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구단주 마이크 일리치가 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매입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 타이거스는 물론 프로 아이스하키 구단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구단주이기도 한 일리치는 최근 매물로 나온 피스톤스가 디트로이트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분 투자를 통해 피스톤스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피스톤스의 가치는 4억7천900만달러 안팎으로 여겨지고 있다.
피스톤스는 전 구단주 빌 데이비슨이 지난 해 사망한 뒤 그의 미망인인 캐런 데이비슨에 의해 매물로 나왔다. 그는 구단 매각이 올 시즌 NBA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리치 구단주는 "신문을 읽고 자칫하면 위대한 스포츠 도시인 디트로이트가 피스톤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이거스, 레드윙스,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처럼 지역 사회에 풍부한 전통과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피스톤스가 디트로이트를 떠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리치 구단주는 현재 레드윙스를 위한 전용 구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피스톤스가 레드윙스와 구장을 나눠 사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명이 한 도시에서 미국 4대 메이저 프로 스포츠 구단주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로풋볼 NFL이 이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NBA, NHL은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으며 과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주로 유명했던 테드 터너는 NBA 애틀랜타 혹스와 NHL 스래셔스의 구단주를 겸한 적도 있다.
피자 체인점을 통해 부를 쌓은 일리치 구단주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나 지역 사회로부터 모두 존경받고 있는 흔치 않은 구단주 가운데 한 명이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져 코메리카파크 구장 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일리치 구단주는 다른 기업의 광고를 하겠다는 제안을 뿌리치고 광고료가 가장 비싼 구단 외야 중앙에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광고판을 무료로 세워주었고 사기가 떨어진 자동차 근로자들을 위해 그들을 경기에 앞선 시구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1982년 레드윙스를 인수해 리그 우승 4회를 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일리치는 1992년 타이거스를 인수한 뒤 2000년 코메리카파크를 짓고 침체에 빠진 구단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 선수들로부터도 존경받고 있다.