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 세르히오 아구에로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프리메라 리가) - 점수: 510점

2007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에이스이자 상징인 페르난도 토레스가 리버풀로 이적하자 많은 전문가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토레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넥스트 마라도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있었다. 그는 07/08 시즌 프리메라 리가에서만 18골 7도움을, 코파 델 레이에선 2골을, 그리고 UEFA컵에서는 6골 2도움을 각각 기록하며 토레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해냈다.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2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이끌며 오랜 기간 성공에 굶주려왔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뇌진과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지난 여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라이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2연패에 일조했다.

다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온 그는 08/09 시즌 전반기, 자신의 공격 파트너인 디에고 포를란이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던 상황 속에서도 고군분투 맹활약을 펼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프리메라 리가에서 9골 3도움).

뿐만 아니라 생애 첫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챔피언스 리그 3차 예선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팀인 샬케를 만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아구에로의 올림픽 출전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0대1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막 돌아온 아구에로는 복귀하자마자 샬케와의 2차전에 출전해 1골을 넣으며 4대0 대승에 일조했다. 아구에로가 없었다면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 진출한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닌 샬케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 PSV 아인트호벤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용되는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한 그는 마르세유와의 2차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8년 기록: 57경기 31골 5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아르헨티나)

2008년 개인 수상: 안토니오 푸에르타 트로피, EFE 트로피,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상 2위

9위 - 안드레이 아르샤빈 - 제니트(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 점수: 469점

2008년은 아르샤빈에게 있어 뜻깊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제니트의 첫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2008년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레인저스를 상대로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제니트의 첫 UEFA컵 우승 역시 일구어냈다. 특히 분데스리가 팀들에게 있어 그는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 중 하나인 필립 람은 철저히 아르샤빈에게 농락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오른 건 EURO 2008 본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비록 EURO 2008 지역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본선 첫 2경기에 출장할 수 없었지만, 스웨덴과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러시아를 8강으로 이끌었다(2대0 승).

러시아의 8강 상대는 바로 조별 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죽음의 조를 쉽게 돌파한 네덜란드. 당연히 많은 축구팬들은 네덜란드의 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러시아에는 아르샤빈이 있었다. 그는 연장전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디미트리 토르빈스키의 골을 어시스트 했을 뿐만 아니라 4분 뒤 자신이 직접 골을 넣으며 오렌지 군단(네덜란드 대표팀의 애칭)을 침몰시켰다. 아르샤빈이라는 이름이 전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에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EURO 2008에서의 성공으로 인해 그는 바르셀로나와 아스날, 첼시,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토튼햄 같은 많은 명문 클럽들과 염문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역시 이제는 러시아를 떠날 시기라며 이적 의사를 밝혔다.

현재 그는 아스날 이적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니트와 아스날, 그리고 아르샤빈의 계약에서 몇 가지 문제들이 겹쳐 아직까지 이적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2008년 기록: 48경기 14골 14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2008년 러시안 슈퍼컵, 07/08 UEFA컵, 2008년 UEFA 슈퍼컵(제니트)

2008년 개인 수상: UEFA 선정 EURO 2008 본선 베스트 팀

8위 -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 - 아스날(프리미어 리그) - 점수: 444점

그의 나이는 이제 갓 21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아스날의 에이스를 넘어 주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나이 16살 177일이 되던 2003년 10월 23일, 로더햄과의 칼링컵 경기에 아스날 역대 최연소 선수로 데뷔전을 가진 그는(이 기록은 2008년 가을, 잭 윌셔에 의해 깨졌다) 같은 해 12월 2일 울브스와의 칼링컵에서 아스날 역대 최연소 골을 넣으며 아스날 팬들을 흥분시켰다.

07/08 시즌은 킹 앙리의 아스날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이 세스크의 아스날 시대의 개막을 알린 시즌이다. 시즌이 열리기 전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앙리의 공백이 클 거라면서 아스날의 부진을 예견했었다. 심지어 더비 라이벌인 토튼햄에게 4위 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쏟아져나왔었다.

하지만 세스크가 이끄는 아스날은 기대 이상의 분전을 거듭하며 오랜 기간 프리미어 리그 1위를 달렸다. 비록 최종 결과는 3위였지만,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는 단 4점차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20도움과 함께 어시스트왕에 등극하며 개인 기록(7골 20도움)에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08년 2월 20일과 3월 4일에 있었던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은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민다는 고사성어를 연상케 하는 경기였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경기에 임한 AC 밀란은 경기 내내 아스날의 패기에 밀리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그 경기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선수가 세스크였음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비록 EURO 2008 본선에서 세스크는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교체 출장 속에서도 3도움을 기록하며 하밋 알틴톱(터키)과 함께 공동 도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다비드 비야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 선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의 EURO 2008 우승에 공헌했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전임 주장이었던 윌리엄 갈라스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스날의 내부 문제를 실토해 물의를 사자 2008년 11월 24일, 신임 주장으로 세스크를 선임했다. 세스크는 주장 선임에 대해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주장을 맡게 되어 영광이다. 막대한 임무가 주어진다는 걸 알고 있지만 동료들과 함께 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2008년 기록: 58경기 4골 22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EURO 2008 본선 우승(스페인)

2008년 개인 수상: PFA 선정 07/08 시즌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 PFA 선정 07/08 시즌 베스트 일레븐, 아스날 선정 07/08 시즌 올해의 선수

7위 - 다비드 비야 - 발렌시아(프리메라 리가) - 점수: 356점

스페인의 득점 기계 다비드 비야의 2008년 전반기는 고군분투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다. 로날드 쿠먼 감독 부임 이후 발렌시아는 끝을 알 수 없는 추락을 거듭했었다.

