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주가 지났을 뿐인데 임요환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각이 잡힌 걸음걸이부터 구령을 붙이는 우렁찬 목소리와 군인다운 말투까지, 말 그대로 ‘군기가 딱 잡힌’ 모습이다. 천 여 명의 장병들 사이에 선 그는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군에 동화되어 있었지만 인터뷰 시간이 마련되자마자 “프로리그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하고 묻는 모습은 여전히 ‘테란의 황제’ 다웠다.

-훈련 기간에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은.
▶아무래도 부모님이다. 프링글스 MSL 결승 때 부모님이 오신 것을 봤다. 부모님은 아마 나를 못 보셨을 것이다. 이번 주 일요일 부모님이 면회를 오시기로 했다. 많이 보고싶다.

-훈련 기간에 팬레터는 얼마나 받았나.
▶행정창고에 자주 불려나갔다. 불법편지가 많이 왔다. 매일 저녁에 편지를 열어서 안에 동봉된 초콜렛 등을 버리고 오는 것이 일과 중 하나였다. 그래도 팬들의 편지 덕에 e스포츠의 흐름은 어떤지, 프로리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10차 서바이버 1라운드 출전일자가 확정됐다.
▶아직 출전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출전하고 싶다. 한 달 가량 시간이 있다. 6주 훈련을 거치며 게임을 하나도 하지 못해 감각을 많이 잃었지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9차 서바이버 결승도 참가하지 못했는데. 아쉬움은 없었나.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입대했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었다. 그래도 MSL 결승전에서는 심소명 선수를 응원했는데 다소 아쉬웠다. 지금은 마재윤 선수가 계속 잘 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 손으로 마재윤 선수를 꺾고 싶다.

-이윤열이 먼저 골드 마우스를 수상했다.
▶소식은 전해 들었다. 내가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윤열 선수가 가져간 것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놓친 황금 마우스를 다시 의미있게 만들려면 내가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우승하면 된다.

-선임인 조형근이 듀얼 토너먼트 본선에 올랐다.
▶군에 입대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조형근 선임이 보여줬고 희망을 얻었다. 빨리 자대배치를 받아 공군팀 소속으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군대가 게이머의 무덤이라는 이야기를 불식시키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나이가 있다보니 군 생활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그래도 큰 탈 없이 6주 훈련을 모두 마쳤다. 체력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입대 전에 비해 좋아진 것 같다. 남은 군 생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할 것이다. 지켜 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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