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용)

이용

그룹 그루브 올 스타스(Groove All Stars)의 트럼펫
2004년 앨범 < Disco Party >
(그는 15곡이 힘들다며 18곡을 언급했다)


1 리처드 막스(Richard Marx) 'One more time'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의 사망과 가정의 이별 등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쓰인 곡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마음들이 잘 묻어나오는 것 같아 좋아함. 특히 시작되는 전주의 기타 소리는 많은 암시를 주는 듯 함. 동양적인 멜로디에 리처드 막스의 음색이 좋음.

2 스팅(Sting) 'Shape of my heart'
전주에 흐르는 기타 소리가 굉장히 낯익은 코드가 진행되면서 편안함을 줌. 보이스의 독특한 음색과 코러스가 좋음.

3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 'In the stone (live in Velfarre)'
음반의 처음 곡. 어스, 윈드 & 파이어의 많은 음반을 들었지만 이 음반을 들으면서 첫 곡으로는 가장 어울리며 또한 효과적인 곡이 아닌가 생각함.

4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 'Boogie wonderland (live in Velfarre)'
어찌 보면 브라스를 하는 저로서는 어스, 윈드 & 파이어의 곡들은 교과서적인 사운드가 아닌가 생각함! 그래서 어스, 윈드 & 파이어의 곡들을 자주 듣고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 클럽에서 연주한 라이브 음반이 저의 소장목록 1호임.

5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Fantasy (live in Velfarre)'
보컬의 고음처리가 압권... 소름끼침

6 리안 라임스(LeAnn Rimes) 'Can't fight the moonlight'
이 곡은 먼저 연주를 접하고 나서 영화 <코요테 어글리> 사운드트랙임을 알고 영화를 나중에 보았는데, 리안 라임스의 절제된 듯하면서 파워풀한 목소리가 상당히 맘에 들었음.

7 릭 브라운(Rick Braun) 'Kiss in the rain'
쉬운 멜로디로 이끌어내는 분위기가 같은 트럼펫을 하는 사람으로서 펑키 리듬에 뮤트 트럼펫의 음색이 잘 표현되어있어 좋아함. 자극적인 음악인 것 같다.

8 릭 브라운(Rick Braun) 'Middle of the night'
저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듯...^^ 익숙한 멜로디로 비올 때 들으면 아주 좋은 발라드곡이라 생각함.

9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Dos gardenias'
어쿠스틱의 진수. 녹음 당시의 분위기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 트럼펫의 또 다른 음색과 연주법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10 매리 홉킨스(Mary Hopkins) 'Those were the days'
어쿠스틱 기타의 연주와 멜로디. 개인적으로 매리 홉킨스의 보이스를 좋아함.

11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Open arms'
가사.. 무조건적인 사랑? 해석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이끌어지는 멜로디를 좋아함..

12 리키 마틴(Ricky Martin) 'Livin' la vida loca'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라틴음악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을 때 라틴음악을 자연스럽게 알도록 이끌어주게 된 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폭발적인 사운드와 경쾌한 리듬, 시원한 보이스. 그리고 파워 있는 브라스가 매력적임.

13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 'Feel so good'
트럼펫 하는 연주자는 필히 숙지해야할 곡. 어린시절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런 곡.. 이런 리듬으로도 트럼펫 연주를 할 수 있구나" 하고 자극을 받았음.

14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Let's get loud'
역시 브라스 사운드에 이끌려 알게 된 곡. 교포인 헤리 킴이 연주함을 알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음.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짐.. ^^

15 벅샷 르퐁끄(Buckshot LeFonque) 'Phoenix'
처음에 나오는 브랜포드 마샬리스(Branford Marsalis)의 색소폰 연주와 어쿠스틱한 반주, 호소력 있는 보이스가 매력적임.

16 나얼 '귀로'
노래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던 시절. 박선주의 '귀로'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적인 발라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새롭게 리메이크한 나얼의 귀로는 나얼의 하이보이스로 그때 못지않은 감성과 멜로디를 한층 더 잘 이끌어내는 것 같아서 좋아함.

17 아투로 산도발(Aturo Sandoval) 'Rhythm of our world'
앨범 < Hot House > 중
너무나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 라틴 리듬 뒤에 깔리는 트럼펫의 멜로디, 깨끗한 산도발의 트럼펫소리, 빅 밴드의 사운드, 중간 부분의 신들린 듯한 솔로. 아~ 너무 좋아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ㅎㅎ

18 아이린 카라(Irene Cara) 'Fame'
노래 멜로디도 좋아하지만 자세히 들려오는 베이스의 진행이 좋아서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하던 곡 ^^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루마)

이루마

뉴 에이지 피아니스트
2001년 앨범 < Love Scene >
2003년 앨범 < From The Yellow Moon >

1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Fotografia'

2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Wave'
조빔의 음악은 그 자신의 연주 뿐 아니라, 자취를 따라나선 후배 아티스트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재해석의 장이 열렸다. 그 중 모렐렌바움(Morelenbaum) 부부와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의 헌정 앨범 < Casa >에 실린 'Fotografia'과 조빔의 앨범 'Wave'의 동명 타이틀곡을 추천한다. 단순하고 간결한 멜로디 속에 결코 녹록치 않은 내공을 지닌 보사노바의 매력...

3 엘가(Edward Elgar) 'Enigma 변주곡'
매번 들을 때마다 곡 자체에도 감동하지만 위대한 엘가를 있게 한 아내의 사랑에 더욱 감동스럽다. 역시 사랑의 힘이란...

4 바흐(J. S. Bach) 'Goldberg variation'
"Bach is Classic!!" 글렌 굴드(Glenn Gould)의 연주가 최고다.

5 미셸 뽈라레프(Michel Polnareff) 'Holiday'
미셸 뽈라레프(Michel Polnareff)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의 곡 'Qui a tue grand' maman'을 편곡해 실은 내 곡 'When the love falls'가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Michel... 나중에 한 턱 쏠게요(지금 비록 안계시지만^^)

6 트래비스(Travis) 'Luv'
'제2의 라디오헤드(Radiohead)'란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따뜻하고... 서정적이고... 그래서 매력적이다.

7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 'Angel'
그의 음악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스타의 기질만큼은 최고다.

8 로렌 우드(Lauren Wood) 'Fallen'
영화 <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의 OST의 다른 곡들도 무척 훌륭했지만 그 중 'Fallen'은 유독 귀에 쏙 들어왔다. 사랑은 믿을 수 없이 '빠져드는' 거니까...

9 코어스(Corrs) 'Run away'
아이리쉬 특유의 애틋한 정서... 결코 낯설지 않다. 그나저나 2명도 아닌 4남매 밴드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10 팻 메스니(Pat Metheny) 'If I could'
예전에 어느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트로로 들으면서 기타 연주가 이렇게 서정적이고 감미로울 수 있구나... 새삼 감탄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11 자미로콰이(Jamiroquai) 'Butterfly'
자미로콰이의 그루브는 '세계 최강'이다.

12 이사오 사사키(Isao Sasaki) 'Skywalker'
구름 위를 걷는 로맨틱 '스카이워커', 이사사 사사키... 그 자체다.

13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Gabriel's oboe'
음악만으로 폭포를 그릴 수 있게 하다니... 엔니오 모리꼬네는 정녕 천재다.

14 라벨(M. Ravel) 'Sonatine for piano'

15 데이비드 란츠(David Lanz) '세느강의 나뭇잎'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양방언)

양방언

한국의 야니(Yanni)라고 불리는 퓨전 음악가
대표작 : 2001년 < Pan-O-Rama > 중 'Frontier!'
최근작 : 2005년 < 도자기 >
앙케이트 특기사항 : 일본어로 설명해준 것을 C&L 뮤직의 임효영 씨가 번역해주었음


1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카라얀(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 Herbert von Karajan) Maurice Ravel(모리스 라벨) Daphnis et Chloe 'Lever du jour'
저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이고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 곡.

