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에 등장하는 고사(1)

배딸룡 2006.11.09 22:16 조회 수 : 248

삼국지 11의 설전을 하다보면 '고사' 주제에서 참 여러 이야기가 나옵니다.

게임이라는 환경상 XX하였고... XX되어... 식으로 살짝 말머리나 이야기의 끝부분이 나오고 말지만 그 이야기의 내용만 알아도 어디가서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대해 좀 안다고 들을 만할 정도의 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한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그런고로 포숙아는 관중을 환공에게 천거한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이들은 관포지교(管鮑之交)로도 유명한 관중과 포숙아입니다. 제갈공명이 스로를 비교했던 인물이기도 하고요. 스페셜 무장에도 등장합니다. 관이오가 바로 관중인데, 통솔 90, 지력 98, 정치력 100 에 능리 특기를 가진 내정쪽으로는 최고의 먼치킨 무장입니다.




관중과 포숙아는 본래 친구였으나 후에 그들이 모시게 된 이가 서로 달라서 관중은 공자 규를 포숙아는 규의 이복동생인 소백을 모시게 됩니다. 당시 왕이던 양공이 사촌동생인 공손무지에게 살해당하자 관중과 포숙아는 각기 자신이 모시는 이를 이끌고 이웃나라로 망명을 하게 됩니다. 이듬해 공손무지가 살해당하자 두 공자는 서로 먼저 귀국해 왕위에 오르려고 하였는데 포숙아가 모시던 소백이 먼저 귀환하여 왕이 되니 이사람이 바로 환공입니다. 환공은 왕위에 오르자 공자 규를 죽이고 관중마저 죽이려 하였을때 포숙아가 이런말을 합니다.




"전하께서 제나라의 왕으로만 만족하신다면 이 포숙아로도 충분할것이옵니다. 하오나 천하의 패자가 되려하신다면 관중을 중용하시옵소서"




즉 '...그런고로 포숙아는 관중을 환공에게 천거한 것이다.'는 환공에게 패자가 될려면 관중을 중용해야 한다고 말하였던 것이죠. 훗날 관중은 환공을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로 만듭니다.







2. 이리하여 오원은 송으로 달아남에 있어 신포서와...




오원은 바로 오자서의 본명입니다. 오자서의 가문은 본래 초나라의 공신입니다. 주색에 빠져 지내던 초 장왕에게 삼년불비우불명(三年不飛又不鳴)이라고 충언하였던 오거의 후손이죠. 하지만 오자서의 아버지인 오사와 형 오상은 간신 비무기의 모함으로 초 평왕에 의해 죽게 되고 오자서는 해외로 달아납니다. 신포서는 오자서의 친구로서 달아나던 오자서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때 오자서는 신포서에게 "나는 반드시 초나라를 멸망시키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신포서는 "그렇다면 나는 반드시 초나라의 멸망을 막아보이겠다"고 말합니다.




훗날 오자서는 대 병법가 손무의 도움으로 초나라를 크게 공격하여 초나라가 망할 위기에 놓입니다. 이때 신포서가 진나라에 도움을 청하러가는데 진나라의 애공이 이를 들어주지 않자 7일 밤낮을 울며 애원하였고 이에 감동한 애공이 그를 도와주게 됩니다.







3. 그래서 인상여는 "조왕이 벽옥 하나 때문에 진을 속이겠느냐"라고.




이 말은 완벽(完璧)의 어원이 되는 고사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상여는 스페셜 무장에도 등장합니다. 지력 89, 정치력 94, 매력 87에 대담 성격의 논객 특기를 가지고 있는 먼치킨 패밀리중에 한명이죠. 제 기억이 맞다면 삼국지10 에서는 지력이 90대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약간 내려간 것 같습니다. 80대라도 초살만 안당하면 거의 무적에 가깝습니다.




