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3점슛 성공 순위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기록이 하나있다.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3점슛을 넣는 ‘센터’ 포지션의 선수가 4명이나 있다. 물론 플레이 스타일이나 역할만 보면 센터라기보다는 그냥 4번(파워포워드)으로 봐도 무방할 선수들이지만, 일단 로스터에 ‘센터’로 등록된 선수들, 혹은 NBA 닷컴에서 검색할 때 ‘센터’로 검색이 되는 선수들이 4명이나 올라 있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몇 년간 3점슛을 던지는 센터들의 수가 조금씩 늘긴 했지만, 하나의 무기이자 팀의 전술적 요소로 활용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볼 만하다.

올 시즌 경기당 1개 이상의 3점슛을 넣고 있는 센터는 라쉬드 월러스(디트로이트/211cm), 맷 보너(샌안토니오/208cm), 안드레아 바르냐니(토론토/213cm), 메멧 오쿠어(유타/211cm) 등으로 이중 월러스는 1.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구분도 있다. 포지션이 아니라 신장을 211cm(6피트 11인치)로 커트라인을 둘 경우에는 모두 4명의 선수가 경기당 1개 이상의 3점슛을 넣고 있다. 트로이 머피(인디애나/211cm)는 경기당 2.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전체 16위를 달리고 있고, 덕 노비츠키(댈러스/213cm)는 이에 약간 못 미치는 0.9개(42개)를 꽂고 있다.

장신자들의 3점슛은 사실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1979년 NBA에서 정식 3점슛이 도입된 이래 각 리그에서는 순차적으로 이 제도를 받아 들였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미 88년 올림픽에서는 2미터가 넘는 포스트 포지션의 동구권 선수들이 3점슛을 즐겨 던졌고, 이때만 해도 승부처에만 3점슛을 사용했던 국내 농구인들은 큰 쇼크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 사이 NBA에서는 빌 레임비어(211cm)와 샘 퍼킨스(206cm)를 필두로, 4~5번 포지션의 선수들, 혹은 그 정도급 되는 신장의 선수들이 3점슛을 즐겨 던졌다. 탐 체임버스(208cm), 데틀레프 슈렘프(206cm), 테리 밀스(208cm), 클리프 로빈슨(206cm), 토니 쿠코치(208cm) 등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테리 밀스 정도를 제외하면 3점슛 비중이 컸던 선수는 많지 않았다. 90년대만 해도 포스트 위주의 플레이가 주를 이루던 시대였다.

반면 ‘업템포 & 슬래셔들의 시대’라고 이름 붙여도 될 요즘의 NBA에서는 정식 포스트 플레이가 이뤄지기가 쉽지가 않다. 휴스턴 로케츠에서 야오밍을 지도했던 제프 밴 건디 해설위원은 “야오밍을 세워놓고 볼을 넘기기까지의 과정조차 이제는 너무 오래 걸린다고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로 - 사실 볼을 제대로 못 넣어줬던 가드진들도 문제였지만 - 오늘날 농구의 템포는 빨라졌다. 뭔가 세팅을 마쳤을 때는 이미 상대편의 수비가 다 갖춰진 후이기 때문에 빅 맨들이 등을 지고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는 의미일 것이다. 3초 룰 때문에 고유성은 떨어지지만, 일리걸 디펜스가 사라지고 지역방어가 등장한 부분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또 그만큼 정통 센터가 없다는 것도 문제이고 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211cm가 넘는 장신자 중 평균 20득점을 넘기는 선수는 많이 실종됐다. 대신 211cm가 넘는 장신이면서도 속공에 가담하고, 1대1을 이용해 치고 들어가 유연하게 페이더웨이를 꽂고 기회가 되면 3점슛까지 펑펑 꽂아 넣는 타입의 장신자들이 늘고 있다.