2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Kashmir'
앨범 < Physical Graffiti >
일생동안 계속 남을 것이다. '힘'이라는 것을 구현한 음악의 이상형이자 최종형. 들을 때마다 피가 역류하고 전신에 힘이 넘친다.

3 언더월드(Underworld) 'Two months off'
앨범 < A Hundred Days Off > 중
이 질주 감, 견딜 수 없다. 더 이상 멈추지 않는다. 영상 팀 토마토와의 콤비네이션도 뛰어나고, 자신이 어디론가 하늘 높이 상승한다. 이 앨범은 100점!

4 카펜터스(Carpenters) 'Burt Bacharach medley"
곡이라는 것의 그 훌륭함을 깨닫게 한 곡. 30년 전 이 곡을 듣지 않았으면 아마 편곡이라는 작업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5 키스 자레트(Keith Jarrett) 'Part Ⅰ'
앨범 < The Koln Concert > 중
이 이상 아름다운 피아노를 아직 듣지 못했다.

6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In trutina'
앨범 < Classical Barbra > 중
고등학생 때 들었다. 듣는 순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지금 천국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금 들어도 그 느낌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독일의 현대 작곡가 칼 오프르(Carl Orff) 작곡의 'Carmina burana' 중 아리아 곡이다. 편곡은 경애하는 클라우스 오거만(Claus Ogermann). 그를 존경한다.

7 크루세이더스(Crusaders) 'Whispering pines'
앨범 < Southern Comfort > 중
Cool! 이 즈음부터 퓨전 뮤직에 심취했다고 생각한다. 펜더 로즈(Fender Rhodes)를, 레슬리 스피커(Leslie Speaker)를 통해 울린 조 샘플(Joe Sample)의 음색이 견딜 수 없이 좋은, 물론 지금 들어도!

8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Protection'
앨범 < Protection > 중
비 오는 날에 이렇게 꼭 맞는 음악은 아마 없을 것이다. 비를 보면서 사색 하고 있는, 런던 어느 창가의 여성을 떠오르게 한다.

9 마우리치오 폴리니, 칼 본,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aurizio Pollini & Karl Bohm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Mozart Piano Concert 'No.23'
모차르트는 틀림없이 천재다. 1,3악장의 명랑함, 2악장의 음울한 슬픔을 함께 간직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같은 인간이 만드는 소리음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끝없이 아름답고, 심오하다. 연주는 이것(Pollini & Bohm)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

10 데이비드 실비안(David Sylvian) 'September'
앨범 < Secrets Of The Beehive > 중
안개 속에서 닿을 듯한 실비안의 가성에, 무상한 피아노와 향기로운 현악기가 더해져, 9월 런던의 하늘에 또 안개가 쌓인다.

11 조지 벤슨(George Benson) 'The world is a ghetto'
앨범 < In Flight > 중
끝없는 그루브 감. 무언가 잃은 상실감에다 누군가 뒤쫓는 것 같은... 하비 메이슨(Harvey Mason)의 드럼, 로니 포스터(Ronnie Foster)의 펜더 로즈(Fender Rhodes) 피아노. 지금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 이 곡도 스트링의 편곡은 클라우스 오거만(Claus Ogermann). 선생님, 사랑합니다!

12 토킹 헤즈(Talking Heads) 'Born under punches (the heat goes on)'
앨범 < Remain In Light > 중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전반에 걸쳐, 꽤 뉴 웨이브를 좋아했다. 이 곡이 그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상하고 위험해서, 칼날처럼 아름답다.

13 리키 리 존스(Rickie Lee Jones) 'We belong together'
앨범 < Pirates > 중
감동적... 스티브 갓(Steve Gadd)의 드럼을 들으면 나오는 것은 눈물.

14 리플렉스(Re-Flex) 'The politics of dancing'
앨범 < The Politics Of Dancing >
1980년대 뉴 웨이브 시대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전설적인 밴드. 지금도 그 때의 팬들에게는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지만, 이젠 폐반이 되어 거의 손에 넣을 수 없고 앨범은 일본의 마니아들 사이에선 한 장에 5만엔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멜로디도 훌륭하고, 사운드도 완벽! 1980년대 뉴 웨이브 사운드의 진수라 할 만하다. 지금 들어도 흥분! 최고입니다, 진짜! 'Praying to the beat' 라는 곡도 훌륭하다!!

15 스팅(Sting) 'Like a beautiful smile (Japan bonus track)'
앨범 < Scared Love > 중
설명이 필요 없는 아티스트 스팅. 이렇게 이지적이고, 한편 대중적인 감성을 겸비한 아티스트가 있을까. 오늘의 팝 음악계에 여러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마음 속 깊이 그를 인정한다.

16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Power flower'
앨범 < Journey Through The Secret Life Of Plants > 중
이 앨범에서는 싱글 히트된 곡 'Send one you love'가 유명하지만, 나는 이 곡을 정말 좋아한다. 스티비의 가성을 듣고 있으면 만면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은 나뿐일까. 인간을 이만큼이나 상냥하게 만들 수 있는 음악가. 부러울 따름이다. 지금도 나는 웃는 얼굴이다.

17 아즈텍 카메라(Aztec Camera) 'Spanish horses'
앨범 < Dreamland > 중
한 여름에 마시는 데킬라. 바닷바람에 갈기를 날리며 해안을 달린다. 이 곡에 대한 나의 이미지...

18 알란 켈리(Alan Kelly) 'Pipers despair /Pretty girls of Mayo /Red haired lass(Reels)'
앨범 < Out Of The Blue > 중
켈트 아코디언의 젊은 기대주. 완전 정통 켈트 뮤직은 아니지만 그 그루브 감 등 의심할 여지없이 새롭다. 정말 기분 좋은 아코디언, 완전히.

19 루디거 우퍼만(Rudiger Oppermann) 'Fragile balance'
앨범 < Fragile Balance > 중
비엔나의 변태 하피스트. 그는 이 앨범에서 들려지는 철현 하프를 스스로 만들어, 그 하프를 안고 몽골 고원에서 말 탄 사진을 앨범에 싣고 있다. 그 세계관은 독특하며 어떤 때에는 ECM적, 어떤 때에는 이국적, 어떤 때에는 재즈적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의 상상을 훨씬 넘어선 뮤지션. 이 곡으로 들려지는 초킹 하프는 온 세상에서 그 밖에 할 수 없는 훌륭한 '예술'.

20 잔 애커먼(Jan Akkerman) 'Adagio from 'Concierto de Aranjuez''
앨범 < Aranjuez > 중
너무 유명한 아란페즈 협주곡. 온 세상에 수많이 나와 있는 버전 중에서 틀림없이 이 곡이 제일 좋다. 이런 아란페즈를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잔 애커먼은 포커스(Focus)라는 록 밴드의 인상이 강하지만, 이것이 아니더라도 그는 훌륭한 예술가이다. 너무 아름다운 아란페즈. “더 아름다운 버전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그렇다. 짐 홀(Jim Hall)의 아란페즈도 훌륭했다. 그것은 재즈이지만.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김현보)

김현보

7인조 월드뮤직 밴드 두 번째 달의 기타 및 만돌린
대표작 : 2005년 < 2nd Moon >

1 들국화 '제발'
들국화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접한 '음악다운 음악'이었다. 그룹이 해산한 후에 그들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지만 '유행가'에 젖어있던 나에게 진정한 음악을 느끼게 해주었다. '제발'은 여러 버전이 있었지만 꽉 막힌 먹먹한 소리의 들국화의 버전이 최고로 좋다.

2 어떤날 '초생달'
공부에 전념해야 할 고등학교 3학년 때 나의 카세트를 떠나지 않았던 '어떤날'의 2집 앨범 수록 곡. '내가 원래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음반에서 가장 좋아했던 곡이다.

