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슈퍼파이트 대회 때문에 임요환, 홍진호, 마재윤 세 선수가 선수 대기실에 모였다.
아직 슈퍼파이트 경기 준비가 덜 되어서 세 선수는 하릴없이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선수 대기실에 있는 사람도 그 3명밖에 없어서 대기실에서는 고요히 적막만 흐르는 이 때,
갑자기 임요환이 마재윤에게 은근슬쩍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 슈파 준비는 많이 해놨냐. "
마재윤은 갑작스런 물음에 다소 당황했지만, 마재윤은 차분하게
" 별로요... "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실은 이 승부를 위해서 그 전날까지 하루에 100게임씩 연습을 해왔던 마재윤이였다.
임요환은 알 수 없는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 너는 지금 이스포츠계에서 진정한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하냐?
너도 이때까지 꽤 많은 선수들과 대결을 해봤으니
지금 이스포츠계의 영웅이라 할 만한 사람들을 알고 있겠지?
한명이라도 좋으니 말해 봐라. "
전혀 뜻밖의 질문이였다. 마재윤은 당황했다. 어떻게 대꾸할지 몰라서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 모릅니다. " 라고 발뺌을 했다.
임요환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길,
" 그러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말해봐라. "
" 모릅니다. "
" 그냥 편하게 네가 이스포츠계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한 번 말해봐라. "
마재윤은 더 이상 발뺌하기 힘들다고 느껴서, 우물쭈물 대답했다.
" 팬택팀의 이윤열 선수는 어떤가요? 최초의 그랜드슬래머, 온게임넷과 KPGA를 수 없이 우승한 선수입니다.
능히 이스포츠계의 영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 그놈은 단지 운빨로 우승한 선수일 뿐이다. 영웅이라고는 할 수 없지. "
임요환은 허허 웃으며 마재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 그러면 최연성 선수는 어떨까요? 한때 엄청난 포쓰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
" 그놈은 스포츠에서 절대 저질러서는 안되는 이중계약을 하려고 했던 놈이다.
감히 영웅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선수다. "
" 그러면 KTF의 박정석 선수는요?
별명도 영웅 프로토스이고, 암울기에 빠진 프로토스의 역사를 재건한 훌륭한 선수입니다. "
" 그 놈도 그냥 평범한 먹튀일 뿐이다. "
임요환은 가소롭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 그렇다면 케스파 랭킹 3위의 변은종 선수는요? KTF의 이병민 선수는 어떻습니까? "
" 그 선수들은 단지 클로킹된 레이쓰, 버로우된 러커와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
임요환은 손뼉을 치면서 웃으며 말했다. 마재윤이 말을 이었다.
" 전 더 이상 아는 유명한 선수들이 없습니다. "
그러자 임요환은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말을 했다.
" 무릇 영웅이라 함은 보통 사람과는 다르고 하늘과 땅의 큰 기운을 속에 품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지금 이스포츠계의 영웅이라면 바로 나,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바로 너, 마에스트로 마재윤만이 있을 뿐! "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재윤은 눈 앞이 컴컴해졌다.
나도현과 안상원에게 자주 져주면서 평범한 저그 흉내를 내면서 자신의 실력을 감추려고 했지만
날카로운 황제의 눈은 결국 속이지 못했던 것이다.
임요환이 나를 그렇게 보았다면 이번 슈퍼파이트 대결은 끝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조용히 그 얘기를 듣고 있던 홍진호가 벌떡 일어나면서
" 요환이 형!!! 나는 왜 아니야아야아야아야아~~~~~~!!! "
하면서 격렬하게 분노의 콩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그것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
애써 마음을 추스리고 잠시 뒤 슈퍼파이트 대결에 나섰지만
결국 평정심을 잃고 마재윤에게 3:0으로 셧아웃 당하고 만다.



//마지막 반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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