이번 [NBA 스페셜] 코너에서는 이처럼 3점슛을 선호하는 211cm 이상의 장신자 5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8-2009시즌 211cm 이상 선수 中 3점슛 성공(개수) 순위

1위 트로이 머피(인디애나), 94개(42.5%)

2위 라쉬드 월러스(디트로이트), 76개(35.5%)

3위 안드레아 바르냐니(토론토), 75개(40.1%)

4위 메멧 오쿠어(유타), 49개(41.9%)



5위 덕 노비츠키(댈러스), 41개(37.3%)

# 개수와 성공률은 2월 8일(한국시간) 기준

역대 211cm 선수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

선수(소속팀), 개수, 시즌

라쉬드 월러스(DET), 155개, 2005-06시즌

덕 노비츠키(DAL), 151개, 2000-01시즌

덕 노비츠키(DAL), 148개, 2002-03시즌

덕 노비츠키(DAL), 139개, 2001-02시즌

메멧 오쿠어(UTA), 129개, 2006-07시즌

덕 노비츠키(DAL), 116개, 1999-00시즌

라쉬드 월러스(DET), 114개, 2001-02시즌

메멧 오쿠어(UTA), 114개, 2008-09시즌#

러예프 러프렌츠(BOS), 112개, 2005-06시즌

라쉬드 월러스(DET), 112개, 2007-08시즌

라쉬드 월러스(DET), 110개, 2002-03시즌



덕 노비츠키(DAL), 110개, 2005-06시즌

# 2월 8일(한국시간) 기준

트로이 머피(211cm, 111kg, PF-C)

평균 12.5득점, 11.4리바운드, 2.3어시스트, 0.4블록

# 페이서스 스타일은_

104.6득점을 올리고 106.8점을 내주고 있다. 득점은 기가 막히게 하지만, 실점도 기가 막히게 쉽게 내준다고 볼 수 있다. 실점은 NBA에서 3번째로 많다. 포스트-업 재원이 없어 주로 2대2나 커팅 게임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 가는 편이다. 외곽으로의 킥-아웃은 에이스 대니 그레인저나 가드들에 의해 이뤄진다. 외곽부대의 화력이 좋아 한번 터지면 무섭게 터지나, 들어가지 않을 때는 눈물을 쏙 빼놓는다. 리바운드는 43.41개로 2위이나, 많이 놓친 만큼 잡아내는 편이고 결정적일 때 허용하는 리바운드도 많다. 가장 블록을 많이 당하는 구단이며 또 실책과 파울도 많다. 덕분에 20승 31패로 동부에서 4번째로 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마이크 던레비 JR나 TJ 포드 등만 부상이 없었다면 최소 24승 정도는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 머피는_

노터데임 대학 재학시절 ‘돌+I’의 이미지로 화제가 됐던 머피는 NBA 입단 당시에도 제법 슛거리는 길었지만 초창기에는 더블-더블 머신으로 오히려 각광을 받았던 선수였다. 부상으로 침체기도 겪었던 그는 2004-05시즌 70경기에서 59개의 3점슛을 성공(39.9%)시키면서 본격적으로 3점슛을 자신의 무기로 삼았고, 2006-07시즌 인디애나로 이적해온 후 이를 팀의 공격 옵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 머피의 3점슛은_

왼손잡이에 팔이 길어 타점이 매우 높은 머피는 팀에서 3점슛 성공률도 42.6%로 가장 높은 편이다. 1월 30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넣었다. 자신이 올린 19점 중 15점을 외곽에서 만든 것이다. 사실 머피는 외곽을 무리하게 고집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찬스가 왔을 때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센터들과 마찬가지로 2대2 찬스에서 가드가 수비를 모으면 살짝 뒤로 빠져 정면, 혹은 윙에서 던지는 3점슛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머피는 재럿 잭, 혹은 대니 그레인저와 함께 펼치는 픽-앤-슬립(Slip) 플레이에도 능숙하며, 반대로 자신이 슈터들을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인디애나의 경우 제프 포스터와 라쇼 네스테로비치 등 훌륭한 골 밑 재원은 있으나, 이들 모두 페이서스의 팀 디펜스를 강하게 해주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스크린과 롤(roll), 킥-아웃과 리바운드 등에서는 기본은 해주는 선수로, 머피 역시 이들과 함께 코트에 설 때 과감하게 외곽으로 빠지고 있다.