3 스티브 바이(Steve Vai) 'Little green men'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스티브 바이의 앨범 < Flex-Able >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에 수없이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박자도 괴상하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참, 그림 그리듯 만들었다.

4 팻 메스니(Pat Metheny) 'The way up'
팻 메스니의 앨범 < The Way Up >은 몇 개의 음악적인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그 주제들은 음반 전체에 걸쳐 유기적으로 긴밀한 상호작용을 한다. 세계 최고의 음악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5 스팅(Sting) 'Brand new day'
스팅은 너무 잘 났어. 얼굴도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은 사람이 음악도 완전 끝내주고. 짜증나게... ㅋㅋㅋ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멋진 하모니카도 덤으로 들을 수 있는 스팅의 완전 신나는 음악.

6 한대수 '고무신'
이 노래를 듣고 나는 한대수 선생님이 진짜 촌사람이줄 알았다. 그 시대에 이런 오방 펑키함을? ㅎㅎㅎ

7 최성원 '님을 찾으면'
통기타를 익히면서 처음으로 쳤던 곡.

8 김광민 'Goodbye again'
아름답다

9 성밴드 '내 영혼을 적시는 눈물'
성밴드는 내가 참여한 가스펠 밴드다. 나의 절친한 성기영 여사가 쓴 아름다운 가스펠 곡.

10 리멤버 샥티(Remember Shakti) '5 in the morning, 6 in the afternoon'
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John McLaughlin)은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에 이서 70년대 중반 인도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샥티(Shakti)를 결성, 월드뮤직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샥티는 해체되었다가 99년 재결성되었고 이듬해인 2000년에 앨범 < The Believer >를 발표했다. 이 앨범의 첫 곡이자 인도 전통악기인 타블라는 물론 만돌린 연주가 두드러진 이 곡을 잊을 수 없다. 청각을 새로운 지평으로 인도하는 곡이다.

11 클라투(Klaatu)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캐나다 사람에게 이 밴드를 좋아한다고 얘기했다가 완전 노땅 취급을 받았다. ㅎㅎㅎ

12 비틀스(Beatles) 'Juila'
신비롭다.

13 조지 드렉슬러(Jorge Drexler) 'Al otro lado del rio'
영화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Mortorcycle Diary) > OST에 수록된 곡. 힘을 빼고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이렇게... 힘을 빼도 담백함이 지나쳐 틀리거나 어설프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탄탄함을 느끼게 한다.

14 라테 에 미에르(Latte E Miele) 'Terzo quadro/ L'incontro'
이탈리아 아트록 그룹. '파피용' 인형에 대한 컨셉이 관통하는 서사적인 앨범, 일종의 노래극 같은 앨범의 네 번째 곡인데, 클래시컬하기도 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좋다. 지금도 기분을 정화하고자 할 때는 이 곡을 찾는다.

15 대니 엘프먼(Danny Elfman) 'The Simpsons theme'
스케일의 큰 스코어를 자랑하는 대니 엘프먼은 만화영화에 맞춰 여기서는 평소와 다르게 아기자기한 음악을 들려준다. 그런데도 그 음악은 여전히 독특하고 극중의 심슨 캐릭터와 잘 맞는다. Simply best!!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나윤선)

나윤선

대표작 : 2000년 < Reflet >
2004년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1 니나 시몬(Nina Simone) 'Isn't it a pity'
앨범 < Emergency Ward >에 수록된, 비틀스의 고(故)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의 곡으로 니나 시몬이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며 노래했다. 늘 그렇듯 그녀의 목소리는 어둡고 밝으며 절망적임과 동시에 희망적이다. 이 곡에 대한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말고 일단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그리고 꼭... 제발.....

2 라디오헤드(Radiohead)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 Kid A >는 개인적으로 라디오헤드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모험을 감수하고 시도한 다양한 사운드는 듣는 사람을 완전히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적당히 변조된 톰 요크(Thom Yorke)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앨범의 첫 곡, 모든 것은 다 각자의 제 자리가 있다고? 어쨌든 이들은 확실히 그들의 자리를 찾은 듯하다.

3 빌 에반스(Bill Evans) 'B minor waltz(for Ellaine)'
빌 에번스의 앨범 < You Must Believe In Spring >은 가까운 주위 사람들의 죽음으로 받은 고통과 상처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앨범. 빌 에번스는 그의 피아노 연주로, 그리고 E. Gomez(베이스)와 E. Zigmund(드럼)와의 완벽한 조화로 슬픔의 눈물 뒤에도 새롭게 피어나는 봄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B minor waltz'는 부제처럼 세상을 떠난 그의 부인 엘라인(Ellaine)에게 바치는 곡이다.

4 마리아 호앙(Maria Joao) 'No dia em que as flores comeram os passaros'
약간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가진 이 포르투갈 여가수의 공연을 보기위해 유학시절 산 넘고 물 건너 어렵게 공연장을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공연 후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넋 놓고 있다가 차를 놓친 것도. 피아니스트 마리오 라징가(Mario Laginha)와의 호흡은 거의 묘기 수준. 앨범 < Dancas > 최고의 발라드인 'No dia em que as flores comeram os passaros'는 거짓말 조금 보태 천 번은 넘게 들은 것 같다.

5 레오 페레(Leo Ferre) 'Avec le temps'
시인에 가까운 프랑스 샹송가수 레오 페레(Leo Ferre)의 걸작 앨범 < Avec Le Temps >에 수록된 동명 타이틀 송.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은 가버리지. 얼굴도 잊고 목소리도 잊게 되고... 가슴이 더 이상 뛰지 않으면 애써 멀리서 뭔가를 찾으려고 애쓰지 마.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 나아. 시간과 함께.....' 들으면 들을수록 이유 없이 가슴이 아파오는 곡이다. 애써 가사를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냥 그대로 듣기만 하라. 해석하면......다친다.

6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Up from the skies'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락 앨범 < Axis: Bold As Love > 중에서 가장 몽환적인 곡. 지축이 변하면 인류의 문명이 통째로 바뀌듯 사랑도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물론 듣는 사람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겠지만....'Up from the skies'는 리키 리 존스(Rickie Lee Jones)의 버전도 만만치 않게 좋다.

7 엘리스 레지나(Elis Regina) 'Ladeira da Preguica'
브라질의 전설적인 여가수 엘리스 레지나(Elis Regina)의 1973년 공연과 인터뷰를 볼 수 있는 DVD를 추천한다. 미안하지만 이 곡은 보면서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전혀 꾸밈이 없는 자연스러운 공연 모습과 노래할 때의 진솔한 얼굴 표정을 보면 한 100배는 더 감동받을 테니까. 개인적으로 공연 때 그녀의 곡을 종종 부르곤 한다. 물론 그녀가 주는 감동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겠지만......

8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 'Blame it on my youth'
처음 이 앨범 < Art Of The Trio >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마치 빌 에번스(Bill Evans)가 다시 살아나온 것처럼 하도 난리들을 처대서 솔직히 약간은 삐딱한 시선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 후 우연히 보게 된 이 트리오의 공연으로 난 광신도의 부류에 합류하게 되었고 이 앨범을 수십 장 사가지고 선물을 해가며 입에 침이 마르게 선전을 하곤 했었다. (물론 지금 그 열기는 약간 식었지만...) 이 곡 'Blame it on my youth'는 애창곡 중의 하나라 특별히 더 애착이 간다.

9 칼라 블레이(Carla Bley)와 스티브 스왈로(Steve Swallow) 'Utviklinssang'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곡의 아름다움은 단순함에 있다. 어떻게 이렇게 몇 개 안되는 음을 가지고 이렇듯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피아노와 베이스는 서로를 어루만지는 듯하다가 어느새 거리를 두고 상대를 바라보며 잔잔한 대화를 나눈다. 서로에게 완벽한 동반자란 이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이 곡을 들을 때마다 하게 된다. 두 사람의 앨범 < Duets >에 수록된 곡.

