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지막이다. 매년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이유로 시즌 개막 전 은퇴의 기로에 서야했던 그랜트 힐(35). 하지만 ‘유리 발목’ 힐의 부활 여부를 가늠하는 일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과 맞물려 곧 36세(한국 기준)가 되는 힐. 농구선수에게 36세의 나이는 환갑에 비유된다. 더 이상 폭발력을 갖춘 선수로서의 복귀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은 그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려한 외모와 빼어난 실력, 흠잡을 데 없는 인품을 지닌 힐은 한때 마이클 조던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전국구 인기 스타였다.
최정상급 수비수도 막기 힘들었던 위력적인 포스트 업과 수비수를 허탈감에 빠뜨리는 극강의 퍼스트 스텝은 힐의 주 공격옵션이었다. 가끔씩 속공 찬스 때 보이는 그의 코스트-투-코스트(Coast to coast)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PG를 볼 수 있는 탁월한 시야와 출중한 볼 핸들링은 팬들로 하여금 그를 한때 ‘완벽한 선수’ 기억되게 했다. 게다가 뛰어난 운동능력과 바스켓 센스를 동시에 갖춘 힐은 NBA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힐은 2000년대에 들어 부상으로 수차례나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2000년 이후만 보자면 골대보다 수술대에 익숙했던 힐이었다. 또한 동시대 라이벌이었던 앤퍼니 하더웨이와 고액 연봉에 대비해 활약이 저조한 ‘먹튀’로 전락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뼈저리 느껴야했다.
04-05시즌 힐은 올스타 선수로 부활했다. 그의 올스타 선발은 조던이 "I'm back."을 외치며 농구 선수로 복귀했던 사건만큼이나 충격적이었지만, 팬들이 바라는 진정한 수준의 부활은 아니었다. 더 이상 올스타 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美 언론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지만 과거의 활약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바람이었다.
그 해 힐은 보다 안정된 미들레인지 점퍼로 생애 최고인 50.9%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무리하게 돌파할 필요가 없다는 힐의 의지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골밑을 휘졌고 다니던 힐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팬들이라면 분명 실망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팬들이 한 가지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최근 5년간 410경기에서 불과 135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낸 힐은 매 경기 선수생명의 위협을 안고 뛰어야 했을 터. 마치 랠프 애머슨의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내일이다.”란 말처럼 현역 스타 힐은 은퇴의 위협 속에서 매 경기, 매 순간에 충실했을 것이다.
힐은 최근 시범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샬럿과의 첫 경기에선 18분 동안 16득점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히도 터글루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도 AP와의 인터뷰에서 ‘힐의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했다. 매년 여름 NBA 스타들이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사적인 수익을 올리기에 여념이 없을 때 꾸준히 재활에 매진하며 진정한 코트 복귀를 노렸던 힐.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현재 힐이 전성기 시절의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그저 팬들은 발목 수술, 탈장, 복부 통증 등 갖가지 수난을 이겨내고 있는 힐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론으로 돌아와 힐의 부활은 Yes일 것인가? 아니면 NO일 것인가? 시즌이 시작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필자라면, 앞으로 그가 보여줄 경기력에 상관없이 스포츠 선수로서 최고의 프로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힐에게 주저 없이 Yes란 답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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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95 시즌 데뷔했던 그랜트 힐은 첫 해 루키 사상 최초로 올스타 투표 1위 그리고 제이슨 키드와 공동 신인상수상..
## 그랜트 힐 주요 수상기록..
NCAA 챔피언 2회, 드래프트 3위, 95년 신인왕, 95년 올루키 퍼스트팀,
올스타전 5회 출전, 퍼스트 팀 1회, 세컨드 팀 4번, 29번의 트리플 더블,
3년연속 트리플 더블 1위, 아틀랜트 올림픽 금메달 획득..
트리플 더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이중에 2자리숫자 3개이상..
데뷔 2년차 성적이 평균20득점 9.8리바운드 6.9어시스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