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2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지막 공격을 담당했다. 77-79로 뒤진 4쿼터 종료 직전 제임스는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 두명을 제치고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제임스는 기뻐하지 않았다. 빌 스푸너 심판이 트레블링 바이올레이션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결국 워싱턴이 80-77로 승리했고 제임스는 오심이라며 분개했다. 하지만 스푸너 심판은 자신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확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푸너 심판은 경기 후 기자단에게 이메일을 통해 "골밑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세 걸음을 밟았다. 기초적인 트레블링 판정"이라고 전했다.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장면을 다시 봤다. 나는 '게 드리블(crab dribble)'을 했을 뿐이고 정확히 투 스텝을 밟았다. '게 드리블'을 시작할 때를 첫 스텝으로 보면 안된다. 이후부터 스텝을 세야한다. 항상 해왔던 플레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워싱턴전 하일라이트 [링크출처 - NBA TV](http://www.nba.com/video/games/wizards/2009/01/04/nba_cle_was_0020800496_recap.nba/index.html?player=whatsnew)

AP통신을 비롯한 다수 매체들은 6일 제임스의 '게 드리블' 발언에 대한 워싱턴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웃기고 있네"다.

클리블랜드전에서 결승득점을 성공시킨 포워드 앤트완 재미슨은 '게 드리블'이 무엇인지 알고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트레블링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있다. 정확한 판정이었다"고 답했고 캐론 버틀러는 제임스의 축발이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런 드리블은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프로에서도 할 수 없다"며 웃었다.

'게 드리블'은 제임스가 만들어낸 표현이 아니다.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널리 가르치는 기본적인 드리블 이다. 드리블을 하며 전진하다 수비수를 등지게 됐을 때 마치 게가 움직이듯 드리블해 공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당연히 실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드리블이다.

제임스는 '게 드리블'로 골밑을 파고들듯 말듯한 '헤지테이션(hesitation)' 동작을 취하다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첫 스텝을 밟았는데 제임스는 드리블 과정이라 주장했고 스푸너 심판은 드리블 이후 동작이라고 판단한 것.

클리블랜드와 워싱턴은 최근 동부컨퍼런스에서 가장 각광받는 라이벌이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고 매번 수많은 이야기거리들을 만들어냈다.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드션 스티븐슨과 제임스의 신경전에 제이지, 솔자보이 등 미국 힙합가수들이 가세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제 두팀의 라이벌전의 새로운 키워드는 바로 '게 드리블'이 되지 않을까.

-------------------------------------------------------------------
댓글이 졸웃김
농구스텝으로는 트레브링이 맞구만
핸드볼 스텝이면 득점인정이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