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민트페스티벌은 인디밴드들에게도 기회의 무대였다.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 <하찌와 티제이>,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 남성밴드들의 인기가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여성 보컬이나 맴버를 내세우지 않고도 개성 넘치는 노래와 톡톡 튀는 무대매너로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하찌와 티제이 =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 결혼 했어요>에서 가수 알렉스가 이들의 노래 <뽀뽀송>을 불러, 온라인에서 100만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찌와 티제이>는 한 번의 대박으로 인생이 바뀌나 싶었으나 여전히 연습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부산 사투리로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은 티제이(본명 조태준)는 여성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일본 사람인 하찌는 강산에와 전인권의 앨범을 제작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2004년 서울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 음향을 담당했던 티제이를 발견, 전격 발탁해 팀까지 구성했다. 춤과 안무를 미리 연습하고, 무대에서 관객들의 반응과 기분에 따라 즉흥적인 애드리브 공연을 펼치는 것이 이들의 특징.
장기하와 얼굴들 = 홍대앞 클럽 데뷔 5개월 만에 앨범을 낸 인기와 실력을 두루 갖춘 밴드다. 잘 생긴 얼굴과 독특한 가사와 몸짓이 이색적이다. 곡을 만드는 장기하씨는 “일상에서의 느낌을 가사로 쓰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는 <미미시스터즈>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도 큰 볼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