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1] 설전에 등장하는 고사(2)

배딸룡 2006.11.09 22:17 조회 수 : 209

6. 신생이 살해당한뒤 중이는 나라를 벗어나...




신생(申生)과 중이(重耳)의 고사는 삼국지에도 등장합니다. 유표의 아들 유기가 제갈량에게 계모 채씨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을 보호할 계책을 묻자 “신생과 중이의 고사를 본받아 강하로 피해 있으라.”고 말하여 독수를 피할 방법을 알려줍니다.




신생과 중이는 춘추시대 진헌공(晉獻公)의 두 아들 이였습니다. 후에 첩으로 들어온 여희는 자신의 소생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신생과 중이를 모함하게 됩니다. 처음에 헌공은 자신의 아들들이 총명함을 알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던 일이었으나 여희의 모함이 갈수록 교묘해지자 헌공은 아들을 의심하게 되고 신생은 결국 자살하고 맙니다. 이때 중이는 나라를 빠져나가서 인접 국을 전전하며 망명생활을 시작하는데 무려 19년 동안이나 제후국을 떠돌았습니다. 결국 진목공(秦穆公)의 도움을 얻어서 귀환에 성공하고 왕위에 오르니 이 사람이 바로 춘추오패의 한사람이 되는 진문공(晉文公)으로 이때 그의 나이는 60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7. 월왕 구천은 오에 패한 뒤에도 몸을 추스르고...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 고사에 등장하는 인물이 월왕 구천(越王 句踐)과 오왕 부차(吳王 夫差)입니다. 부차의 아버지인 오왕 합려(吳王闔閭)는 손무(孫武)와 오자서(伍子胥)의 도움을 받아 오패의 위치에 오르지만 손무가 떠나고 월나라와의 싸움에서 구천에게 패해 결국 부상으로 죽으면서 아들 부차에게 복수를 부탁합니다. 부차는 이때부터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땔나무 위에서 잠을 자며 “부차여 너는 아버지의 원수를 잊었느냐?”고 자신을 채직질 했다고 합니다. 결국 회계산에서 월왕 구천을 굴복시키었으나 구천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게 됩니다. 한편 구천은 부차에 패한 후 최대한 몸을 낮추고, 간신 백비를 비롯한 오나라의 중신들을 뇌물로 매수하여 그에 대한 마음을 놓게 만듭니다. 구천은 문종(文種)으로 하여금 국내의 내정을 돌보게 하고, 범려(范?)와 함께 오나라를 내부에서 부패 시킬 계책을 마련하는 한편 자신의 침실에는 곰의 쓸개를 매달아 놓고 빨면서 “구천아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느냐?” 하여 복수의 의지를 불태웠다고 합니다. 결국 부차는 범려가 보낸 미인 서시에 빠져 국고를 탕진하며 향락에 몰두하게 되었고 오자서는 백비의 모함으로 자결하고 맙니다.




이때의 국제 정세 또한 혼미하여 공자(孔子)의 모국인 노(魯)나라는 제나라의 실력자 전상(田常)으로부터 침략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공자는 제자인 자공(子貢)에게 전상을 설득하여 노나라의 위기를 구하라고 명합니다. 이에 자공은 제(齊)나라로 가서 전상으로 하여금 오나라를 공격하게끔 설득하고, 다시 오나라로 가서는 부차로 하여금 제나라를 공격하게 합니다. 또한 월나라의 구천을 찾아가서는 부차가 무리한 원정으로 오나라를 비우거든 뒤를 공격하게 하고, 다시 진(晋)나라로 가서는 패자의 영광을 되찾을 때라며 정공(定公)으로 하여금 군비를 정돈하여 오나라의 공격에 대비하게 만든 후 노나라로 돌아옵니다. 결국 자공이 한번 움직이자 노나라는 위기에서 빠져나왔으며, 제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오나라는 패망하였으며, 월나라는 패자가 되었고, 진나라는 다시 강성하게 되었습니다. 자공이 한번 나서자 다섯 개 국가의 판도가 변하게 되었으니 “자공일출 오국유변(子貢一出 五國有變)”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자공이 각기 다른 내부 사정과 이해관계를 가진 다섯 개 국의 왕을 상대로 유세를 하는데 그들 국가가 가진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집어내어 논리 정연하고 물 흐르듯이 말하여 듣는 왕들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고 자공에게 대책을 묻게 하는 부분은 정말 압권입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서 옮겨 적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공의 변설은 소진과 장의보다 그것보다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천과 부차의 이야기에서 너무 새나왔네요. 제가 워낙 자공을 좋아하는지라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부분에서는 정말 쓸 이야기가 많습니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들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구천의 복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구천은 회계산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하였지만 곰의 쓸개를 빨면서 스스로를 추스르고, 현신 범려와 문종의 도움을 얻어 부차에게 복수를 하게 됩니다. 줄인다 줄인다 해서 이정도로 썼지만 이 시기의 이야기는 책으로 한권 분량은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마천의 사기 등을 통해 이 시기의 이야기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8. 주공단의 위대함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일...