하지만 발렌시아가 위기에 빠진 순간 비야의 골이 봇물 터지듯이 터져나왔다. 그는 07/08 시즌 전반기에 단 4골만을 넣으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2008년 시작과 함께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후반기에만 14골을 넣는 기염을 토해냈다(쿠먼이 사임한 이후 그는 5경기에 6골을 넣었다).

여름은 비야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프리메라 리가 막판에 골감각이 다시 살아난 그는 여세를 몰아 EURO 2008 본선에서 4경기에 4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다(이는 놀랍게도 현재까지 비야가 보유한 유일한 득점왕 타이틀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그는 러시아와의 준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승 무대를 밟는 데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강까지 그가 펼친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고 할 수 있다.

EURO 2008 본선 4골을 포함해 그는 2008년 한 해,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2골을 넣으며 종전 스페인 대표팀 한 해 최다골인 라울(10골, 1999년 수립)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시즌에도 비야의 득점 행진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반기에만 12골을 넣은 그는 현재까지 프리메라 리가에서 총 15골을 넣으면서 사무엘 에투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비야는 그동안 줄곧 프리메라 리가에서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기는 했으나 불운하게도 단 한차례도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한만큼 누구보다도 득점왕 타이틀에 목말라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기록: 52경기 40골 8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07/08 시즌 코파 델 레이(발렌시아), EURO 2008 본선 우승(스페인)

2008년 개인 수상: EURO 2008 본선 득점왕(4골), UEFA 선정 EURO 2008 본선 베스트 팀

6위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인테르(세리에 A) - 점수: 279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언제나 많은 논쟁거리를 낳는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기도 하고, 경기가 잘 안 풀릴 땐 쉽게 시합을 포기한 채 건성으로 뛰어다닌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게다가 많은 이들은 그의 다소 건방진 성격들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한다.

그의 '유아독존'식 자존심은 그의 어록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2002년, 노르웨이 간판 공격수인 욘 카류(현재 아스톤 빌라)가 "이브라히모비치는 골이 적다"고 지적하자 그는 노르웨이의 타블로이드인 VG와의 인터뷰에서 "카류가 축구공으로 하는 걸 난 오렌지로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참고로 두 선수 모두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자랑하는 공격수이다).

또한 그는 2003년 덴마크 TV3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그에게 "당신의 플레이 스타일은 스웨덴식인가? 아니면 유고 슬라비아식인가?"라고 묻자 그는 "즐라탄 스타일"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그는 스웨덴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혈통은 보스니아계이다)

어린 시절에도 그의 유아독존식 사고방식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18살의 어린 나이에 아르센 벵거 감독의 눈에 띄어 아스날에 입단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스날 측에서 입단 테스트를 요구하자 "난 이브라히모비치다. 난 입단 테스트 같은 건 받지 않는다"며 아약스로 이적했다.

게다가 그는 아약스 시절 동료였던 크리스티안 키부(흥미롭게도 둘은 현재 인테르에서도 함께 뛰고 있다)를 드리블로 제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당연히 나는 그를 제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만난 수비수 중 최고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그는 선수 생활 초반 아약스에서 벤치를 지켰을 때도 "조만간 나의 시간이 올 것이다"고 장담했고,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데 있어 유일한 걸림돌은 부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는 천재 플레이어고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통털어 세리에 A 최고의 선수이며, 스웨덴의 에이스라는 사실이다. 이는 그가 2008년 스웨덴 올해의 선수상과 세리에 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한 사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분명 2008년 전반기에 그는 다소 부진에 시달린 게 사실이다. 그는 심각한 무릎 부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으로 인해 억지로 출전을 감행해야 했다. 결국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그는 내내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많은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혹평을 들어야 했다.

스웨덴 대표팀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그는 2005년 10월 이후 대표팀에서 2년 8개월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는 EURO 2008 본선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멋진 골을 넣으며 기나긴 골가뭄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08/09 시즌 전반기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렇다할 공격 파트너가 없는 상황 속에서도 홀로 팀의 공격을 책임지며 인테르를 세리에 A 선두로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5경기 연속골을 비롯해 9경기에서 9골을 넣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그 없는 인테르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수려한 퍼스트 터치, 뒤에도 눈이 달린 듯한 넓은 시야,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마법같은 플레이,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테크닉. 이제 이브라히모비치가 입증해내야 하는 건 딱 하나 남았다. 바로 큰 경기에서의 활약. 만약 이 문제만 해결하면 그는 분명 발롱 도르의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 할 것이다.

2008년 기록: 46경기 21골 10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07/08 시즌 세리에 A, 2008년 이탈리안 슈퍼 컵(인테르)

2008년 개인 수상: 굴드볼렌(스웨덴 올해의 선수상), 세리에 A 올해의 선수, 세리에 A 올해의 용병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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