 800mm 이상의 비가 왔다. 이는 봉평의 평균 강수량(강설량 포함)을 훨씬 넘어서는 숫자라고.

○…유입관 작업의 히어로는 단연 박용욱이었다. 박용욱은 특유의 유연성을 발휘해 유입관 안으로 직접 들어가 흙을 퍼내는 작업을 계속했다. 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수건으로 입을 막아가며 솔선수범했다.

○…유입관 작업 팀이 늦은 식사 배달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동 강도는 가장 셌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식사 배달이 늦어졌기 때문. 박용욱은 "막노동을 가도 12시면 칼 같이 식사를 하는데 1시30분이 되도록 밥을 안 주면 어떡하냐"며 장난스럽게 농을 던지기도 했다.

○…뒤늦게 점심을 가져온 조만수 과장은 미안한 듯 얼굴을 붉혔다. 점심이 늦은 이유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주문했기 때문. 김밥 50인분을 마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항변했다.

○…최연성이 '옥수수 킬러'로 입지를 굳혔다. 김밥 1인분을 가볍게 해치운 최연성은 후식으로 나온 옥수수를 2분만에 먹어치웠다. 이어 "강원도 옥수수는 꿀맛"이라며 다시 2분만에 한 개를 깨끗이 마무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임요환이 속한 비닐 제거 작업반이 가장 빨리 과업을 수행했다. 임요환과 김성제, 성학승, 전상욱은 오후 2시40분에 팬들과 함께 집결지인 면사무소로 복귀했다. 임요환은 "빨리 끝내고 쉬는 사람이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며 자랑하기도.

○…'신형엔진' 전상욱의 강철같은 체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비닐 제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이효석 박물관 정비 작업에 동참한 것. 전상욱은 "비닐 제거 작업은 생각보다 쉬워서 힘이 남았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삽질을 하러 가겠다"고 따라나섰다.

○…전상욱이 나타나자 박물관 정비 팀이 술렁거렸다. 이 작업반에 유독 전상욱 팬클럽 멤버들이 많았기 때문. 이들은 전상욱이 나타나자 "와 상욱님 오셨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상욱이 삽을 들고 묵묵히 일을 시작하자 한 팬이 "상욱 왕자님 삽을 놓으세요. 제가 다 하겠습니다"라 말해 웃음꽃을 피웠다. 작업을 지휘하던 장순일 팀장은 "인규는 어린 왕자고, 상욱이도 왕자고, 요환이는 황제이니 T1은 왕가(王家)"라 말해 또 한번 좌중의 분위기를 돋궜다.

○…전상욱의 한 여성팬이 엄청난 '삽질' 실력을 보여줘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85년생이라는 이 팬은 고인규나 전상욱, 윤종민보다 능숙하게 흙을 실어 담았고, 작업을 마친 뒤 정지작업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관계자들은 "혹시 여군 출신이나 건축학도가 아니냐"고 물었으나 이 팬은 극구 부인했다.

봉평=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


//아 종나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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