주공단(周公旦)은 흔히 주공(周公)이라고 부르며 단(旦)은 그의 이름입니다. 주무왕(周武王)의 동생으로서 주나라 건국시에는 주무왕을 보좌하였고, 주무왕이 병사하고 그의 아들인 성왕(成王)이 어린 나이에 등극하자 섭정으로서 그를 보필하였습니다. 공신들을 각 영지에 봉하여 봉건제도를 마련하고, 관숙(管叔), 채숙(蔡叔)등이 반란을 일으키자 역시 주무왕의 아우인 소공석(召公奭)과 협력하여 이를 토벌하였으며 예악과 법도를 정비하여 주나라 사직을 반석위에 올려놓는데 노력합니다. 주공은 성왕이 성장하여 정사를 돌볼수 있게 되자 스스로 물러나 제후가 되었고 생전에 끝까지 신하의 도리를 다하였습니다. 주공은 또한 어떠한 사람을 대하든 예를 잃지 않았는데 밥먹는 중에 누가 찾아오면 먹던 밥을 뱉고 마중했고, 머리를 감던 도중에 누가 찾아오면 감던 머리를 감싸 쥐고 나가서 그를 맞이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가리켜 토포악발(吐哺握髮)이라고 합니다.




공자는 이러한 주공을 성인이라 하여 이상적인 신하상으로 그리고 있었으며, 얼마나 그를 존경하였으면 꿈에서 주공을 자주 만났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공자는 주공의 행동을 자신의 이상으로 삼고 행동하였습니다.







9. 그 무렵 평원군은 혜문왕의 재상이 되어...




평원군(平原君)과 혜문왕(惠文王)의 이야기는 워낙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삼국지11에서 말하는 그 무렵이 어느 시기인지를 모르겠습니다. 평원군은 혜문왕과 효성왕의 2대를 섬기며 3번 재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도대체 삼국지11에서 말하는 그 무렵은 감이 안오네요. 그래서 평원군에 대하여 써볼까 합니다. 평원군의 본명은 조승(趙勝)으로 조(趙)나라 혜문왕의 아우입니다. 제(齊)의 맹상군(孟嘗君), 초(楚)의 춘신군(春申君), 위(魏)의 신릉군(信陵君)과 더불어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라고도 불리웁니다. 그는 사람됨이 붙임성이 있어 휘하에 식객을 3000명이나 거느렸다고 하는데, 그의 식객으로 유명한 이는 삼도 여러분들께 궤변으로 잘 알려진 공손룡과 모수자천(毛遂自薦)으로 유명한 모수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세금을 거두는 하급 관리였던 조사(趙奢)가 평원군 집에서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여 법에 따라 평원군의 가신을 9명이나 잡아 죽인적이 있습니다. 평원군은 크게 화를 내며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조사의 이치에 닫는 말을 듣고는 오히려 그를 혜문왕에게 천거합니다. 그리하여 조사는 재정을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후에 장군으로서 진(秦)나라와의 싸움에서 크게 이겨 마복군(馬服君)에 봉해져 염파(廉頗), 인상여(藺相如)와 같은 열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사마천은 사기에서 그에 대한 평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탁세(濁世)의 가공자(佳公子)이기는 하지만 대국(大局)을 보는 눈이 없었다.” 이는 평원군이 재상으로 있을 당시 장평의 싸움에서 진나라에 대패 하였고, 수도 한단이 포위되어 함락 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그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연(燕)나라와의 전투에서는 제(齊)나라의 명장 안평군(安平君=田單)에게 조나라의 군대를 주어 싸움을 맡기게 됩니다. 마복군으로 있던 조사가 제나라 사람인 안평군이 조나라를 위해 힘써 싸울 리가 없다면서 자신에게 맡겨준다면 백일안으로 항복을 받아내겠다고 했으나 이를 묵살하였습니다. 결국 안평군은 시간을 끌면서 싸움을 지지부진하게 만들었고(曠日持久 : 광일미구, 쓸때없는 소모전을 뜻하는 고사) 아무 쓸모도 없는 성채 세 곳을 간신히 점령하고 말게 됩니다.