라쉬드 월러스(211cm, 104.3kg, PF-C)

평균 12.9득점, 7.5리바운드, 1.2어시스트, 1.02블록

# 피스톤스 스타일은_

“Det------------roit! Basket--------Ball!”로 대변되던 피스톤스 ‘배드 보이 시즌 II’의 이미지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마이클 커리 감독 부임 후 대대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있었던 첸시 빌럽스와 앨런 아이버슨의 트레이드로 여전히 잡음이 심하다. 커리 감독은 위기 탈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팀은 근 몇 년만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평균 실점 93.6실점은 여전히 NBA 4위로 훌륭한 편이나, 공격에 있어 골 가뭄 현상을 겪을 때가 많다. 특히 4쿼터에 정체현상이 심한데 이로 인해 1월에는 6승 9패를 기록하면서 26개월 연속 5할+ 승률 행진도 중단됐다. 커리 감독은 리차드 해밀턴을 벤치로 돌리면서 아이버슨-로드니 스터키 라인업을 중용하는 동시에, 라쉬드 월러스를 센터 자리에 배치하는 스몰라인업도 시도했지만 이는 수비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혀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 색깔에 이르게 됐다.



# 월러스는_

올 시즌, 오랜만에 등번호 30번으로 돌아와 활약하고 있는 라쉬드 월러스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으로, 스타군단 포틀랜드 블레이저스를 거쳐 2003-04시즌 디트로이트에 합류, 팀의 첫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미 블레이저스 시절부터 가공할 만한 탄력과 외곽슛 능력으로 스카티 피펜,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와 찰떡 호흡을 맞춰왔던 그는 피스톤스에서도 보컬 리더로서 진가를 발휘해왔다. 05-06시즌, 무려 15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역대 211cm이상 선수 중 최다 3점슛 성공기록도 세웠고, 테크니컬 파울에서도 변함 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크니컬 파울의 달인 ‘새침’월러스 先生답다.


# 월러스의 3점슛은_

월러스가 피스톤스 이적 후 성공시킨 3점슛은 모두 544개로, 피스톤스 구단 역사상 4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머피와 마찬가지로 타점이 높아 위력이 쏠쏠하다. 특히 승부처에서 던지는 3점슛은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월러스가 3점슛을 시도하는 상황은 다양한데, 픽-앤-팝(Pick-&-Pop)에서 나오는 3점슛, 혹은 테이션 프린스 등이 포스트-업을 한 상황이나 돌격대장이 수비를 몰아간 상황에서 밖으로 빼준 볼을 잡아 던지는 3점슛 등이 대표적이다. 또 스스로가 1대1 대치 상황에서 찬스다 싶을 때 던지는 ‘묻지마 3점슛’도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갈수록 시도가 줄고 있는 형국이다.

대부분의 장신자가 그렇듯, 월러스 역시 코너보다는 정면이나 윙을 선호한다. 윙에서는 2대2에 이은, 정면에서는 킥-아웃에 이은 3점슛이 많은 편. 그러나 커리 감독의 스몰라인업은 월러스로 하여금 3점슛을 마음놓고 던질 수 없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형편에서 스몰라인업은 모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센터로서 그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 커리 감독은 아미르 존슨이나 제이슨 맥시웰, 콰미 브라운 등을 내보내 월러스의 부담을 덜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그들이 매치업한 상대팀 4번들을 보면 그 생각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안드레아 바르냐니(213cm, 113.4kg, PF-C)