전국시대 조나라는 늘 강대국 진나라에 시달렸습니다. 조나라 혜문왕은 화씨벽을 얻게 되는데 이를 탐낸 진의 소왕이 사신 보내 진나라의 15개 성과 화씨벽을 바꾸자고 합니다. 이에 조나라 조정은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인상여가 화씨벽을 가지고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됩니다. 진왕은 화씨벽을 받자 슬며시 마음이 바뀌어 성을 내주지 않으려는 기색을 보이고 이에 인상여는 화씨벽에 흠이 있으니 알려주겠다고 진왕을 속여 화씨벽을 돌려 받고는 기둥을 등지고 서서 평민들 사이의 교제에도 이런 속임수는 있을 수 없는데 강대국 사이에서 이럴수는 없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벽옥과 함께 머리를 기둥에 받고 자결하겠다고 외칩니다. 이에 놀란 진왕은 인상여를 달래었으나 인상여는 몰래 화씨벽을 조나라로 돌려 보냅니다. 이에  감명받은 진왕은 자신을 속인 인상여를 현자라며 예우하여 조나라로 돌려 보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삼국지11에 나오는 위의 구절은 국가가 약간 잘못된것 같습니다.

즉 "조왕이 벽옥 하나 때문에 진을 속이겠느냐" 가 아니라 "진왕이 벽옥 하나 때문에 조를 속이겠느냐" 이게 맞을듯합니다. 어디까지나 조나라는 진나라의 횡포에 당하는 입장이었고, 속이려고 하였던 것은 진왕이었지 조왕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사마천의 '사기'에서의  정황을 보아도 국가명을 바꾸는게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4. 소진, 장의 처럼 혀끝으로만 천하를 움직이고자 하면...




소진과 장의는 전국시대의 유명한 세객으로 변설로서 전국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입니다. 소진은 합종책으로 여섯나라의 재상이 되어 진나라에 대항하였고, 장의는 연횡책으로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여섯 나라가 각기 진나라와 동맹을 맺게 합니다. 소진과 장의는 귀곡자라는 이에게 사사한 동문인데, 이 귀곡자는 그들에게 변설을 가르칠때 땅속에 묻어 머리만 내놓게하고는 자신을 설득하기 전까지는 꺼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장의는 스페셜 무장에 등장합니다. 물론 특기는 논객이고 지력 93에 정치력이 94입니다. 논객 특기를 가진이 중 유일하게 90대 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중에 소진이 먼저 출세를 하였으나 소진은 장의가 자신보다 한수 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장의는 처지가 곤궁하여 소진에게 몸을 의탁하였는데 소진은 장의를 분발시키기 위해 일부러 모욕을 함과 동시에 그를 도와줄 사람을 붙혀줍니다.  훗날 장의는 복수를 다짐하며 분발한 끝에 진나라에서 관직에 오르는데 그때까지 그를 도와준 이가 소진이 보낸 사람임을 알고 소진에게 감복하여 소진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신이 설곳은 없다며 소진이 실권을 잡고 있는 동안은 연횡책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5. 그 옛날 송의 양공이 초와 싸웠을때...




송양지인(宋襄之仁)으로 유명한 춘추시대 송나라 양공의 고사입니다. 송 양공이 초나라와 싸우게 되었을때 강을 사이에 두고 두나라 군사가 대치하고 있었는데 마침 초나라 군사가 강을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장군 공자목이가 송양공에게 "적이 강을 반쯤 건너왔을때 공격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권하였으나 송 양공은 "그것은 정정당당한 싸움이 아니다. 정정당당한 싸움을 해야 패자(覇者)가 될수 있지 않겠는가?"며 이를 무시하였습니다. 강을 다 건너온 초나라 군대가 전열을 정비 하고 있었고, 장군 공자목이는 다시금 "적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공격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간하였으나 송 양공은 "군자는 남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때 괴롭히는 법이 아니다" 며 또 다시 무시 하였습니다.




결국 송 양공은 초나라 군대에 대패하고 이때 얻은 상처로 인해 얼마후 죽고 맙니다. 이같이 쓸때 없이 내세우는 인정을 가리켜 송양지인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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