10 카미유(Camille) 'Quand je marche'
현재 프랑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젊은 여가수 카미유는 참 독특하다. 이번 신보 < Le Fil >의 특징은 앨범 전체에 한 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나온다는 사실. 그래서 어떻게 들으면 총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한 곡만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녀의 목소리도 사랑스럽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들 또한 너무나 사랑스럽다. 언젠가 한국 음반시장에서도 이 앨범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11 엘라 핏제랄드(Ella Fitzgerald)와 카운트 베이시(Count Basie) 'Honeysuckle rose'
언젠가 '엘라(Ella)의 목소리를 갖게 된다면 죽어도 좋다(?)'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 언젠가 '다시 태어난다면 카운트 베이시(Count Basie) 오케스트라와 꼭 한 번 연주해보고 싶다'라는 인터뷰를 했던 적도 있다. 그래서 이 두 거장이 함께 만든 음반 <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을 본 순간, 나는 음악을 듣지 않은 상태로도 고품질 100%를 확신할 수 있었다. 틴 팬 앨리의 명작 'Honeysuckle rose'를 부르며 목소리를 그야말로 가지고 노는 엘라 때문에 난 한동안 음악을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아~ 얄미운 언니....

12 김민기 '기지촌'
데모를 열심히 하던 언니, 오빠들이 많은 교회를 다닌 덕에 난 아주 일찌감치 김민기의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 특히 '기지촌'은 뜻도 모르고 열심히 불러댔던 곡. 그의 노래를 모두 좋아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커서 뜻을 알고 쬐끔 놀랬던 이 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즈음엔 '김민기의 노래하는 모습을 TV에서 보게 될 날이 올까?' 라는 생각을 가끔씩 부질없이 한다. 부질없이...

13 < Voices of the world > 세 장의 앨범에 들어있는 모든 곡.
그야말로 제목처럼 세계의 목소리들을 모두 한 데 모아놓은 앨범이다. 의미 없는 소리부터 다성부의 노래까지, 그 나라에 가 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소리들. 지도를 펴놓고 가만히 음반을 듣다보면 꼭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 가까운 중국 일본의 소리는 수록되어 있는데 한국의 소리는 없다는 점.
누구의 잘못일까?

14 탐 웨이츠(Tom Waits) 'Temptation'
그의 음악은 늘 한 편의 연극 같다. 서로 맞지 않는 악기의 이상한 조화(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견디지 못할 것임)와 가끔은 귀에 거슬리기까지 하는 그의 깨지고 갈라진 목소리. 그러나 그 안에 들어있는 '보통 인생', 내가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의 앨범 < Beautiful Maladies >에 수록된 곡.

15 웨인 쇼터(Wayne Shorter)의 가장 최근 앨범 < Beyond The Sound Barrier > 전체!!!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Miles Davis Quintet)의 멤버였고 퓨전그룹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를 만들었던 웨인 쇼터(Wayne Shorter)는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존하는 재즈 아티스트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70살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놀라운 연주력으로 듣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색소폰의 달인. 아~말로 이 정도밖에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어떤 기획자가 제발 본전 생각하지 말고 꼭 한 번만이라도 한국에 초대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가 떠나기 전에...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윤도현)

윤도현

윤도현 밴드의 리더.
1999년 < 한국 록 다시 부르기 >
2002년 '오! 필승 코리아'


1 도어스(Doors) 'Riders on the storm'
다크한 음색이지만 부드러움 속의 강함이 느껴지는 편곡이 돋보인다.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시 중 마음에 가장 다가오는 글로 그려진 곡이다.

2 도어스(Doors) 'Light my fire'
락 오르간의 연주에 자유로움이 더해진 곡. 말이 필요 없다. 지금 들어도 누구나 어깨를 들이게 하는 명곡.

3 산타나(Santana) 'Black magic woman'
전통 라틴 타악기들과 현대 악기들과의 조화가 듣기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산타나의 그 특색이 살아있는 기타연주가 인상적이다.

4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Closer'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록의 대표주자 나인 인치 네일스의 미드 템포 인더스트리얼 곡으로,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솔직한 표현이 담긴 가사는 물론, 리듬과 사운드가 한번 듣고 나면 계속 귓가에 맴도는 묘한 매력이 있다.

5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Starfuckers, Inc'
시원하게 펼쳐진 고속도로를 달리는 듯한 속도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트렌트 레즈너의 솔직한 표현이 그대로 숨쉬는 곡이다.

6 인큐버스(Incubus) 'Drive'
어쿠스틱 연주, 단순한 리듬과 멜로디로 "나에게 내일이 어떠한 모습으로 찾아와도 당당하게 받아들이겠다!"라는 자신감을 주는 노래. 너무나 마음에 와 닿는다.

7 비틀스(Beatles) 'Let it be'
듣고 있으면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곡.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곡.

8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Fire'
록 음악계에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대가. 현재까지도 록 음악의 역사를 살아 숨쉬게 하는 지미 헨드릭스의 'Fire'는 어린 시절 기타를 친다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시도해봤을 추억의 곡이다.

9 러시(Rush) '2112 overture'
러시는 캐나다 출신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락 밴드다. 1976년에 발표된 앨범 < 2112 >의 곡들은 모두 상상 속의 영화처럼 자유롭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

10 콜드플레이(Coldplay) 'Yellow'
파워풀한 기타와 감미로운 보컬이 만났지만, 더없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영국 팝 락 사운드 그룹 콜드플레이. 'Yellow'는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그들만의 색채가 그대로 녹아있는 곡이다.

11 에이시디시(AC/DC) 'Back in black'
리듬을 중점으로 한 강력한 기타사운드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귓가에 남아있다.

12 카사비안(Kasabian) 'Club foot'
복고적인 브릿 팝(Brit Pop) 락 사운드로 빈티지적 색채와 현대적인 느낌이 만나 너무나 시원한 음색으로 표현된 곡. 듣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다.

13 토리 에이모스(Tori Amos) 'Gold dust'
신비로운 음색에 독특한 멜로디 선율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곡. 너무나 매력적인 그녀.

14 유투(U2) 'Sunday bloody sunday'
유투는 말할 것도 없이 아일랜드의 락 사운드를 전 세계로 퍼트린 거물 락 밴드. 어린시절 그들의 노래는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15 토미 키타(Tomi Kita) 'Desire"
초 한국인 락 뮤지션으로 미국에서 앨범을 발표한 토미 키타의 곡. 인더스트리얼(Industrail)과 힙합(Hip Hop) 리듬으로 어우러진 조화가, 나온 당시 상당히 새롭게 다가왔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승열)

이승열

前 유 앤 미 블루(U & Me Blue)
1994년 유 앤 미 블루(U & Me Blue) < Nothin's Good Enough >
2005년 드라마 < 내 이름은 김삼순 > 中 'Be my love'

1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Brain damage', 'Eclipse'
중학교 때 친구들이 이 노래 끝에 웃음소리가 나온다며 들어보라고 했다. 그게 이 곡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끝부분에 나오는 웃음소리만 기다렸다. 이후 핑크 플로이드를 좋아하게 됐는데 특히 로저 워터스(Roger Waters)가 없던 시기의 핑크 플로이드 음악을 먼저 접하고 나서 로저 워터스가 있던 4인조 시절의 명반들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찾아 들었다.

2 비틀스(Beatles) 'Golden slumbers'
아는 사람이 추천해줘서 알게 된 곡이다. 자장가처럼 편하고 서정적이다. 비틀스의 원곡도 좋고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리메이크도 훌륭하다.

3 자니 캐시(Johnny Cash) 'One'
대학교 때 유투(U2)의 'One'을 듣고 참 좋아했다. 그리고 나중에 컨트리 싱어 자니 캐시가 리메이크한 'One'을 듣고 유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One'을 부르고 싶다. 자니 캐시의 버전으로.

4 유투(U2) 'Stay'
영화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가 연출한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 노래의 편곡은 소박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쉽지 않다.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은 노래.

