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11월5일) KBL에서는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던 창원 LG가 최하위 인천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히며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KBL 역대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03-04시즌의 원주 TG삼보(현 동부)가 세운 7연승 기록이다. 그렇다면 NBA는 어떨까?

휴스턴 로케츠의 15연승
NBA 역사상 개막전 이후 가장 스타트가 좋았던 팀은 휴스턴 로케츠였다.

93-94시즌의 로케츠는 개막전 승리를 포함해 무려 15전 전승을 기록했고, 그 기세를 몰아 창단 후 첫 NBA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킴 올라주원이 이끈 로케츠가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리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 강한 팀 정도로만 여겨졌던 그들은 내/외곽의 절묘한 조화를 앞세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개막전서 뉴저지 네츠에 110-88로 승리한 후 12월3일 애틀란타 호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3-111로 패하기 전까지 15승 무패였다. 로케츠는 1패 뒤에 다시 7연승을 기록해 22승 1패를 기록했다. 사실, 15-0으로 시작한 시즌치고 60승(58승24패)을 넘기지 못한 대목은 다소 아쉽다. 1월 중 있었던 4연패가 아쉬웠다. 그러나 94년, 95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저력은 역사에 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휴스턴과 함께 48-49시즌의 워싱턴 캐피털스도 15-0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15연승 기록에 1승 모자랐던 팀들도 있다. 02-03시즌의 댈러스 매버릭스는 14전 전승으로 시즌을 열었다. 댈러스는 그 시즌 60승22패를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댈러스처럼 14전 전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팀으로는 57-58시즌의 보스턴 셀틱스가 있다. 레드 아워백 감독이 이끌엇던 셀틱스는 그 시즌 49승23패를 기록했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 외 96-97시즌 시카고 불스와 82-83시즌의 시애틀 소닉스가 각각 12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97-98시즌에는 LA 레이커스와 애틀란타 호크스가 나란히 11승 무패로 시즌의 문을 열었다. 64-65시즌의 보스턴, 90-91시즌의 포틀랜드도 11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정작 우승에 성공했던 팀은 불스(97-98)와 셀틱스(64-65) 뿐이었다.

개막 후 홈 경기 37전 전승

95-96시즌의 시카고 불스는 72승10패로 NBA 역대 승률 기록을 바꿔놓았다. 특히 불스는 유나이티드 센터에서만큼은 막강한 저력을 보여줬는데, 95년11월3일 개막전 이후 37전 전승을 거두면서 시카고란 도시가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철옹성임을 보여준 바 있다. 94-95시즌 막판 전적까지 합치면 홈44연승에 빛나는 대기록이었다. 시카고는 96-97시즌에도 홈 32연승을 기록했다. 덕분에 조던이 뛰던 시절 유나이티드 센터는 매진에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또, 그 시즌에 불스만큼이나 막강했던 구단이 있었다.

올랜도 매직이 그 주인공이다. 매직은 95-96시즌 개막전부터 96년 3월19일까지 홈 33연승을 기록했다. 94-95시즌에도 이미 홈 21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 매직은 94-95시즌 막판부터 96년 3월까지 홈 40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 시기 올랜도는 NBA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구단 중 하나였다. 지금은 한 시즌에 20회 매진을 하기도 힘든 형편이지만, 그때는 전 경기가 매진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한편 77-78시즌의 포틀랜드는 홈 26연승을, 85-86시즌의 휴스턴 로케츠는 홈 20연승을 기록하며 시즌의 포문을 연 바 있다. 덕분에 포틀랜드도 그 인기를 등에 업고 포틀랜드 시와 연계하여 로즈가든을 개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적자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는 오로지 성적과 이미지 개선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숙제인 듯싶다.  


홈 경기 연승과 홈에서의 위압감을 말하는데 있어서는 보스턴 셀틱스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85년 보스턴 셀틱스는 홈에서 38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는 10년 뒤 시카고와 올랜도가 40연승을 넘기기 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다. 85년12월10일부터 86년11월28일까지 계속된 보스턴의 38연승 기록은 보스턴 가든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다. 더욱이 85-86시즌의 보스턴은 역대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추앙 받고 있다. 래리 버드, 로버트 패리쉬, 케빈 맥헤일 트리오에 대니 에인지, 데니스 존슨, 빌 월튼이 뒷받침했던 셀틱스는 그 시즌 67승15패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 홈 경기에서 마이클 조던에게 63점이나 내줬다는 것이 옥에 티로 남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리즈를 가져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셀틱스는 86-87시즌에도 12월17일부터 홈 경기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아 철옹성 같은 '보스턴 가든'의 위용을 드높였다. 당시 기록이 29연승이었다. 셀틱스 팬들은 TD뱅크노스 가든(95년 개장)에서도 그 전설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된 현 보스턴이 신화를 재현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NBA 시즌 개막 후 홈 최다연승


승수 팀 일자

37 시카고 불스 95년11월3일~96년4월4일

33 올랜도 매직 95년11월3일~96년3월19일

27 워싱턴 캐피털스 46년11월20일~47년3월19일

26 포틀랜드 블레이저스 77년10월22일~78년2월3일

23 로체스터 로열스 49년11월1일~50년2월7일


NBA 시즌 중 홈 경기 최다연승


승수 팀 일자

37 시카고 불스 95년11월3일~96년4월4일

33 올랜도 매직 95년11월3일~96년3월19일

32 시카고 불스 96년12월11일~97년4월14일

31 보스턴 셀틱스 85년12월10일~86년4월13일

29 보스턴 셀틱스 86년12월17일~87년4월19일


NBA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승수 팀 시즌 감독 (우승여부)

15-0 워싱턴 캐피털스 48-49시즌 레드 아워백(X)

15-0 휴스턴 로케츠 93-94시즌 루디 탐자노비치(O)

14-0 보스턴 셀틱스 57-58시즌 레드 아워백(X)

14-0 댈러스 매버릭스 02-03시즌 돈 넬슨(X)

12-0 시애틀 소닉스 82-83시즌 레니 윌킨스(X)


KBL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승수 팀 시즌 감독 (우승 여부)

7 원주 TG삼보(동부) 04-05시즌 전창진(O)

6 서울 삼성 03-04시즌 김동광(X)

5 수원 삼성 97-98시즌 최경덕(X)

5 창원 LG 06-07시즌 신선우(?)

4 창원 LG 01-02시즌 김태환(X)

4 수원 삼성 99-00시즌 김동광(X)

4 인천 대우(전자랜드) 98-99시즌 유재학(X)

4 부산 기아 97시즌 최인선(O)


KBL 시즌 중 홈 경기 최다 연승


승수 팀 시즌

11 울산 모비스 05-06시즌

10 대전 현대(KCC) 99-00시즌

10 청주 SK(서울 SK) 99-00시즌

9 전주 KCC 04-05시즌

9 원주 TG삼보(동부) 03-04시즌

9 대전 현대(KCC) 97-98시즌

8 수원 삼성(서울 삼성) 98-99시즌

8 원주 나래(동부) 97-98시즌


기사 및 사진 제공/NBA-ASIA (손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