평균 13.5득점, 5.2리바운드, 1.0어시스트, 1.1블록

# 랩터스 스타일은_

과연 동부에서 랩터스만큼 산만한 구단이 또 있을까. 그나마 짜임새 있는 농구를 펼치려 했던 호세 칼데론까지 부상을 입으면서 랩터스의 농구는 산(山)으로 가고 있다. 모두가 공격 욕심이 많은 가운데, 우수한 재원을 두고서도 무리한 1대1과 점프슛을 남발하고 있고, 이는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균 득점은 97.3득점(21위)에 그친 반면 실점은 100.32점이다. 경기력으로 보여지는 것에 비해 실책이나 어시스트 기록은 좋은 편이나, 공격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고, 수비에서는 궂은 일을 해줄 선수가 없다. 저메인 오닐에게 그 기대를 걸어봤지만 부상으로 애초 기대했던 화음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크리스 보쉬와 바르냐니 모두 포스트-업 타입이 아니라 페이스-업 타입에 중거리 슛을 즐기다보니 정작 중요할 때는 리바운드를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 바르냐니는_

이탈리아 출신으로, 2006년 NBA 드래프트 1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됐다. 필자가 그를 처음 본 건 2006년 이탈리아 리그 결승전에서였다. 당시 상대의 레이업을 블록하고 바로 속공에 트레일러로 참가, 패스를 받아 원핸드를 꽂아놓고선 바로 백코트해 수비에 임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기동력과 슈팅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던 그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넥스트 노비츠키’란 수식어도 빠지지 않았다. 비록 기복이 심하고, 포스트 플레이를 기피하는 등 지적은 많았지만, 지난 여름동안 수술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10kg 이상을 찌우면서 더 파워풀한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비난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 바르냐니의 3점슛은_

토론토 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바르냐니가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뿐이다. 슈팅은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하나, 자신의 슛만을 원한다. 한 경기에서도 그는 수 차례 자신에게 볼을 달라지는 제스쳐를 취하다가 밸런스를 무너뜨리기 일쑤다. 주된 패턴 역시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뿐이다. 바르냐니는 재능은 있지만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아직 키핑이나 볼 핸들링도 완벽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공을 잡고나서 수비를 따돌릴 생각을 하니 문제다. 이로 인해 나오는 실책(트레블링)이나 죽은 패스도 많다. 이러한 부분은 브라이언 콜란젤로 단장조차도 불만을 비추기도 했다. 노비츠키가 그랬듯 포스트 플레이의 비중도 키워야 한다. 그는 충분히 잘 될 수 있는 소질이 있으나 아직까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점 슈팅 능력만 놓고 본다면 바르냐니는 역대 장신자 중 노비츠키나 월러스에 비교되어도 무리가 없다. 그는 지난 1월 16일 인디애나전에서 3점슛 3개를 넣으면서 10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킨 사상 첫 주전 센터가 됐다. (이전 기록은 2007-08시즌의 오쿠어)

워낙 타점이 놓고 릴리즈가 부드럽기 때문에 성공률은 좋은 편이다. 지난 1월 5일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에서는 83.3%(5-of-6)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인 득점에 신경 쓰는 만큼 수비와 리바운드, 포스트에도 신경을 써야만 팀도 살고,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당위성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메멧 오쿠어(211cm, 119.3kg, PF-C)

평균 17.7득점, 8.4리바운드, 1.8어시스트, 0.7블록

# 재즈 스타일은_

표절 시비 걸린 가수가 바로 다음날 스캔들 때문에 잠적한 형국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때문에 잠잠할 날이 없다. 데론 윌리엄스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 5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해 분위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카를로스 부저(왼쪽 무릎)와 안드레이 키릴렌코(오른쪽 발목)가 나란히 수술을 받아 아웃된 상태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전 라인업은 무려 14번이나 바뀌었다. 지난 시즌 82경기를 치르면서 단 10번 바꾼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제리 슬로언 감독이 추구하는 시스템은 변함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공격 패턴 전개는 데론 윌리엄스에게 상당 부분 일임한 가운데, 윌리엄스의 정면돌파와 2대2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2대2, 그 자체만으로는 예년만큼 득점을 많이 뽑지 못하고 있지만, 여기서 파생되는 찬스가 일품. 폴 밀샙은 부저를 대신해 오쿠어의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을 해주고 있다. NBA에서 페인트존 득점이 가장 많은 팀이지만 포스트 맨에서 올리는 점수만큼이나 가드들의 돌파에 의한 점수도 많은 편이다.