5 에어(Air) 'La femme d'Argent
유 앤 미 블루(U & Me Blue)를 끝내고 미국에 있을 때 지인의 추천으로 에어의 음악을 접했는데 이것이 일렉트릭 뮤직과의 본격적인 조우였다. 특히 이 곡에서의 베이스 연주가 상당히 독특해 인상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6 피오나 애플(Fiona Apple) 'Fast as you can'
피오나 애플은 곡을 참 잘 쓴다. 변화무쌍하고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매력적인 거 같다.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중에서 최고다.

7 보니 핑크(Bonnie Pink) 'Sweet'
멋진 감성을 가진 일본 출신의 일본 싱어송라이터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8 비디 벨(Beady Belle) 'Ghosts'
북유럽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쿨하고 재지한 스타일의 음악이 매력적이다.

9 제로 7(Zero 7) 'The space between'
두 명으로 구성됐다는 것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한다는 점이 에어(Air)와 비슷해서 친하게 느껴지지만 내 감성으로는 에어보다 제로 7이 더 가깝다.

10 스틸리 댄(Steely Dan) 'Bodhisattva'
보컬리스트 도널드 페이건(Donald Fagen)의 노래를 먼저 듣고 나중에 스틸리 댄의 음악을 알게 되었다. 특히 래리 칼튼(Larry Carlton)의 기타도 훌륭하다. 이 곡을 라이브로 들었을 때 록, 재즈, 블루스 등이 하나로 뭉쳐져 정교하고 예민하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11 에머슨, 레이크 & 파머(Emerson, Lake & Palmer) 'Hoedown'
고등학교 때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 지금도 이 음악을 들으면 신이 난다. 단 세 명이 이렇게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었다는 것이 경이롭다.

12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Don't let me down and down'
데이비드 보위는 지금까지 모두 30여장의 앨범을 발표한 팝 계의 대형 아티스트지만 1993년에 공개한 < Black Tie White Noise >는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데이비드 보위의 앨범이다. 이 노래의 오리지널이 동남아시아 곡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13 그랜트 리 버팔로(Grant Lee Buffalo) 'The whole shebang'
맨 처음 들었을 때 유투(U2)의 보노(Bono)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만은 보노 보다 더 멋졌다.

14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We do what we're told'
무의식적으로 생각난 노래다.

15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Lilac wine'
제프 버클리도 아는 사람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는 광기(狂氣)를 가진 가수다. 요정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한철)

이한철

그룹 불독맨션의 보컬
2002년 < Funk >
2004년 < Salon De Musica >
(그는 14곡을 보냈다)

1 리키 리 존스(Rickie Lee Jones) 'Company'
보통의 목소리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다.

2. 자미로콰이(Jamiroquai) 'Stillness in time'
클럽 < 백스테이지 >에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음악은 아주 새로웠지만 자미로콰이라는 이름이 왠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제이 케이(Jay Kay)의 몸동작이 무지 특이했다.

3 프린스(Prince) 'I feel for you'
나는 프린스를 기타리스트로서 좋아한다. 테크닉은 뛰어나지 않지만 감정 표현이 참 좋다. 그리고 프린스는 이 노래를 가성으로 불렀는데 산뜻하게 느껴졌다.

4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 'Oliver's army'
무겁고 심각한 가사를 밝고 가벼운 분위기에 담은 그 이질적인 언밸런스가 좋았다. 그리고 그의 외모... 그 당시 나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엘비스 코스텔로도 나와 비슷한 안경을 걸치고 있었다. 괜히 반가웠다.

5 디바인 코미디(Divine Comedy) 'Generation sex'
리더 닐 해넌(Neil Hannon)을 보고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톰 요크(Tom Yorke)로 착각했다. 곡 전개가 탁월하고 음악에 대한 모던한 접근이 마음에 들었다. 세련된 음악이란 바로 이것!

6 폴리스(Police) 'Synchronicity Ⅱ'
세 명으로 구성된 폴리스는 적은 악기 구성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창출했다. 내 입맛에 맞는 대곡!

7 롤리타 홀로웨이(Loleatta Holloway) 'Runaway'
'Sal Soul' 레이블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음반을 통해서 이 곡을 들었는데 편곡과 연주가 아주 훌륭하다.

8 야마시타 타츠로(Yamashita Tatsuro) 'Let's dance baby'
일본에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 중인 가수로 엔카 형식을 배제한 팝 스타일의 노래를 부른 최초의 가수다. 록을 기본으로 한 펑키 한 소울이 듣기 좋다.

9 유투(U2)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리듬 기타의 매력을 알려주어 기타 연주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곡이다.

10 밴 헤일런(Van Halen) 'Tora! tora!', 'Loss of control'
나는 밤잠이 많은 편이라 10시, 11시만 되어도 잠자리에 들었지만 당시 최고의 팝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영혁의 음악세계'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서 새벽 1, 2시까지 버티곤 했다. 어느 날 그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데 잠이 확 달아나고 '심장이 벌렁벌렁'거리면서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11 비 제이 토마스(B. J. Thomas)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이 노래를 작곡한 버트 바카라크(Burt Bacharach)의 노래는 다 좋다. 요즘 음악은 선율이 비교적 약한 편이지만 이 곡은 연주 없이 사람 목소리만으로도 훌륭한 곡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멜로디가 죽인다.

12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Lover, you should've come over'
나는 보통 밝고 경쾌한 음악을 만들고 부르지만 때로는 어두운 음악을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이렇게 내가 하지 못하는 우울한 감정을 나는 제프 버클리의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저러나 이 곡이 들어있는 앨범 < Grace >의 전 수록곡이 다 좋다.

13 블러(Blur) 'Bank holiday'
1990년대 모던 록의 가장 모던한 노래이다.

14 윤영배 '외로운 2층집'
윤영배는 '하나 음악'에서 장필순의 노래들을 만든 작곡자인데 나의 대학교 선배다. 위에 열거한 뮤지션들은 내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지만 윤영배 선배는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의 노래는 가사가 참 뛰어나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한상원)

한상원

한국의 대표적인 펑크(Funk) 기타리스트
1997년 2집 앨범 < Funky Station > 발표
그룹 긱스(Gigs)의 기타리스트로 1999년 1집,
2000년 2집 앨범 발표


1 마이클 프랭스(Michael Franks) 'Nightmoves'
따뜻하며 편안한 느낌의 곡. 래리 칼튼(Larry Carlton)의 명연주가 한층 느낌을 진하게 해주는 곡.

2 신중현 '석양'
흙냄새와 모던함이 녹아있는 명곡, 난 요즘 신중현 선생님을 비롯한 1970년대 음악에 푹 빠져있다.


3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The great gig in the sky'
몽환적인 분위기속에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음악. 이 흑인 여가수의 이름이??????? 아, 맞다 클레어 트로이(Clare Troy)! 정말 대단했다.

4 팻 마티노(Pat Martino) 'We'll be together again'
고독한 속에서 안정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곡

5 호세 펠리치아노(Jose Feliciano) 'Nature boy'
나의 자아를 찾게 해주는.....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곡.

6 게스 후(Guess Who) 'Undun'
작곡, 편곡, 연주 모두에서 멋이 넘쳐나는 곡 ~~~~~~~~~~

7 그루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 'Just the two of us'
완벽한 리듬의 조화가 이루어진 곡. 나에게 음악의 다른 이면을 보여준 곡.

8 팻 메스니(Pat Metheny) 'Lonely woman'
어느 날 은하수를 보면서 이 곡을 처음 들었던 황홀함이 아직도........

9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 'A remark you made'
나에게 자코 파스토리우스(Jaco Pastorius)와 웨더 리포트의 위대함을 알게 해준 곡.

10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Fat time'
마일스 데이비스가 왜 최고의 음악가인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곡.

