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게임업계에 복귀한 싸이칸엔터테인먼트 김정률 회장이 일본의 유력 비디오게임 업체를 인수할 전망이다.
김정률 회장은 29일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오고 간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대형 비디오게임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의 상장기업 중 한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일본 비디오게임업체 인수는 최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OSM(원소스 멀티유즈)과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 이미 김정률 회장은 OSM의 일환으로 미국 헐리우드의 콜롬비아영화사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회장은 “콜롬비아영화사와의 제휴는 이미 지난 일이며 현재는 해당 프로젝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게임업계에서 OSM 사업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의 일본 비디오게임업체 인수 발언은 29일 국치일에 이뤄지면서 겅호와 소프트뱅에 대한 미묘한 감정과 교차됐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 어느 게임업체 인수할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싸이칸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할 일본 게임업체로는 캡콤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코나미와의 합병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캡콤은 세가사미, 반다이남코,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 비디오게임 업체들이 속속 합병되면서 남은 몇 안되는 매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
특히 캡콤의 연매출이 5,000억원 규모로 비교적 크지 않아 김정률 회장의 재산(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으로도 충분히 인수가 가능한 회사다.
또 캡콤의 경우 자사 타이틀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김 회장의 OSM사업과도 뜻이 맞는다.
현재까지 캡콤이 온라인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타이틀은 <파워스톤> <롱맨> <몬스터헌터> 등이고 유명한 횡스크롤게임 역시 온라인게임으로 멀티플랫폼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네오위즈, 윈디소프트 등 국내업체들은 캡콤의 비디오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캡콤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요 게임업체 인수합병 일지
2001년 8월 코나미, 허드슨 흡수합병
2002년 1월 코나미, 겐키 흡수합병
2003년 4월 스퀘어와 에닉스가 합병, 스퀘어에닉스로 출범
2003년 12월 사미가 세가를 흡수합병, 세가사미홀딩스 설립
2005년 9월 반다이와 남코가 경영통합. 반다이남코 홀딩스 설립
2006년 3월 타카라와 토미가 합병, 타카라토미를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