# 오쿠어는_

터키 출신의 2002-03시즌 디트로이트의 벤치멤버로 커리어를 시작해 단 2시즌만에 인생을 역전시켰다. 장신에 부드러운 슈팅 터치를 지닌 그는 카를로스 부저와 함께 재즈의 포스트를 이끌었으며 특히 클러치타임에 하나씩 터트리는 3점슛은 대단히 위협적이다. 2007년에는 스티브 내쉬를 대신해 올스타전에 선발됐으며, 06-07시즌에는 총 12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1996-97시즌 브라이언 러셀이 세운 이전 팀 기록(108개)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터키 국가대표였지만, 터키농구협회와의 사이가 썩 좋지 않아 꾸준함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 오쿠어의 3점슛은_

다른 빅 맨들과는 달리 전방위에서 3점슛 성공률이 고른 편이다. 덕 노비츠키를 제외한 다른 4명 가운데서는 골 밑 득점시도가 가장 많은 것도 특징이다. 3점슛은 2대2 상황에서 은근슬쩍 뒤로 빠져 던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데론 윌리엄스와의 콤비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3점슛은 어김없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낸다.

상대팀은 이를 막기 위해 센터가 아닌 좀 더 빠른 4번 선수를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크리스 보쉬나 케빈 가넷처럼 민첩하고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와 매치될 경우에는 거의 3점 찬스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다만 오쿠어는 이 경우 무리하게 1대1을 시도하기보다는 제법 영리하게 움직이는 편인데, 자신이 어려울 때는 커팅하는 동료들에게 빼주는 패스워크도 제법 노련한 편이다. 유타가 유독 어시스트가 많은 또 하나의 이유다.

또한 클러치타임에 던지는 3점슛은 오쿠어의 비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적중률을 자랑한다. 이 부분은 오쿠어와 재즈의 궁합이 잘 맞기에 파생되는 보너스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오쿠어의 집중력과 타이밍도 무시할 수 없지만, 데론 윌리엄스와의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찬스라고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덕 노비츠키(213cm, 111.1kg, F)

25.8득점, 8.3리바운드, 2.3어시스트, 0.8블록

# 매버릭스 스타일은_

릭 칼라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매버릭스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어느덧 5할 승률에 10승을 훌쩍 넘겨 상승기류를 타고 있지만, 3년 전 NBA 파이널에 오를 당시의 매버릭스를 생각하면 경기력의 차이가 큰 편이다. 제이슨 키드 영입 당시의 기대감 역시 1년이 지난 지금은 한풀 꺾인 상태다. 오히려 피닉스 선즈에서 키드-샤킬 오닐이 함께 뛰고, 내쉬와 노비츠키가 매버릭스에서 함께 뛰는게 그림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댈러스는 현재 100.36득점으로 득점 11위를 기록중이나 실점에서는 99.4점으로 평범한 수준이다. 리바운드도 42.87개로 5위로 기록상으로는 준수하지만 승부처에서 넘겨주는 리바운드나 미스가 많았다. 또 지난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전에서는 ‘밀러타임’, ‘티맥 타임’ 같은 또 다른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한참을 앞서다 종료 몇 분을 남기고 뒤집힐 뻔한 것. 릭 칼라일 감독은 “공격이든 수비든 하나가 안 풀리면 같이 안 풀리는 경향이 짙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개인적으로는 창원 LG를 보는 것 같다) 한편 칼라일 감독은 얼마 전부터 제이슨 키드에게 공격의 자율권을 주고 있다. 플레이를 콜(call)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쁜 것은 아니다. 어차피 감독이 짜놓은 전략을 키드가 활용하는 것뿐이니 말이다. (앞서 언급했듯, 슬로언 감독도 존 스탁턴, 윌리엄스에게 어느 정도는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권한을 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변화가 감독의 위상을 깎기보다는 승부처에서 보다 유연한 플레이를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즌 후반기, 댈러스의 플레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 노비츠키는_