11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As'
스티비 원더가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인생의 서사시

12 정성조 '어제 내린 비'
가요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연민이 묻어나는 곡, 요즘도 친구가 노래하면 내가 기타를 쳐주는 곡

13 허비 행콕(Herbie Hancock) 'Butterfly'
허비 행콕의 범 우주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곡

14 사랑과 평화 '저 바람'
우리나라 펑크(Funk)의 가능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곡

15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 'C'est la vie'
가을의 낙엽처럼......... 느낌이 오는 곡........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김태원)

김태원

그룹 부활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1993년 < 기억상실 > 中 '사랑할수록'
1997년 < 불의 발견 > 中 'Lonely night'
2002년 < 새벽, SM > 中 'Never ending story'
2005년 < 10th 서정 > 中 '추억이면'


1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Babe, I'm gonna leave you'
중학교 때 처음 들었는데 나는 이 곡으로 기타의 아르페지오를 처음으로 접했다. 코드워크가 완벽해 기타 연주 입문용으로는 최고다.

2 노고지리 '찻잔'
기타 한 대로 인트로를 장식한 이 노래를 듣고 기타라는 악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3 플레이어(Player) 'Baby come back'
이 곡은 고등학교 때 처음 들었다. 절제된 멜로디와 코러스, 그리고 선명한 리듬이 잘 어우러진 멋진 노래다.

4 신진영과 세 나그네 '냇물아'
국내 실험적 음악의 시초가 아닐까... 전혀 상업적이지 않아서 좋다.

5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Double trouble'
이 곡을 통해 '기본을 중요시하지만 피킹의 강약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것'을 배웠다.

6 시카고(Chicago) 'Victorious'
코러스의 최고봉이다.

7 텐 이어스 애프터(Ten Years After) 'I'd love to change the world'
나의 큰 형이 이들의 앨범을 갖고 있었지만 내겐 절대 들려주지 않았다. 어느 날 형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 음반을 형 몰래 들었는데 정말 충격이었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Babe, I'm gonna leave you'처럼 이 노래도 코드워크의 결정판이다.

8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Jill's theme'
영화 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는 실로 엄청나게 많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창조해냈지만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최고다.

9 하트(Heart) 'These dreams'
화려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앤 윌슨(Ann Wilson)과 낸시 윌슨(Nancy Wilson)의 연기에 빠졌다.

10 조용필 '한강'
곡 중간에 등장하는 무그 신시사이저의 애드리브는 충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연주된 건반 애드리브로는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다.

11 김태화 '안녕'
우리 가요 중에서 대(大)곡 스타일의 형식을 보여준 곡이다.

12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 'Brothers in arms'
내가 개인적으로 어렵던 시기에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기 때문인지 잊혀지지 않는다. 다이어 스트레이츠도 세계적인 그룹으로 부상하기 전에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일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

13 시나위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
보컬리스트 임재범의 목소리를 듣고 놀랐다. 그는 한국의 데이비드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이다.

14 니노 로타(Nino Rota) 'La strada'
줄리에타 마시나(Giulietta Masina)와 앤소니 퀸(Anthony Quinn)이 주연한 <길(La Strada)>을 TV로 보면서 거대한 감동을 경험했다. 음악? 말할 필요도 없다.

15. 스위트(Sweet) 'Love is like oxygen'
대곡 스타일 그리고 1978년에 발표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만들어지는 노래들보다 믹스 다운이 훨씬 뛰어나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조관우)

가수
1994년 < My First Story > 中 '늪'
1995년 리메이크 앨범 < Memory > 中 '꽃밭에서'
1996년 < Story About > 中 '영원'
2005년 < 가을의 기적 > 앨범 발표

1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Master blaster(Jammin)'
레게를 난 이 곡 때문에 알았다. 그 리듬은 국악의 자진모리와 흡사하고, 가수하기 전에 이 곡을 부르며 노래를 배웠다. 정말 천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다.

2 테빈 캠벨(Tevin Campbell) 'Tell me what you want me to do'
노래의 끝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가창의 한계. 4옥타브 정도의 고음역을 구사하고 있는데, 마치 우리의 '서도창'과도 흡사한 창법임을 느꼈다.

3 맨해튼스(Manhattans) 'Shining star'
소울의 그 진득함... 지금의 음악이 이 곡과 같은 분위기 때문에 여기까지 성장해온 것 아니겠는가.

4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Let's groove'
그루브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곡. 제목 그대로...

5 아바(Abba) 'One of us'
아바 노래는 다 좋다. 전부 애청곡으로 꼽고 싶을 정도. 간혹 공연 때 아바 노래를 부르면 내 자신이 행복해진다. 관객들도 물론 좋아하고...

6 프린스(Prince)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
이 곡을 내놓을 때 그는 이름 없이 성 상징을 내걸었다. 이것도 맘에 들고... 앨범에는 9곡이 들어있는데 오로지 이 곡 뿐이다. 한곡을 편곡을 바꿔서 아홉 가지 버전을 수록한 것이다. 이것도 맘에 든다. 프린스는 자유스럽게 음악 하는 모습이 좋다. 이게 가장 맘에 든다.

7 조용필 '추억 속의 재회'
조용필 선배는 비트를 창조한 뮤지션이다. 8비트에서 16비트로... 우리 음악을 발전시킨 설명이 필요 없는 분. 하나만 적었지만 정말 많은 곡을 나열하고 싶다.

8 박초월 '수궁가' 중 '범피중류(泛彼中流)'
판소리명창 분들이 다 하셨지만 우리 외할머니(박초월)가 하신 게 좋다. 토끼와 거북이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대목이다.

9 헨델 '라시아 치오 피앙가(Lascia ch"io pianga-나를 울게 하소서)'
영화 < 파리넬리 >를 통해 알려진 음악으로, 헨델의 < 리날도 > 2막에서 여주인공 알미레나가 부르는 아리아다. 솔직히 클래식을 멀리 여겼다가, 영화에서 이 곡을 통해 그 위대함을 알았다. 영화에서도 좋지만 원래가 빼어나며, 그 속에 잔 떨림 굵은 떨림 등등 어마어마한 느낌과 테크닉이 들어있다.

10 글래디스 나이트 앤 더 핍스(Gladys Knight & The Pips)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요즘은 배우로 활동하는 컨트리 작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쓰고 부른 곡이지만 난 이 곡이 훨씬 좋다. 아무리 흉내 내려고 해도 그 끈끈함이란 도저히... 또한 에너지도 넘친다.

11 김영임 '한오백년'
조용필 선배의 것도 좋지만 명창 김영임의 경우, 서도창은 맑아야 하는데 이분은 수리성 영어로 하자면 허스키하게 처리해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선생님은 서도창의 틀을 깬 분이다.

12 배호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
60년대에 이렇게 노래한 사람이 있었다니. 정말 놀랐다.

13 '칠갑산'
주병선의 것보다 곡 자체가 좋다. 이런 것이 진정한 우리 가요라는 생각이 든다.

14 이미자 '동백아가씨'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노래가 금지를 당했던 것인지... 이미자 선배는 노래하실 때 전혀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자연스러움을 배우고 싶다.

15 정훈희 '무인도'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리메이크해 불렀지만, 정훈희 선배의 참으로 맑은 미성의 소유자다. 그런데도 정교하신 것은 그만큼 음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한경록)

그룹 크라잉 너트(Crying Nut)의 베이시스트
1998년 1집 < 묘비명 > 中 '말 달리자'
2001년 3집 < 하수연가 > 中 '밤이 깊었네'
2002년 < 고물라디오 > 中 '고물라디오'
(그는 20곡을 추천했고 마지막에 '임진모선배님, 술을 마시고 싶어요. 로큰롤 ^^ '이라고 썼다)

1 기타 울프(Guitar Wolf) 'Jet generation'
기타 울프의 공연은 70도짜리 보드카와 불을 삼키고, 오토바이 제트엔진의 굉음소리와 함께 어두운 도시를 신나게 질주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브레이크는 없다. 멋진 인생, 제트엔진처럼 살다간 빌리(Billy, 'bass wolf')의 명복을 빈다.

