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선정 2008 최고의 선수들 50', 그 일곱번째 시간으로 5위에 선정된 바르셀로나의 브레인이자 작은 거인 사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5위 - 사비 에르난데스 - 바르셀로나(프리메라 리가) - 점수: 222점

제2의 과르디올라, 스페인 축구의 함축판,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시즌 내내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 그리고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이렇듯 다양하게 많은 수식어들로 사비를 표현할 수 있다.

사비는 오랜 기간 바르셀로나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부주장 겸 두뇌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기도 하다(주장인 카를레스 푸욜은 바르셀로나의 심장이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바르셀로나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만큼은 실력에 비해 저평가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사비를 플레이메이커의 전형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그동안 많은 축구팬들은 사비보다는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그리고 리오넬 메시와 같은 선수들에게 열광했다.

그런 의미에서 2008년은 사비에게 있어 매우 뜻깊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EURO 2008 우승 및 MVP 수상과 함께 비로소 사비도 월드스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그리고 일반 축구팬들도 사비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하나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EURO 2008 본선 무대에서 사비의 활약상은 말 그대로 눈부셨다. 러시아와의 준결승전에서 50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스페인의 결승 진출을 도운 그는 결승전에서도 팀의 코너킥을 모두 전담했고, 62개의 패스를 전담하며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무려 94%라는 경이적인 패스 성공율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90분동안 11.44km를 달리며 가장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기도 했다(2위는 발락이 기록한 10.24km).

비단 EURO 2008 본선에서만이 아니라 프리메라 리가에서도 사비의 활약상은 환상적이었다. 그는 07/08 시즌 후반기 바르셀로나가 부진에 빠졌을 때도 팀의 정신적인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내며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 활약상은 한층 더 빛이 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전반기에만 무려 6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전반기에 프리메라 리가에서만 8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메라 리가 도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비의 무서운 점은 바로 그의 출장 기록에 있다. 그는 1년 내내 스페인 대표팀과 프리메라 리가를 통털어 단 2경기에만 결장했을 뿐이다(그 중 한 경기는 이미 EURO 2008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에 있었던 그리스와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선 너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그는 보기와는 달리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출전을 감행했고, 이에 힘입어 그는 이제 갓 28살임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 통산 450경기를 소화하며 바르셀로나 역대 3번째로 가장 많은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1위는 548경기의 미구엘, 그리고 2위는 452경기의 렉사흐). 말 그대로 '작은 거인'이라고 지칭할만 하다.

2008년 기록: 63경기 16골 21도움(리그, 컵대회, 대표팀 경기 모두 포함)

2008년 팀 우승: EURO 2008 본선 우승(스페인)

2008년 개인 수상: UEFA 선정 EURO 2008 MVP, UEFA 선정 EURO 2008 베스트 팀, IFFHS 선정 2008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사비의 EURO 2008 활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