돈 넬슨 감독은 노비츠키를 처음 본 순간 “누가 뺏어갈 까봐 너무 겁났다”고 회고한다. 그만큼 장래성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넬슨 감독의 소원은 ‘달리는 센터’를 갖는 것이었다. 노비츠키는 이에 가장 잘 맞는 선수였다. 비록 루키 시즌에는 고전했지만 타고난 승부욕과 근성을 앞세워 매 시즌 여름마다 마치 득템한 것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올-NBA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고, 2006-07시즌에는 MVP를 수상하며 매버릭스를 사상 첫 파이널까지 올려놨다.


# 노비츠키의 3점슛은_

‘3점슛 던지는 장신선수’ 이미지가 강했다. 노비츠키 본인도 알고 있다. 언젠가 그는 TV 인터뷰에서 “키 크고 3점슛 잘 던지는 백인들은 항상 나와 비교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의외로 최근 노비츠키의 3점슛 비중은 많이 줄고 있다. 최근 3시즌동안 3점슛 시도가 경기당 2~3개 정도였으며, 성공한 3점슛 역시 1개에 못 미치고 있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날도 있다.

대신 그는 중거리와 골 밑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포스트 플레이에서는 이제 관록이 느껴질 정도다. 이미 외곽에는 조쉬 하워드와 제이슨 테리, 제이슨 키드 등이 있기에 스스로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칼라일 감독 역시 노비츠키에 대한 공격 및 수비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슈팅 감각은 여전히 훌륭하다. 211cm의 페이더웨이는 ‘사기더웨이’라 불릴 정도로 막기가 힘들며, 스텝이나 훼이크 등 개인 기술에 있어서도 동신장의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부분이다.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 역시 일품. 또한 이번에 소개한 5명 중 가장 훌륭한 1대1 실력을 갖고 있다.

장신 3점슈터들에게 필요한 것

그러나 키가 크다고 해서 무작정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디까지나 장신자들의 제1의 임무는 포스트를 지키는 것이고, 무작정 던질 경우에는 리바운드를 책임질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 시절 서장훈이 자유롭게 외곽에 나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리바운드를 책임져줄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단 환경이 그에게 적합하게 맞춰졌던 것일 뿐, 그가 3점슛에 목을 매는 타입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또, 들어가서 던지고 리바운드 잡아줄 선수도 있는데 어찌 그가 잘못된 플레이를 했다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그의 슈팅 분포에 있어 3점슛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었다.

서장훈의 경우처럼, 센터나 장신자가 3점슛을 던지기 위해서는 안쪽에 또 한 명의 허슬러가 있어야 한다. 이들 모두 공격에 있어 포스트-업보다는 페이스-업 상황에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림을 등지고 있는 시간보다는 밖에서 찬스를 기다리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리바운드에 대한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고, 멍하니 바라보는 경우도 많다. 그런 면에 있어 블루칼라워커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재즈 입장에서는 폴 밀샙이 정말 고마운 선수이다. 카를로스 부저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쿠어가 계속 나와서 뛸 수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라쉬드 월러스가 가장 빛났던 시기 역시 벤 월러스가 있었던 시기였고, 매버릭스도 (미약하지만) 브랜든 배스와 에릭 댐피어 등이 버텨주고 있다. 파이널에 오를 당시에는 서가나 좁이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랩터스는 크리스 보쉬와 바르냐니가 모두 나와있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농구는 계속 변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타입의 선수, 새로운 기술, 새로운 경향이 탄생하기 마련이다. 비단 3점슛 뿐 아니라 가드나 포워드처럼 플레이하는 211cm의 선수들도 그 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왕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면 구단들이 더 제대로 된 선수 구성으로 그 장점을 살려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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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손대범기자 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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