2 고란 브레고비치, 웨딩 & 퓨너럴 밴드(Goran Bregovic, Wedding & Funeral Band) 'Hop-hop-hop'
집시, 떠돌아 인생, 삶의 절실함과 비애. 애수의 젖은 웃음. 우리의 인생살이는 그렇게 머무를 수는 없는가 보다. 또 삶과 죽음은 참으로 가까이 있다. 그러니 한잔 하지 않을 수 없다.

3 페이스 노 모어(Faith No More) 'Just a man'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추락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는 곡.

4 소닉 유스(Sonic Youth) 'Schizophrenia'
어른들은 우리에게 이해와 용서를 가르친다. 하지만 그들은 생각이 틀리면 전쟁을 한다. 누가 미췬놈인가 ?

5 벤. E. 킹(Ben. E. King) 'Stand by me'
크라잉 너트와 연주 여행은 진짜 모험이다. 때론 온갖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이 있다면 우리는 안드로메다까지라도 간답니다. 그러니 우리 곁에 머물러 주세요.

6 이글스(Eagles) 'Hotel California'
남가주 여관...

7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스(Leningrad Cowboys) 'Space tractor'
미국에는 세 팀의 로큰롤 밴드가 있다. 비치 보이스(Beach Boys),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그리고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스(Leningrad Cowboys). 그들은 말 한다. 맞는 말이다.

8 비틀스(Beatles) 'Let it be'
내비두자.

9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 'Anarchy in the U.K'
...

10 클래시(The Clash) 'Death is a star'
난 이 노래 가사 하나도 모른다. 근데 왠지 눈을 감고 들으면 별들이 반짝인다.

11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종점 보관소'
'나는 막차를 타고 집에 가다 잠이 들어서 종점까지 왔다네!' 이 부분을 엄마가 듣더니 '쯧쯧쯧 너 같은 녀석 또 있네'라고 하셨다.

12 퀸(Queen) 'Bohemian rhapsody'
우리의 드러머 이상혁군께서 술 먹고 이 노래를 잘 한다. 혼자서 네 명의 화음을 다 소화해낸다.

13 조용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어제의 근심 걱정은 강물에 던지고ㅡ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자.

14 노 브레인(No Brain) '재가되어가리'
허무와 청춘을 노래하던 시절, '드럭'에서 우리는 미친 아이들이었다. 그렇게 청춘은 허무하고 왠지 서글펐지만, 그게 청춘인 것 같다.

15 유투(U2) 'One'
역시 답은 사랑이다.

16 브라이언 셋처 오케스트라(Brian Setzer Orchestra) 'Mack the knife'
여러 사람이 불렀지만 이 아저씨가 부른 게 젤로 신난다. 헤어스타일도 좋고.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

17. 록 타이거스(Rock Tigers) 'Leather bike jacket boy'
로큰롤을 지대로 한다. 아무쪼록 상처 입은 가요계에 호랑이 고약이 되길..

18 탐 웨이츠(Tom Waits) 'Strange weather'
혼자 분위기 잡고 싶을 때 술 마시다 이 노래를 신청하면 낯설은 유럽 어느 도시에서 흑백 영화 속을 걷고 있는 듯 하다. 왠지 비운의 바바리코트를 입은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좋다. 뭔 소리지?

19 픽시스(Pixies) 'Wave of mutilation'
가끔씩 바다를 보면 무작정 빠지고 싶을 때가 있다. 며칠 전에도 뛰어들어 핸드폰이 고장 났다.

20 데드 케네디스(Dead Kennedys) 'Pull my strings'
스피릿이 몰려온다.




◆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한동준)

한동준
작곡가 가수
1993년 2집 앨범 中 '너를 사랑해'
1995년 3집 앨범 中 '사랑의 서약'
2003년 < 04 >

1 데비 분(Debby Boone) 'You light up my fire'
중학교 2학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었던 팝송이었기에, 이 곡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나 다름없다. 디스코 열풍이 불었던 시절, 영화 주제가로서 그 해에 고군분투하며 연말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이곡은 일종의 가스펠이었고, 데비 분은 최근까지도 일반 팝 시장보다는 가스펠 쪽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때 당시 라이센스 앨범 한 장이 1,300원정도 했는데, 내 용돈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액수였다. 그러던 중 같은 반 친구가 친절하게도 그 비싼 디스크를 사주었는데, 난 나중에 그 대가를 혹독히 치루어야 했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 걸 몸으로 체험했던 일이었지만, 덕분에 내 형편에는 도저히 살 수 없었던 라이센스 디스크 몇 장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그 앨범들은 지금까지 내 방에서 잘 지내고 있다.

2 비틀스(Beatles) 'Across the universe'
비틀스의 노래들은 희한하게도 다른 가수들에 의해서 불려진 노래로 먼저 듣게 되었고, 처음으로 구입했던 비틀스의 앨범은 < Abbey Road >였다. 앨범을 사서 집에 들어와 턴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듣기 시작한 후에 어떻게 시간이 지난지도 모를 정도로 하루 종일 듣고 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산 앨범이 < Let It Be > 앨범이었는데 이건 또 더 감동이었다! 한층 깊어진 음악성에다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이라는 아쉬움까지 겹쳐서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그중에서 이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더 좋아지는 이상한 매력이 있는 곡이었다. 요즘 들어서 이 곡을 리메이크하는 젊은 가수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가 부른 버전이 맘에 든다. 오리지널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3 킹 크림슨(King Crimson) 'I talk to the wind'
명반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에 수록된 곡으로서 이 앨범에는 너무나 유명한 'Epitaph'가 담겨있다. 내가 이 곡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렉 레이크(Greg Lake)의 쓸쓸한 목소리나 철학적 가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드럼의 일반적이지 않은 플레이 때문이었다. 이 앨범 전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지만 그 때로서는 흔히 들을 수 없었던 드럼의 단조로운 연주가 아닌 마치 솔로 악기를 연주하듯 화려하면서도 그 정교함이 내 귀를 이끌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들었고, 요즘도 가끔 들으면 여전히 그때의 감동이 밀려온다.

4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The great gig in the sky'
프로그레시브 록계에서 킹 크림슨(King Crimson)과 함께 거장으로 인정받았던 핑크 플로이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앨범 < Dark Side Of The Moon >에 수록된 곡으로 게스트 보컬 클레어 토리(Clare Torry)의 악기에 가까운 목소리가 이 곡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Time', 'Money'와 같은 곡들이 많이 유명했지만, 난 이 곡을 워낙 좋아해서 계속 틀어놓고 따라 부르며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음역이 맞지 않아서 고생했지만, 나중엔 아마도 내 음역을 넓히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이 앨범의 전체적인 녹음을 맡은 사람이 바로 알란 파슨스(Alan Parsons)다. 나중에 자신의 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Alan Parsons Project)를 이끌고 대중적인 히트곡도 다수 발표하면서 음악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몇 안 되는 엔지니어 출신 뮤지션으로 우뚝 서게 된다.

5 크리스 리(Chris Rea) 'Tell me there's a heaven'
일단 목소리에서부터 듣는 이를 압도하는 이 가수. 크리스 리아! 슬라이드 기타의 귀재이기도 한 크리스 리아는 원래 이렇게 느린 곡을 주로 부르는 가수가 아닌데, 앨범을 낼 때마다 대곡 스타일의 곡을 한 두 곡 정도 수록을 한다. 특히 이 곡은 피아노 위주의 곡에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옷을 덧입혀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중저음의 목소리는 감동의 물결로 다가온다. 이런 곡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보다 홀로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장소에서 듣는다면 그 감동이 훨씬 더 클 것이고, 이 노래가 괜찮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또 다른 노래 'September blue'를 권해드리고 싶다. 이 곡은 'Tell me there's a heaven'처럼 훌륭한 반주는 아니지만 소박한 감동이 있는 또 다른 명곡이다.

