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진중권, "숭례문이 불우이웃인가!"
사회, 문화 비평으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가 숭례문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네요.
오늘 오전 라디오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거침없는 비판을 밝혔습니다.
"이명박 당선인을 누리꾼들이 왜 2MB(2메가바이트)라 부르는지 알겠다.”
"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인가? 성금해서 돕겠다니... 국민들은 이미 (그런 것 잘 지키라고) 세금을 냈다."
"'사고는 자기가 치고, 재미도 자기가 보고, 돈은 우리가 내냐' 이것이 국민들의 지금 정서인 것 같다."
"'불타버린 국보 1호,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다시 서다'. 이거 감동적인 드라마다. 이명박 당선인은 그 앞에서 활짝 웃으면서 사진 찍을 거다. 모금운동 자기가 발의했으니까 복원의 공까지 자기가 챙기는 건데 이제까지는 그런 게 잘 통했는지 모르겠는데 앞으로도 그런 게 잘 통할까 그런 생각을 한다."
"사과할 사람은 대책 없이 개방한 이 당선인, 숭례문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문화재 전반에 대한 보존 책임을 맡은 유홍준 문화재청장 세 명인데, 한 분은 사직서 냈고, 또 한 분은 사과했고, 나머지 한 분은 지금 모금운동 하고 있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충분한 대비책 및 관리책 없이 숭례문을 개방한 것에 대해
“사고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중대한 원인임엔 틀림없다.”면서 “왜 대책도 없이 서둘러 개방부터 했느냐는 것이 문제인데 내 생각에는 (당선자의) 개인적인 야심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숭례문은 그나마 파괴된 게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만 보이지 않고 파괴되는 유적들이 많다. 청계천은 (복원 과정에서) 유적들이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청계천 사업은 외국에서는 욕먹을 사업이다.문화 복원도 아니고 생태 복원도 아니고 그냥 커다랗게 콘크리트를 친 것”
"그런 걸 지금 업적이라고 하는 이 사회의 문화적 천박함도 이번 사고와 무관하진 않을 것"
이명박 당선자가 “두바이는 사막에 운하를 판다.”며 대운하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에 대해
"금수강산과 황량한 사막의 차이를 구별 못하는 것이다. (이 당선자 눈에는) 대한민국 금수강산이 온통 사우디 사막의 공사판으로 보이는 것이 문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숭례문 소실 사건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쓰는 신경의 10분의 1만 썼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그 분이 참새 아이큐의 10분의 1만 가졌어도 대통령 사저와 숭례문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정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
출처: 진중권 교수 발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