특히나 장평의 싸움에선 진나라 재상인 응후(應侯) 범수(范?)의 반간계에 속아 조나라의 기둥인 명장 염파가 풋내기인 조괄(趙括)로 교체 되는 것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기에 진나라의 명장 백기(白起)의 유인 작전에 40만 대군이 대패하여 생 매장 당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조괄은 그의 아버지인 마복군 조사가 살아있을때 “전쟁이란 목숨을 거는 것인데 우리 아들은 그것을 너무 쉽게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일 조나라가 이 아이를 장군으로 삼는다면 조나라 군대는 반드시 패하게 될것이다.”(紙上談兵 : 지상담병, 종이 위에서 병에 대하여 말하다. 즉 실전에서는 아무 쓸모 없는 헛된 이론)라는 혹평을 받았었습니다.  평원군은 넓은 도량으로 조사를 등용하여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조언을 두 번이나 무시하여 조나라를 쇠락에 길로 이끌고 갔으니 사마천의 말대로 대국을 살피는 눈이 어두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 자산이 정의 재상이 되었을때 법은 아직 정비되지 않았고...




자산(子産)의 경우는 제가 잘 모르는 인물이기에 네이버 백과사전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산은 자(字)이며, 성은 국(國), 이름은 교(僑). 정나라 목공(穆公)의 후손으로 태어나 BC 543년 내란을 진압하고 재상이 되었다. 북쪽의 진(晉)나라와 남쪽의 초(楚)나라 등 대국 사이에 끼어 어려운 처지에 있던 정나라에서 외교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내정에서도 중국 최초의 성문법(成文法)을 정하여 인습적인 귀족정치를 배격하였고, 농지를 정리하여 전부(田賦)를 설정, 국가재정을 강화하였다. 또한 미신적인 행사를 배척하는 등 합리적·인간주의적 활동을 함으로써 공자의 사상적 선구가 되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그인이 안되는 경우.. 가오파 2021.02.20 1250
공지 주소 복구했습니다. - 수정 가오파 2019.01.20 5063
공지 채팅 IRC말고 DISCORD로 넘어감 사자 2016.08.19 3903
공지 자유게시판 [127] 배삼룡 2004.11.11 6420
7413 낑낑 지원받는다 [1] 면상 2006.11.10 364
7412 병법36계 배딸룡 2006.11.09 274
7411 손자병법-허실편 배딸룡 2006.11.09 264
7410 [삼국지11] 설전에 등장하는 고사(3) 배딸룡 2006.11.09 287
» [삼국지11] 설전에 등장하는 고사(2) 배딸룡 2006.11.09 209
7408 설전에 등장하는 고사(1) 배딸룡 2006.11.09 248
7407 아레나스, 40득점 뽑아내…워싱턴 승 [1] 배딸룡 2006.11.09 284
7406 이것은 OG [1] 젝스 2006.11.09 336
7405 누가 시로코 지원좀.. [3] 하이하이 2006.11.09 330
7404 지존2는 내밥 [6] 아벨 2006.11.08 301
7403 오늘 있었던일... [4] 후훗마스터 2006.11.08 189
7402 암나 큐브좀주세영 ㅠㅠ 칸나의노예하겡 ㅠㅠ [2] 면상 2006.11.08 251
7401 님들아 던파하셈 [3] 배삼룡 2006.11.08 284
7400 NBA 앤서니, 모교에 300만달러 쾌척 배딸룡 2006.11.08 269
7399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편과 전격 이혼 [2] 배딸룡 2006.11.08 252
7398 왕의유적 배딸룡 2006.11.08 249
7397 19)푸핫핫핫` [2] 섹건 2006.11.08 330
7396 딸룡님 던파 나지원줘영 ㅠㅠ [2] 면상 2006.11.07 295
7395 베타기간 무료웹하드 [1] 배삼룡 2006.11.07 286
7394 크리스폴... 배딸룡 2006.11.06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