6 보스톤(Boston) 'Don't look back'
보통 보스톤의 팬이라면 'More than a feeling'을 선택했겠지만 난 'Don't look back'의 인트로 기타 톤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MIT공대 석사학위까지 받은 엔지니어 출신 탐 숄츠(Tom Scholz)의 기타 톤은 그 이전에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천재 기타리스트의 작곡실력에 브래들리 델프(Bradley Delp)의 시원하고도 파워 넘치는 목소리, 배리 구드루(Barry Goudreau)의 훌륭한 배킹 기타가 조화를 이루어 보스톤의 창조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Don't look back'이 담겨있던 2집 앨범 이후로는 8년에 한 장씩 앨범을 발표하면서 앨범 발표에 굉장히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나마 나머지 두 사람이 빠져나간 뒤 탐 숄츠 혼자 발표한 2002년 앨범 < Corporate America > 같은 경우는 맥이 빠진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7 짐 크로치(Jim Croce) 'Photographs and memories'
젊은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요절한 가수 짐 크로체는 내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뮤지션이다. 기타 치면서 노래한지 몇 년 째... 특별히 나아지는 게 없었던 시절 그의 노래들은 내게 학구열을 불타오르게 해주었던 계기가 되었다. 듣기에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었지만 기타 플레이는 그리 쉽지 않았고, 한 곡 안에 기타가 보통 세 번 이상 더빙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카피하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한 곡 한 곡 해낼 때마다 남다른 희열이 있었고 후에 곡을 쓸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곡은 그의 다른 곡들보다 쉽고 곡 길이도 짧은 소품 같은 곡이고, 제목처럼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8 제니퍼 원즈(Jennifer Warnes) 'And so it goes'
이 곡은 원래 빌리 조엘(Billy Joel)의 곡이고, 그의 앨범에 먼저 실렸던 적이 있는데, 제니퍼 원즈가 2001년에 발표한 < The Well >이라는 앨범에 본인의 스타일로 다시 녹음한 곡이다. 난 이 앨범을 듣고 나서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혼으로 노래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전 앨범에 걸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느낌... 소리 높여 주장하지 않지만 그 한가운데 존재하는 Force!!! 적어도 연륜이 쌓이면 이 정도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9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I'm gonna crawl'
레드 제플린의 곡을 고를 때는 언제나 힘이 든다. 거의 모든 곡들이 명곡이고, 다 무지하게 좋아했던 노래들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전 앨범이 담겨있는 박스 세트를 샀는데, 예전에 거의 해적판으로 가지고 있던 것들을 새로 사면서 굉장히 뿌듯했다. 내가 이 곡을 고른 이유는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의 목소리가 거의 경지에 오른 걸 느낄 수 있고, 지미 페이지(Jimmy Page)의 울부짖는 듯한 기타 연주(개인적으로 지미의 연주는 'Since I've been loving you'를 최고로 본다), 깊이 빠져드는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많은 록 보컬리스트들의 노래들을 따라해 봤지만 유독 로버트 플랜트는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그 이유는 노력으로도 따라갈 수 없는 목소리 톤 때문이었다. 엄청나게 강하면서 블루지한 요소를 가진 그의 목소리는 아마 어느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울 것이다.

10 데이비드 샌본(David Sanborn) 'The dream'
리 릿나워(Lee Ritenour)를 통해서 알게 된 컨템포러리 재즈의 세계는 무궁무진했고, 알 재로우(Al Jarreau), 조 샘플(Joe Sample), 래리 칼튼(Larry Carton)의 음악을 들으며 앞으로 이런 걸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가수가 되기 전 일이었고, 결과적으로 내 노래는 이 쪽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요즘도 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컨템포러리 재즈 곡들을 자주 듣는다. 그중에 데이비드 샌본의 다이내믹한 색소폰 연주는 교본처럼 느껴졌고, 그리 어렵지도 그리 쉽지도 않은 그의 음악이 너무 좋았다. 'The dream'이라는 곡은 재즈라기보다는 그냥 팝에 가까운 연주곡인데, 네 번 정도의 색소폰 더빙을 통해서 격정적인 곡의 흐름을 들려준다. 특히 곡이 끝날 무렵 들릴 듯 말듯 보컬이 들리는데, 그 멜로디가 곡을 전체적으로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11 에릭 사티(Eric Satie) 'Gymnopedie No.2'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심지어 무성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영화배우(?)... 그의 많은 작품 가운데 세 개의 짧은 소품으로 이루어진 짐노페디를 많이 들었는데, 단순함속에서 찬란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극소수의 곡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많은 클래식 연주자들과 크로스오버 연주자들이 이 곡을 연주하는 이유는 연주하면 할수록 더욱 더 깊이 빠져드는 마력을 이 곡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술은 단순함속에서 그 미학을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다들 알고는 있지만 마음대로는 안 되는 것이 사실인데, 이 곡을 들으면 사티의 위대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12 키스 자렛(Keith Jarrett) 'My song'
ECM이라는 다소 비대중적인 음반회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노래가 아닌가 싶다. 이 곡이 훌륭한 이유는 키스 자렛의 작곡 능력, 명징한 연주력이 큰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또 한 사람의 거장 얀 가바렉(Jan Garbarek)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색소폰 연주가들이 있지만,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흉내 내지 못하는 톤을 지니고 있고, 독특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그저 쉽게 임프로비제이션(즉흥 연주)이나 하는 연주가들하고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이건 얀 가바렉 솔로 앨범을 들어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녹음 전에 이미 완벽한 연습과 구성 후에 녹음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당연한건가?^^) 그래서 들어보면 재즈라기보다는 클래식 음악에 더 가깝다. 어쨌든 연주자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My song'이라는 명곡이 탄생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행복하다.

12 엘튼 존(Elton John) 'Tonight'
사춘기 시절, 무척이나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 남들은 밖에 나가서 뛰어놀 때 나는 방구석에 처박혀 음악을 듣거나 기타 치는 일을 더 좋아했다. 그 시절 엘튼 존은 내 친구였고 장난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창피한 일이지만 'Tonight'을 들으며 눈물 흘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앞부분에 나오는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한없이 슬퍼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요즘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 대중음악이 가질 수 있는 위대성이 아닌가 싶은데,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혹은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 내 옆에 있어줬던 음악들... 그 음악들이 지독히도 사랑스럽다.

13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 'I'll always be right there'
가수가 된 후에 내가 가장 비슷하게 되고 싶었던 가수가 브라이언 아담스다. 아시다시피 이 가수는 그리 튀지 않는다. 외모가 그리 출중한 것도 아니고,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었고, 그저 자신이 하는 음악을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히트 곡들이 무수히 많은데 비해서는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대중적으로 절대 다른 가수들한테 열등하지 않으며 때로는 밝은 멜로디로, 때로는 따뜻한 감성으로 좋은 곡들을 끊임없이 들려준다. 이 노래는 1996년 발표한 앨범 < 18 Til I Die >에 수록된 곡으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노래다.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한 곡은 아니지만 브라이언의 팬이라면 꼭 들어봐야 할 필청 곡이다.

15 팻 메스니(Pat Metheny) 'Are you going with me?'
(조)동익이형 때문에 알게 된 팻... 처음 이 < Offramp > 앨범을 들었을 때, 속으로 '이게 뭐야~~~' 그랬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때 선배들 앞에선 '와~~~ 죽인다!!!'했었지만...^^) 이후에 자주 이 앨범을 듣게 되었고 자꾸 자꾸 듣고 싶어지는 음반이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이후 발표되는 팻 매스니 앨범은 나오는 대로 다 사 모으는 매니아가 되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공연을 할 정도로 대중적인 연주가가 되었지만 그 때는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아서 팻을 아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If I could', 'Facing west', 'Last train home' 같은 곡들도 좋지만 처음 들었던 그의 연주곡 'Are you going with me?'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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